이건 제가 실제로 직접 겪었던 일이였고... 항상 보기만하다가 처음으로 써보네요 ㅎ;;;
무튼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건 약...3년전쯤인 제가 고등학교2학년때의 일입니다.
당시에 은근히 하기도 싫은 공부에 시달리느라 스트레스때문에 그런 경험을 했을지도 모르죠...
당시는 정말 하늘이 맑은 토요일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죠.
당시 저는 성북구에 있는 H아파트 6층에 살고 있었습니다. 여느 때 처럼 전 엘리베이터에 타고 6층을 눌렀죠.
좀더 세부적인 내용을 붙이자면 저희 엘리베이터에는 조그만한 창이있었습니다. (아실분은 다 아실듯;;)
보통은 집에 올라가면서 그 창을 자주 쳐다보지는 않습니다만... 6층에 도착해서 문이열리기전에 잠시 쳐다봤을때
제 눈에는 뭐랄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앞에있는 우리집앞에서 안개 비슷한 검은 그림자같은걸 봤습니다.
그런데 그 그림자가 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집 안쪽 벽쪽으루 들어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때는 뭐 그냥 갑자기 쳐다봐서 잘못본줄 알고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집에 열쇠로 열고 들어갔죠. 그런데 뭔가 집안이 평소와는 다르게 너무나도 분위기가 엄청 무겁다는걸 느꼈습니다.
무척이나도 조용하고 갑갑한 느낌마져 들 정도로요. 이 시간때쯤이면 저를 위해서 점심을 주시던 어머니께서도 안계셨죠.
전 유난히 집안 분위기가 무거워서 전환이라도 해보려 TV를 제법 높은 볼륨으루 켰습니다.
그래도 뭔가 너무 찜찜하기에 그 낮에 거실 등까지 켰죠;;; 그렇게 소파에 앉아서 TV를 시청하려던 순간 이였습니다.
거실에서 제일 떨어진 누나방에서 뭔가 쿵쿵치는 소리가 살짝 들리는 겁니다. 그때 누나방은 방문이 닫혀있는데다가
TV소리도 제법 커서 겨우 들었죠. 윗집이던지 아랫집에서 못이라도 밖는줄 알았습니다. 그때는....
그런데 그 소리가 듣다보니 뭔가 묘하다는걸 알았죠. 못밖는 소리가 아니라는걸... 그리고 그 소리는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같았죠... 마치 가볍게 노크하듯이... 그 순간 저는 처음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을때... 그 알수없는 그림자같은것이
들어간곳이 누나방이랑 바로 연결이 된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와 동시에 전 설마 귀신이라도 있겠어? 라는 생각이 들면서
왠지 불안한 느낌마저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닫힌 문을 열고 그 소리가 정말 못을 밖는건지 아니면 누군가가 두드리는건지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비록 지금이 한 낮이라도 말이죠... 전 쇼파에서 일어나서 누나방쪽으로 조금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그때 누나방문이 아주 살짝 열렸습니다. 처음부터 완전히 닫혀있지 않았던건지 그건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그 아주 살짝 열린방문 사이로 누나의 방이 보이는데 낮임에도 불구하고 안은 상당히 어두웠습니다. 창문에 커튼까지 다 쳐진
상태라서 그랬죠. 그때부터 정말로 겁이났고 더이상 티비소리는 제 귀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집에서 제가
느낄수 있는것은 제 온몸의 털이 쭈볏쭈볏 솟는다는 느낌과 그 살짝 열린방문을 쳐다보는것과 알수 없는 그 소리뿐이었어요.
그렇게 한 5분정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때 저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가족중에 누구한테라도 전화를해서 집으로 오라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휴대폰을 꺼내서 어머니한테 다급히 빨리 오시라고 거의 외치다시피했죠.
그리고 전화를 끊은후 전 누나방으로 천천히 다가 갔습니다. 평소에 무서운거에도 안놀라고 신체도 튼튼한 편인데
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고 이런다는 저 자신이 순간 우습게 느껴졌죠... 그래서 누나방을 열고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만
확인한다면 더이상 무서울게 없다고 정한거죠. 그렇게 누나방문 앞으로 다가가서 심호흡을 잠시하고 문을 확 열었습니다.
소리는 여전히 들렸습니다. 방안에서 말이죠. 하지만 그 소리가 처음생각했던거와는 달리 방문을 두드리는소리도 못질하는
소리도 아니였습니다. 그 소리는 누나방에 있는 옷장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제가 방문을 열였음에도 누나방은 너무나도
어두운것 같았고 무거웠습니다. 전 심호흡을 잠시하고 이 옷장을 열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진짜 귀신이라도
대낮인데 제가 아무래도 유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ㅡㅡ;; 그래서 옷장문을 잡고 확 열어버렸습니다. 옷장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귀신따위는 없었던 거죠... 그런데 그 때부터 그 뭔가를 두드리던 소리가 안들렸습니다. 그 순간 정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왔습니다. 온 몸의 혈관이 팽창하는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이였습니다. 제 뒷목이 갑자기
저려오더군요... 마치 쥐난것처럼말이에요.. 그리고 양손끝 양발끝부터 차례대로 저려왔습니다. 그 저려오는게 온몸으루
빠르게 퍼지더군요... 갑자기 숨을 쉴수 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온몸에 쥐가 엄청 심하게 나는것 같았습니다.
눈앞이 정말 노랗더군요... 그렇게 천천히 쓰러졌습니다. 숨도 제대로 쉴수가없고 눈앞도 제대로 볼수가 없었습니다.
온몸도 마치 바늘에 찔린듯이 저렸고요... 전 당시 기억이 잘 나지않지만 그때 저희 어미니께서 제 전화를 받고
들어오셨고 쓰러져서 온 몸을 부르르떨면서 숨을 헐떡이던 저를 보고선 저를 들쳐엎고(제가 상당히 무거웠음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가까이에 있는 고대병원 응급실로 차를 타고 가셨습니다. 당시 전 기절한것은 아니였지만 그에 버금갈정도로
정신이 제대로 없었기에 잘 몰랐지만 의사가 제 증상을 보더니 보통 사람은 일생에 한번도 겪기 힘든 경험을 했다고 하더군요
정확한 명칭이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스트레스성 근육 경직'이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정말 극심한 스트레스가
한번에 몰려오면 마치 쥐가 난듯이 온몸이 저려오고 숨을 제대로 못쉬고 거기서 그대로 방치해둔다면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비슷한 증세가 같이 온다고 하더군요. 즉, 어머니께서 조금만 늦으셨어도 제가 지금 이 글을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군요.
무튼, 그 날은 병원에서 지내고 전 다음날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죠. 집에 오자마자 누나방을 살펴봤지만 그당시에 어둡고
무겁던 느낌도 없었고 집안은 여느때와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가 정확히 어디서 난건지 몰라서 옆집 밑집 윗집 전부
돌아다니면서 이웃들에게 물어봤죠(평소에는 말한번 해본적없었지만;;) 그 당시에 누군가가 심하게 뛰거나 못질을 하거나
뭔가 공사라도 했냐고 말이죠... 하지만 그 때 아무도 그런걸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사와서 가끔가다가 그 집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나곤 합니다. 의사는 공부에 너무 시달려서 스트레스때문에
환청에 그렇게 됬을수도 있다고 했지만... 글쎄요... 과연 꼭 그랬을 것만 같지도 않군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