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야기 ,,

개심심 작성일 07.08.05 0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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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정말 많이 친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1학년 때 같은 반 2학년 때는  저는 문과 그 친구는 이과로 진학하면서 자연스레 반이 갈렸음에도

 

둘 다  친구도 많지 않았고 뭣보다 학교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 몹시 싫어하는 편이였기에

 

졸업하면 혹은 수능 끝나면 정말 어디 섬으로 여행한 번 가자는 얘기를 많이 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그 친구 집안에 문제가 생겨서 고등학교 2학년이 거의 끝날 무렵에 그 친구가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면서 사람 사는게 다 그렇듯이

 

그렇게 계속 연락하고 언제 꼭 여행 같이 가자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쁜 고3생활 그리고 대학입학

 

군대 .. 어느순간 자연스레 서로를 잊은듯이 연락이 끊겨 버렸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4년여가 흘러 군대도 제대하고 다시 학교를 복학해 다니던 때였습니다.

 

1년 전 이야기지요

 

한참 더워지기 시작한 7월초 계절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친구와 가볍게 맥주를 마시고는

 

술기운인지 긴장이 풀린 탓인지 스르륵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시계를 자주 보는 버릇이 있는지라 잠들기전 확인했던 시간은 오후 6시 12분 ..

 

꿈 속에서 그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이사간 후로 사귄 친구라며  새로운 처음 보는 친구를  저에게 소개시켜 주며 같이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자주 얘기하던 섬여행이였지요

 

너무나도 현실같은 생생함.... 반가움 .. 그리고 꿈 속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디테일 했던 여행 준비기간 등

 

그렇게 3명이서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행 당일 꿈속에서 너무나 밝았던 새로사귄 친구 와는 달리 제 고등학교 친구는 컨디션이 안 좋다며

 

기차에서 내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차가 목적지에 도착하고 저는 잠깐 화장실을 갖다온 사이 친구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애시당초 그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이 모두 알아본 터라 정확히 어딘지도 모르겠는데 그 친구들이 사라져서

 

몹시 당황하고 있던터에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oo섬 들어가려면 어떻게 가야되느냐고 물어보니

 

주민들은 이상하네 그런곳은 처음들어보는데 라며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불안감에 휩싸인 저는 그 친구들에게 계속해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전원이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왠지 불길하게 들리는 멘트 ..

 

그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리고 있는데 갑자기 그 친구들이 멀리서 제게 손을 흔드는 겁니다.

 

인파속에서 엄마를 잃어버렸다 찾은 아이처럼 격한 마음에 한걸음에 그 친구들에게 뛰어가니

 

여기서 섬으로 들어가려면 이거 타고 들어가야 된대라고 말하며 두 친구는 무슨 마차같은데에 타고 있었습니다.

 

그 마차는 사람 좋아보이는 아저씨가 몰고 있었으며 그리고 정말 태어나서 처음 본 엄청나게 큰 말 2마리가 몰고 있었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는 저에게 야 너도 얼른 타 시간없어 라고 빙긋 웃으며 말을 하였는데

 

고등학교 친구는 굉장히 신경질 적인 어조로 "됐어 넌 타지마 가뜩이나 좁고 더운데 .."

 

가슴이 울릴정도로 딱 잘라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 

 

그렇게 멍하니 있는데 새로사귄 친구는 나에게 어서 타라고 말하며 고등학교 때 친구는 타지 말라고 옥신각신 하는동안

 

마부 아저씨가 그러면 뒤쪽에 마차를 한대 더 연결 시킬 수 있는데 그걸 타고 오는 건 어떻겠냐는 절충안을 내었고 저는

 

 몹시 불편한 마음을 갖고 본 마차와는 달리 허름하고 불편해보이는 작은 보조마차 격인

 

곳에 타게 되었습니다.

 

그런 일련의 작은 소란을 겪고 출발한 마차 ..이런 저런 생각하는 사이에 마차가 몹시 심하게 흔들려서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마차가 깍아질 듯이 높은 낭떠러지 외길을 가고 있는것이였습니다.

 

겨우 마차가 지나갈 정도로 좁고 높으면서 ...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드는 길...

 

저는 미친듯이 앞에 타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친구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

 

저에게 그렇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

 

지금도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데 .. 마차는 낭떠러지 밑을 향해 곤두박직을 쳐버립니다.

 

그리고 무슨 로프 같은 줄로 길게 연결되어 있는 제가 타고 있는 보조마차도 운명의 길을 밟기라도 하듯이

 

천천히 천천히 그 줄을 따라 몇 m만 더가면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될 상황에 저는 엄청난 집중력을 갖고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며 마차 문에 매달린 뒤 마차가 떨어져버리는 찰나에 점프를 뛰어 길 위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잠에서 꺠었습니다.

 

일어나서 확인한 시간이 6시 35분 온 몸이 식은 땀으로 푹 젖었는데 고작 20분 밖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오싹한 기분에 혼자 자취하던 터라 집에다가 전화도 해보고 여자친구에게 전화해 오늘은 같이 있자고 말을 하며

 

다음날 저는 워낙 꿈이 흉흉해 싸이월드며 그 친구 학교며 온갖 방법을 찾아 그 친구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고

 

전화를 전화를 해보았더니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라는 불길한 멘트가 나오는 것입니다.

 

좀 더 알아보니 제가 그 꿈을 꾸던날 그 친구는 강원도 인제로 레프팅을 하러 갔으며

 

그 때 당시 인제에는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고 제 친구는 차를 몰고 가다가 도로위에서 차가 전복되며 밑으로

 

굴러 ........

 

 

얼마전에 그 친구 기일이라 그곳에 갖다왔습니다.

 

아직도 생생한 오싹한 꿈 ..

 

무엇보다 아직도 미칠듯이 궁금한것은 그 마차가 떨어지기 직전

 

저에게 하려고 했던 말은 무엇이였을까요 ...

 

 

 

 

인터넷에 올릴만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 울적한 기분과 오싹한 마음에 올려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제 친구의 넋이라도 기려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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