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겪은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본의아니게 과장이 있을 수가 있기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너무나 신기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라서 용기내어 한번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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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곧휴 친구의 이야기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14년전이네요. 당시 저와 제 친구는 고삘 2년차였습니다.
친구는 어려서 (초등학교 4년)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당시 친구의 어머니는 30대 초반의 나이였습니다. 어찌보면 젊은 나이였지만
홀 시어머니 모시고, 어린 남매 두명과 함께 살아야 하는 일은 여자가 감당하기에 보통일은
아니였을겁니다. 당시 친구의 할머니는 노환으로 병원에서 산소호흡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계셨습니다, 며느리는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방직공장에서
일하면서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시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셨다고 합니다.
일이 끝나면 병원으로 달려가서 아침까지 시어머니를 돌봐주셨다고 하네요.
=========> 지금부터 신기한 일이 발생합니다.
제 친구집의 마루에는 대형 가족사진이 걸려있습니다. 아버지 돌아가신뒤 할머니, 어머니, 여동생
그리고 제 친구,,, 요렇게 네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죠.
여름이였답니다. 마루에서 낮잠을 자던중에 비몽사몽 잠에서 깰듯말듯 뒤척이고 있는데,
가족 사진이 눈에 들어오더랍니다. 그런데 신기한건, 가족사진중에 할머니 형상이 없더랍니다.
너무 놀래서, 눈을 꼭 감고 '내가 미쳤나, 이럴리가 없어, 이럴리가 없다~~~'
다시 살며시 눈을 떠서 사진을 봤는데, 역시나 할머니의 형상이 없더랍니다.
결국 일어나서 가족사진을 다시보니 네식구가 웃는 얼굴...
친구는 온몸에 식은 땀이 흘렀습니다.
그러던중 집에 전화가 오더랍니다.
친구어머니 : "민석아, 엄마 저녁도시락 안가져왔어"
"싱크대에 있을테니 그거좀 갖고 공장에 와라"
친구는 어머니 도시락을 잽싸게 챙겨들고, 어머니가 일하는 공장에 갔고, 어머니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말했다고 합니다. 친구 어머니는 좀 이상하다 싶어 친구와 함께 할머니가 있는
병원에 서둘러 갔습니다. 의식은 없지만 할머니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하네요.
==============> 그, 런, 데,,
할머니의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공장으로 돌아왔지만, 공장은 시뻘건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친구 어머니가 일했던 지하 작업장에 있던 직원들은, 단 한명도 빠져나오지 못하고 질식했다고 합니다.
당시 너무나 어안이 벙벙했다고 하네요.
놀란 가슴이 진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통의 전화를 또 받습니다.
병원관계자 : "정**씨 보호자 되시죠?"
"할머님 운명하셨습니다, 병원으로 와주세요"
살아계시는 할머니 상태를 확인한뒤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상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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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아직도 믿고 있답니다.
남편잃고 고생하는 며느리가 너무나 안타까워서 조금 늦게 돌아가신거라구요.
오늘 그친구랑 술한잔 빨기로 한 날입니다.
(아 물론 친구네 가족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동생은 시집갔지만 그녀석이 솔로라서 그렇죠 ㅋㅋ)
지루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