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을 가진 인형

따발총데시벨 작성일 07.09.13 01: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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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그걱-삐그걱-

샛노란 오동나무결로 만든 한 인형이 있었습니다.
그 인형은 다른 인형에 비해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아시나요?
그건 이 인형은 다른 바비인형처럼 이쁘장하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얼굴은 사람의 얼굴과는 사뭇 달랐거든요.
누가봐도 비호감적인 얼굴이라서, 인간이라는 단어를 쓰는것 자체가 이상할정도로,
오동나무로 만든 인형의 표면은 거칠거칠하게 정돈되지 않는,
인형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감이 없지않아 있는 질이 좋지 않는 나무결로 만들었는지,
그게 아니면 인형을 만드는 도중 마지막 작업인 깍기를 잘 하지 않았거나 빼먹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인형의 얼굴 주위에는 삐죽삐죽 깍이다만 나무 껍질이 벗겨져있습니다.

눈은 사람 눈 처럼, 그저 동그란눈, 땡글하게 뜬 눈이라고나 할까요.
하얀 것이 검은 동자를 씌우고 있죠, 입은 그저 약간만 벌려져있습니다.
입술이라고는 없는 그저 일직선으로 그어져 약간 파져있는 것 뿐입니다.
코는 옛 만화영화에서 나온 피노키오처럼,직사각형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머리는 가지런히 진한 검은빛깔을 뛰며 허리 부분까지 풀어헤쳐져있죠.

이 인형의 특징이라고 할수있는 부분은 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다른 외형적인 부분은 이 인형을 살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지는 못하나,
내형적인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보인답니다.
심장을 가진 인형에게.

만약 그 인형에게 심장이라는 특수한 부분이 없었다면.
과연 그 인형은 이 세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을까요. 존재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90%는 그 인형을 돈주고 사지도 않을 것이며 공짜로 준다해도
절래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거부할것이며 그로인해 그 인형은 참혹하게
으그러져 , 팔과 다리가 무시무시한 기계에 의해 짓밟히며 부서져 폐쇄되어
쓰레기통에 버려질 것 입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대부분의 머리속에는 외형적인 모습이 중요하다고 인식되어있는 인간들이기 때문이죠.
얼굴이 이쁘지 않으면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그러니깐 외형적인 모습이 이뻐야한다.
그 아무리 내형적인 면이 좋다하더라도, 외형적인 면이 꽝이라면
더이상 이 세상에 살 가치가 없다. 란 식으로 인간들은 인형을 평가하여 드니깐요.


그러나 그것 또한 아십니까.? 당신들의 외모지상주의로 죽어가는 인형들뿐만 아니라,
인형들도 주인을 고를때 얼굴을 본다는거. 알고 있습니까?
당신은 어떤가요. 외모 지상 주의에 빠져있는 당신은.
인형에게 선택받을 만큼 자신감 있는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까.



[ 심장을 가진 인형 ]



" 엄마 , 이거 사줘 이거이거, 바비 인형!!! "


" 안돼, 얼마전에 사줬잖아. "


" 흐아앙, 싫어, 나 이거 같고 싶어, 다른 얘들도 다 가지고 있단 말야.
나만 없어. 나만!!!"


시끌벅적한 길거리를 걷다보면, 한번쯤 본적 있는 듯한 장면이다.
눈가에는 촉촉히 눈물로 적셔져있고,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듯,
부풀어 올라 인상을 찌푸리며 길가에 주저 앉아 땡깡을 부리는 소녀의 모습과
난처해하는 엄마와의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
땡깡을 부리는 소녀의 손을 억지로 잡고 우는 아이는
니는 울어라 난 갈거다란 식으로 입술만 질끈 깨문채, 버럭 화를 내며,
그저 끌고가는 장면. 그러나 소녀의 간절하게 바라며 사달라고
땡깡에 못이겨 결국엔 들어가 사는 가끔씩 볼수있는 장면.
여러 장면이 이곳에서 교차된다.
지금 이 장면 또한 여러 장면 중 한장면인, 엄마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다.


"좋아. 요번이 마지막이다.?"


" 응!!! "


결국엔 이 장면은 엄마가 그 소녀의 울음에 못이겨 사주려는지 그곳 안으로 들어간다.
꽤 음침해보이면서도 신비로운 향이 몰씬 풍기는
나무토막으로 지어진 허름한 집 안으로.


그 집 안에는 역시 밖에서 보는 것과 같이 나무토막들이 낡아 썩은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떻게 아직까지 허물어져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그저 신기할뿐이다.
모녀는 천천히 딸랑-거리는 벨과 함께 그곳 문을 열어 조심스레 주변을 살폈다.
주인이 없는 듯 빙긋 웃으며 반겨야할 종업원이 카운터에 아무도 없었고.
그저 수백개의 인형만이 묵묵히 정적을 지키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낡아보이는 나무토막으로 만들어진 수랍장에 가지런히 여러 인형들이
마치 모녀를 보는 듯 그쪽 방향으로 눈을 틀어 그저 깜박거리며
이곳에 온걸 환영이라도 하는 듯, 인형만이 그들을 주시할뿐,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싸늘하기만한 정적만이 유유하게 흘렀다.


가끔씩 들려오는 쿵쾅-거리는 소리만 제외한다면.



" 무 무슨 소리지.? 아 아무도 없나 ? "



그 소녀의 엄마는 소녀가 다른 인형에 관심을 가진 사이에
그곳의 문을 조심스레 닫고는 주인이 어디있나 살폈지만 주인의 흔적은 없고
그저 아까부터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는지 소녀의 엄마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부터 찾어보려고 먼지가 가득 묻어있는 카운터부터
이곳 저곳 고개를 돌려 이 집을 살펴*만, 어디에도 쿵쾅-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거지. 윗층인가..
윗층에 손님이 온것을 뒤늦게 눈치챈 주인이 바삐 오는 소리인가..
하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일정한 간격으로 심장이 툭툭 튀어 오르는 것 처럼 쿵쾅-거리는 소리.
가까이 다가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그 자리에서만 뛰는 것 처럼 느껴지는 소리.

전혀 다가온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럼 이 소리는 도대체 뭐지.



눈만 휘둥그레져서 수백개 쌓여져있는 인형들을 이래저래 만지며
베시시 웃고있던 소녀는 자신이 사고 싶어하는 바비인형을 두손 한가득 들고
이름까지 붙여주며, 가지고 놀고있었다.
아직까지 무서운 일이 일어날거란 것을 암시하지 못한 듯, 너무나 해맑아보인다.

엄마는 잠시동안 해맑게 웃으며 재밌게 가지고 놀고있던
자신의 딸을 보다가 어디에 홀리기라도 한듯, 천천히 이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분명 이곳에서 들려왔어. " 라는 말을 되세기며.


인형가게의 이층 또한 음침하기에는 일층과 비교할수없을 정도로 음침했다.
몇년동안 치우지 않은 듯 이곳저곳 인형을 만들다가만 동그란 눈동자하며,
팔을 잃은 인형에게 꼽기위해 만들어놓은 널브러진 부서진 팔들과 같은
재료들이 어지럽게 어질러져있었고,다 완성된 인형은 검은 축축한 먼지가
수수룩 쌓여 형체를 알아* 못할 정도로 먼지가 많이 묻어있었으며,
이곳저곳 거미들이 자신의 집을 만들고 있었다.


아무리 살펴도 사람이 이곳에 산다고는 입으로 말하는 것 자체가 껄끄러울 정도로
이층은 일층보다 훨씬 망가져 눈처럼 쌓인 먼지가 그녀가 올라온 발자국 말고는
이곳을 지난 발자국은 찾아볼수가 없다.


"아무도 안사는건가. 그럼 이곳을 허무러트려야지 왜 그냥 났뒀데,"



그 소녀의 엄마는 잠시동안 몸을 움찔거리며 공포영화 중 한장면을 상상하며
첫 이곳에 들어와 긴장할대로 긴장해 온몸에 힘이 들었으나
이곳이 아무것도 없는 그저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란 것을 알고는 허무한 듯,
재미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수북히 쌓여진 먼지를 밟고 음침해보이는
이층 안으로 들어가 이곳저곳 살폈다.

역시 그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 폐쇄되어 금방 허물어뜨릴 다른 건물들과 같아보였다.

그러나 소녀의 엄마가 돌아가지 않는 이유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쿵쾅거림의 소리 때문 인 듯 싶다.
그 소리는 소녀의 엄마가 일층에 있을때 처럼 일정하게 들려오기 보다는
점점 소리의 증폭이 증가되며, 커져갔기에 소녀의 엄마의 호기심을
팍팍 자극할만한 소재로서는 충분했다.



" 이게 뭐지 ? "



유난히도 점점 커지는 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이 빨라진
소녀의 엄마가 심장을 부여잡고는 거칠게 쉬었던 숨을 몰아쉰채
눈만 휘둥그레져서 발걸음이 멈춘 정차한 곳은
똑같은 인형이 수십개 아니 수천개 쌓여있는 어느 한 방이였다.


" 이 방은 도대체 뭐지. 괴상하게 생긴 인형이 수십개 아니 수천개
놓여져있는것 같은데. 어째서 여기서 소리가 나는거지.?"



쿵쾅거리는 요란한 소리의 원인을 알아차린 소녀의 엄마는
자신의 발밑에 놓여진 인형 하나를 잡아 자신의 귀에 대어 보았더니.
참 묘하게도 들려온다.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소리가 인형안에서 들려오는 것 이였다.
마치 사람의 몸 안에 있는 심장이 뛰는 것 처럼.



" 신기하네...어떻게 인형이 심장을 가지고 있을 수가 있지.?"



소녀의 엄마는 자신도 모르게 피식 미소를 짓고는 그 인형을
다시 그곳에 내려놓은채 이곳을 나오기위해, 일층으로 또각또각 내려갔다.



" 인영아, 가자, 주인이 없나보다.엄마가 나중에 바비인형 사줄....."



소녀의 이름이 인영인듯, 자신의 딸이름을 부르며 일층을 거의다 내려왔을 때쯤,
자신의 말이 끝맺음을 하기도 전에 소녀의 엄마의 입술은 부르르 떨려왔다.
그리고는 마치 자신의 온몸이 경직이라도 된듯 그 자리에서 우두커니 서서
새하얗게 얼굴이 질린채로, 그 자리에 서있었다.



" 이..인영아!!!!!!!!!!!! "



소녀의 엄마는 그 자리에 서섬거리다 말고, 눈만 휘둥그레진 채로,
손을 부르르 떨며, 다급히 내려와, 검붉은 피가 주변의 낡은 나무토막 곳곳에
튀긴 곳에 처참하게,잔혹하게, 죽어간 자신의 딸을 부등겨 앉으며
도대체 어떻게 된건지 영문도 모른채 말도안됀다는 말을 되세기더니,
고개를 푹 숙인채로 서럽게 , 울부짓었다.



" 말 말도안돼. 어어떻게 이런일이.!!! 이 인영아!!! 안돼 안돼.."



그렇게나 해맑게 베시시 웃던 소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려 핏줄마져 살짝살짝
시퍼렇게 보일 정도로 겁에 질린 모습에 입술은 이미 경련으로 인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떨림이보였고. 앙증맞은 자그만한 소녀의 두 손과 두 팔은
무언가에 의해 갈기갈기 찢겼는지 검붉은 피를 뿜어내며, 잘려 소녀가
죽어간 자리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가련하게 피에 적셔놓아져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심장은 누군가가 참혹하게 칼로 파냈는지,
칼로 후벼놓은 자리가 생생히 보였고. 그 자리에는 심장은 오려진뒤, 오래였다,


말로 표현 할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참혹하게 잔혹하게, 소녀는 죽어나갔다.
아무런 이유도 알지 못한 채,


그때, 이곳에 들어오는 인기척이나 윗층에서 내려오는 발자국 소리
또한 없었음에도 불과하고 어느센가 이층으로 올라갈수있는 유일한 장소인 계단에
어느 한 이쁘장하게 생긴 마치 인형이라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새하얀 얼굴에 붉그스름한 입술 앙증맞는 동그란 눈동자 금방이라도
쓰러질듯한 너무나 나약해보이는 몸짓을 가진 소녀가 인형 옷 처럼
레이스가 많이 달려져 코스프레를 하다온 듯한 모습으로 오싹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지으며 또각거리는 소리를 요란스럽게 울리며 소녀의 엄마에게로 다가갔다.



" 얼마나 아팠을까. 저 어린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어린 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러운 말투로
징그러울 정도로 갈라져 몸이 움찔거릴 만큼 얇은 음성으로 속삭이듯
소녀의 엄마에게 말을 건내더니, 아직까진 계단에 있을꺼라 생각한 엄마의 생각과는
달리 어느센가 자신 옆에 서서 싸늘하게 죽어간 시체를 주시하더니
옆에 나무토막 사이사이로 스며들어가는 소녀의 피를 슬며시 손에 뭍혀 맛을 보는 듯
자신의 얼굴에게로 다가갔으나 금방 자신의 옷에 닦아버리고는 절래 고개를 저어버린다.


" 그래도 당연한 결과. 전혀 불쌍하지 않아."



딱 잘라먹은 듯 단정지은 음성으로 몸 전체를 돌려 어디론가 걸어가더니.
다 가지런히 놓여져있는 인형과는 달리 팔과 다리가 부서져 아련한 마음마져
생길 정도로 불쌍하게 구석에 처박혀 널브러진 인형을 주워들더니.
그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인형에게 불쌍해,라는 말만 수도없이 반복하고있었다.


소녀의 엄마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덩그러니
그 아이를 보았다 .


" 너희 딸이 죽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지 않아.?"


그 순간 불쌍하다는 말을 반복하다 말고 자신이 들고 있던 비호감적인 인형. 그래.
저 인형은 아까 소녀의 엄마가 그토록이나 찾았던,
심장 가진 인형을 무참히 버려버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싸늘하게
소녀의 엄마를 주시하였다.


소녀의 엄마의 몸은 움찔거렸고 팔다리가 잘려 널브러져 있던
저 인형 또한 아까 보았던 심장이 있던 특이한 인형이란 것도 알아차렸는지
미친듯이 뛰어되는 심장을 부여잡았다.


그리고는 숨을 한번 들어마신채, 자신의 딸이 왜 죽었는지 이유조차 모르게
잔인하게 죽어간 딸의 모습을 다시 바라보다 뭔가를 결심이라도 한듯,
똑바로 그 아이를 보며 ,
소녀의 엄마는 겁도없이 입술을 깨문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우리 딸이......왜 죽은거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착한 우리 딸이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그 모습을 보고있던 소녀는 우습기라도 한듯 실컷 비웃더니. 다시 말을 건냈다.



" ..인간은 인형을 고르려고 할때, 뭘로 고르는 줄 알아? 바로 외모야.
그 인형이 얼마나 이쁘게 생겼는지 그 인형이 얼마나 잘생겼는지.
오직 외모에만 관심을 가지지. 그래서 저 인형처럼 심장이 뛰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특이한게 없는 저런 인형은 무참히 죽어나가는거야.
전혀 이쁘지도 않는 얼굴에 오히려 비호감적인 모습이라,
당신네들 인간들에게 그런 인형은 무참히 부러뜨려서 버려버리는거야
단지 이상하다는 이유로. 만약 저 인형에게 심장마져 존재하지 않았으면
이미 저 인형은 죽어나간 소녀처럼 팔다리가 부러지고,
몸 이곳저곳이 밟힌 상태로 무관심이라는 무서움 속에서
그 누구의 기억 속에 존재하지 못한채로 이 세상에서 사라질거야.

그 인형이 인형이였다는 것 마져도. 그렇게 인간들이 인형을 살해해 나가는거야.
알고있어.? "




그리고는 어느센가 인기척없이 소녀의 엄마에게 다가와 어디서 났는지
날카로워 보이는 칼을 들어 소녀의 엄마의 목에 갖다되더니,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깊숙히 꼳아버렸다.



" 인간이. 인형을 살해한다는거야. 그래서 인형이 다시 인간을 살해하는거지."



그 아이의 옷은 붉그스름한 핏방울로 적셔져 나가더니 요리조리 죽어나간 엄마의 몸을
토막내며 닫았던 말문을 다시 털어놓았다.



".... 인간은 인형을 고르지.. 이쁘고.귀엽고.앙증맞은 인형으로.. 그거 알고있어?
인형도. 너희같은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사는 인간들처럼 외모를 따진다는것을.
저 소녀가 왜 죽은지 알아.? 자신의 주인으로서 부족하기 때문이야.
거기다가 분명 괴롭혔겠지. 인형이 인형같지 생기지 않고 괴상하게 생겼으니.
아이들에게는 약간의 호감이 있었을거야.
그래서 무차별적으로 손과 다리를 부러뜨렸을꺼야.
때마침 이 심장을 가진 인형은 오동나무로 만들어진거라 더욱더 잘 부서지지.
...과연 너라면 주인으로서 그런 주인을 선택할것같아?
인간이 인형이고 인형이 인간이라면.
너를 잔인하게 죽여나가는데. 주인으로 모실것같아? 전혀 말도안돼는 소리.
오히려 주인으로서 불합격이라, 죽여버릴거야.자신이 살기위해.
그래서 인형이.인간을 죽인거야. 살아남기위해. 버려지지 않기위해.
참혹하게 버려지는 인형의 마음을 느껴본적있어.?
얼마나 참혹한 그 느낌을 맛본적있어?"




그 아이는 피식 미소를 짓더니, 엄마의 심장부분을 오려내어 아직까지 약간 뛰고있는
따뜻한 심장을 들고 이층으로 올라가 먼지가 쌓여진 인형 하나를 들어
한손에 들고있던 심장을 슬며시 넣었다. 뛰기 시작한다.
쿵쾅쿵쾅- 요란스럽게 울려퍼진다.



" 이걸로..2000번째 심장을 가진 인형 완성..."



완성된 심장을 가진 인형은 수십개 아니 수천개 쌓여있는 어느 한방에 던져버리고는
아직까지 널브러져있는 시체를 처참하게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는
다음 손님을 기다렸다 .


하늘에서는 검은 먹구름이 가득 끼더니 결국엔 비가 주룩주룩 땅을 적신다.
그로인해 인형가게인 이곳에는 더욱더 살이 썩어나간 쾌쾌한 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코를 찌를정도로 강하게 풍겨나왔다.


" 당신은 어떤가요. 외모 지상 주의에 빠져있는 당신은.
인형에게 선택받을 만큼 자신감 있는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까."



싸늘한 냉기가 어련거리는 낡은 나무토막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어둠이 찾아오면서 붉은 빛을 내며 어서 이곳으로 오라고 손짓이라도 하듯
이쁘장하게 생긴 여러 인형들이 줄지어 서섬거리고 있었다.

그 뒤에 가려진 듯 구석에 서있는 괴상하게 생긴 인형하나.
심장을 가진 인형.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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