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질 즈음 공유실에 글 올려보려고 이 글을 쓴다.
4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야간 근무 중 이었다. 밤 11시에서 12시가 되어가는 시각이었다.
난 본부 정작과에서 교환근무(부대 내 모든 전화선이 연결되어 전화를 연결하는 일)를 서고 있었다.
외곽근무자들이 탄환을 받아가고 야근자 확인 등 바쁜업무가 종결되고 슬슬 배고프고 조용해 질 시간이었다.
그 때, 갑자기 현장(본부에서 200-300여미터 떨어진 자동차 차고지)사무실 전화기에서 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본부 전화기에선 내선 및 외선의 통신상황을 조정할 수 있었는데, 물론 다른 사무실에서 전화를 쓰면 붉은 빛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난 즉시, 야간근무사령에게 물었다. "현장에 야간 근무자가 있습니까?" "아니 없는데?"....
불은 계속 켜져있었다...물론 그 쪽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통화 중이었다. 누군가가 전화를 올린 것이다.
사령은 급하게 오분대기조와 함께 현장을 뛰어 내려갔다. 난 사령의 핸드폰으로 연결하여 상황을 주시 중 이었다.
현장 사무실로 들어가려는 순간까지 그 불은 켜져있었다.
.....
현장사무실 열쇠를 열고 사령과 오대기조가 들어가는 순간.
본부 교환전화기에서는 현장사무실에서 전화를 쓰고있다는 붉은불빛이 꺼졌다.
사령도 전화가 바로 놓여있다고 확인했고, 그곳 전화로 본부로 연결을 해봤어도 이상이 없었다.
단지 회선의 문제였을까?
그 다음 날 부대원끼리는 어젯 밤 나의 일 때문에 뒤숭숭했다.
우리 부대 중대는 그 일이 있기 얼마전 현장 운전병이 자살을 했었다.
군생활의 노고를 이기지 못하고 외로움에 혼자 동떨어진 현장에서 목을 매어 자살을 한 것이다.
바로 그 현장사무실 옆 차고에서...사체가 발견된 시각은 11시에서 12시사이.
수일이 지난 밤 그 시각에 메세지를 전한 것은 아니었을까..
홀로 외롭게 있는 밤이 무섭다고 말이다..
지금은 많이 잊혀져 버린 군생활이지만 그 때의 기억, 그 부대원의 얼굴 등은
세세히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