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끝자락

kanghiro 작성일 07.10.10 18: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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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학원을 다닐 때 일입니다.

 

저희 학원은 좀 작은 규모라 재수학원생들이 10명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한 방에다 모아놓고는 ㅡ.ㅡ;; 아침 8시 반부터 저녁 12시까지 굴리곤 했었죠.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붙어있다보니, 서로 정도 들고 연분도 생기기 마련!!

 

저도 어느새 한 아녀자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았죠 뭐....

 

그래서 그 아이를 자꾸 주시하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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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스타일 있잖습니까? 얼굴 하얗고, 말도 별로 없고, 목소리에 힘도 싣지 않고,

 

처량스럽게 착하게 생긴, 뭐 가녀린 그런 소녀 ㅡ.ㅡ;;


 

캬~~뭐 그때는 공부고 뭐고 같은 교실에만 있다는 것으로 가슴이 벌렁벌렁 주체할 수 없었더랬죠.

 

그런디 어느 날,

 

저녁 10시경~ 강의 한 타임이 비어서 우린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뭐 누군 어떻고, 뭔 가수는 어떻고 뭐 그런 말들요.

 

그런데 한 녀석이 나서서 무서운 얘기나 하자고 말을 했죠.

 

그래서, " 좋다!!! " 하고 무서운 얘기들을 하나씩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나온 무서운 얘기들이 아니라,

 

제가 맘이 있던 그 여자애가 갑자기, 소리를 꺅 지르더니 밖으로 뛰어나간 바로 그것!!

 

너무 당황한 우린 아무말도 못 하고 멍하니 있었죠.

 

제가 뛰어 나가서 그 애를 찾아보니, 학원 구석에서 찔끔거리면서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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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듣자니 ' 집에 혼자 못 가겠으니 엄마가 데리러 와라', '엄마 일하는 중이니 못 간다.'

 

뭐 이런 말들~이었습니다.


 

눈빛 반짝! 제가 데려다 준다고 번쩍 손을 치켜올렸죠.

 

그래서 학원이 파한 후, 제가 슬금슬금 가까이 붙으며 그 여자아이를 집까지 바래다 주었죠.

 

사실 속으로는 그 여자아이가 '오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많이 ㅡ.ㅡ;; 들었지만

 

그 가녀림에 반한지라, 뭐 대수도 아니겠거니 하고 말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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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그 여자아이의 아파트가 마주 보이는, 횡단보도 근처에서 내렸습니다.

 

빨강불이라 잠시 대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저에게 묻더군요.

 

" 오빠... 혹시 정말 귀신이 있다고 믿어요? " 라구요.

 

갑자기 물어서 좀 오싹하기는 했지만,

 

"응. 응~ 나도 귀신들린 사람 본 적 있어~~" 라고 말했습니다.( 어렸을 때 봤었거든요. 막 뒹굴고~~그러는 ㅡ.ㅡ;; )

 

그랬더니 손으로 바로 앞 동(아파트)을 가리키면서

 

"한 일 년 전에, 제 친구가 저기서 떨어졌어요." 라고 하더군요.

 

'이거 예삿일이 아니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아....그랬니 가슴 아팠겠구나." 라고 대답해줬죠.

 

그랬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은

 

" 이젠 아니예요. " 였었죠 당췌!

 

이건 뭔 말이고, 뭔 일인지 알 수가 없어서 좀 황당해 하고 있었죠.

 

신호가 바뀌고 저희는 천천히 단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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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놈의 아파트라는 곳이 말도 안되는 나무만 잇빠이 심어서 앞이 보이지도 않게 어두운 겁니다.

 

살짝 무서워진 저에게, 그녀가 잠깐 공터에 앉았다 가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숨을 쉬더니 말을 시작하더라구요.

 

그 얘기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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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죽은 일년이 되어 추모식에 갔다 온 날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슬퍼서 그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잠을 거의 못 잘 정도로 계속되니까 지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랑 신경정신과에도 가보고, 수면제도 많이 먹어봤어요.

 

그런데도 자꾸만 알 수 없는 흐릿한 악몽만 반복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죠. 잠은 오지 않았지만 맘은 많이 편해졌어요.

 

악몽을 꾼지 2주 정도 되었을 때, 너무 피곤해서 쓰러졌는데

 

아파트 복도에서 누가 울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현관으로 나가서 '누구세요' 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계속해서 울고만 있는 거예요. 그리고 꿈을 깼어요.

 

그 때부터 매일 선명한 꿈을 꿨어요.

 

그 다음 날에도 또 우는 소리가 들리길래, 제 방문을 열고 나갔는데,저희 집 소파에 검은 그림자가 앉아 있는 거에요.

 

그렇게 또 잠을 깨고, 그런 꿈들이 계속 꿔지는 거예요.

 

또 다음날엔 제 방문을 두르리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깼죠.

 

그리곤 무서워서 잠을 일부러 안 자려고 노력했어요.

 

이틀을 참았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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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누가 제 침대 끝에, 두 손을 포개서 올려놓고 울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질렀죠.

 

그런데 그러지 말라고 그림자가 말 하더라구요. 목소리를 들어보니 죽은 제 친구 목소리였어요.

 

소리를 계속 지르고 움직이려 해도 안 되더라구요. 가위에 눌렸었어요... 겨우 가위가 풀리고

 

기진맥진하면서 막 울었죠.

 

다음 날에 친구네 집에 들러서 별일 없으시니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그냥 고맙다고만 하시더라구요.

 

내가 너무 예민해졌구나....하면서 그냥 집에 왔어요.

 

그날 밤에 너무 힘이 들어서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는데,

 

왠지 섬칫해져서 깨어보니 제 친구가 침대에 같이 누워있는 거예요.

 

못 본 척하면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데 친구가 저를 껴안더라구요

 

겁이나서" 너 대체 왜그러는 거야! " 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조용히 말 하더군요.

 

" 나랑 같이 가자. 너무 외로워, 예전처럼 같이 있자." 라구요.

 

너무 놀라서 소리를 크게 지르면서 " 니가 친구면 정말 나한테 이러면 안돼!" 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계속 울면서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너무 슬퍼서, 미안하다 제발 좋은데 가라고, 내가 기도해준다고 하면서 같이 울었어요.

 

그런데 친구 얼굴이 조금씩 굳어지더니, 기도 같은거 하지 말고 같이 가자고 말하면서 제 손을 잡더라구요

 

너무 차가워서 제가 손을 뿌리쳤어요.

 

그랬더니 친구가 고개를 푹 숙이고 조용히 웃더라구요. 니가 이럴 줄 몰랐다고,

 

그리곤 꿈을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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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하더군요.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식은 땀이 송글송글, 괜히 나한테 겁주려고 그러나~~하고 생각도

 

해봤지만, 무서운 건 역시 무섭더라구요. 덜덜덜...

 

제가 굳어있는 동안, 그 친구가 숨을 돌리더니 저한테 다시 묻더군요.

 

"오빠, 정말 귀신 믿는댔죠?!"

 

오싹해진 전 딱딱하게 끄덕끄덕 고갤 움직였습니다.

 

그랬더니 그녀가 그러더군요.

 

 

 

 

 

 

" 그 다음부턴, 안 자도 그 친구가 보여요."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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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전 찬송가를 부르며, 반 울면서 집에 뛰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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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도 깨끗하게 잊고....요...

 

  제가 나중에 친구들한테 이 얘기를 해줬더니 두 파로 나뉘더군요.

 

  정말 무섭다, 그런 애들 가끔있더라~파와

 

  니가 싫었나보다 파 ㅡ.ㅡ;; 젠장.     

 

  사실은 알 수 없으나 겁나게 무서웠삼.  이건 실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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