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숙사에서 괴이한소리(실화)

NazGul 작성일 07.11.07 11: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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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군입대전까지 있던 학교는 지방대 기숙사인데, 한방에 네명이 같이 생활하는 곳이었습니다.

2층침대 2개와 책상 네개 4칸옷장 하나들어가면 방이 꽉차게 느껴질정도로 좁은곳이었는데요. 건물자체가 좀 햇빛이

잘안들어오고 음침해서 낮시간에 침대에 누워있기만 해도 한기가 느껴져서 이불을 덮고 mp3를 듣는다던지

소설책을 읽곤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제가 1학년 2학기때 일이었습니다. 겨울이었는데, 방에 네명이 같이 생활하다보니 처음 1주일동안은

참 서먹했는데, 말좀 하면서 같이 수업듣고 하니까, 기숙사 방에 있는 친구들은 다같이 친해졌고,

한학기가 지날무렵은 같은과학생들이 같은 층을쓰고 있어서, 같은층에 있는 학생들은 다들 친해져서 서로방을

왔다갔다하면서, 놀곤했습니다.

 

야간에는 취식물 금지 였지만, 옆방에서 서로 모여, 야식집에서 치킨에 생맥주도 배달해서 먹고, 나름대로 화기애애

하게 잘지냈습니다. 제가 사용한 기숙사에는 제가 제일 처음먼저 들어가서 원하는 위치를 차지할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항상 1층침대만을 써와서 그런지 몰라도, 2층침대가 참 탐이 나더군요. ㅋㅋ 그래서 창가쪽 2층침대를 찜하고

생활했습니다. 평소에 잠이 많은 편은 아닌데 누우면 잠이 참 잘오더군요. 2층이라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기 귀찮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1학기 잘쓰고, 2학기에도 역시 똑같은 방에서 생활하게되었습니다. 문제의 그날은 술을 많이 마신날이

었습니다. 친구한명과 여자이야기르하면서 운동장에서 카프리한병에 닭다리를 먹으면서 이얘기 저얘기 주절거리면서

들어오니까 이미 통금시간이 지났더군요.

 

그 기숙사는 10시가 지나면 중앙셔터문을 닫아버려서 -_- 밖에서 열릴때까지 기다려야했습니다.

 

"아 제길 기다리기 짜증난다 pc방이나 가자!"

 

제친구와 저는 앞에서 기다리기 지쳐 학교앞 피씨방에가서 열심히 게임을 했습니다. 한 세시간 정도 했을까? 가보니까

불꺼져있고, 닫혀있더군요. 속으로 아 큰일났따. 피씨방에서 밤새야 하나? 하면서 고민하고 있는데, 친구가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가보니 기숙사 옆쪽에 있는 쪽문이 열려있더군요.

자던친구에게 전화해서 몰래 옆문을 열어준모양이었습니다.

 

"ㅋㅋ 잘됐다 자주이용하자"

 

우리둘은 낄낄거리며 기숙사안으로 들어갔고, 피로가 몰려온 저는 3층에 있는 제방으로 향했습니다.

친구는 다른과에있는 친구랑 같이잔다고 2층으로 걸어갔습니다.

지방대라 그런지 몰라도 주말만되면 대다수의 학생이 외박계를 내고 서울이나, 다른 지방으로 떠났기때문에

기숙사에 사람이 거의없었습니다.

 

새벽에 기숙사 계단을 올라가는데 평소에는 안자고 라면에 물받고 조금씩 부시럭 거리던 곳인데, 그날따라

굉장히 조용하더군요. 계단을 살금살금 올라가는 제 발자국 소리만 크게 들릴뿐이었습니다.

3층에 올라선 저는 제 방문을 열었는데 순간 움찔했습니다. 방문이 잠겨있더군요. 생각해보니 같은방을 쓰는

친구들이 인천,서울로 올라가버려서 요번 주말은 혼자서 잠을 청해야 할것 같았습니다.

 

일찍 왔다면 다른방 놀러가서 잤을텐데 늦게와서 그런지 다른방도 불이다꺼져있더군요. 속으로 으스스한

생각에 들어가서 불을켜고 화장실에 가서 간단히 씻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옷갈아입고 2층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덮은순간 참 방이 조용하고 기숙사건물자체가 고요하게 느껴지더군요.

 

창문사이로 희미하게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이 그날따라 그렇게 음침하게 느껴졌는지모르겠습니다.

이생각 저생각하다가 안경벗고 눈을 감은순간 옆에서 소리가났습니다.

 

"똑똑"

 

"뭐야?"

 

눈을뜨고 옆을보자 옆에 있던 벽에서 똑똑 소리가 나는것이었습니다. 건물벽이 두꺼운것이 아니라 좀 부실하고

얇은거라서 옆에서 손가락으로 똑똑 두드리면 소리가 날정도였습니다.

평소에도 울리는 소리가 들리곤했는데, 자기전에 바로 들으니까, 조금 놀랐습니다.

 

하지만 이내, 옆방에 있는 형이 장난을 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옆방역시 벽하나두고 2층침대가 붙어있었는데, 그2층침대를 쓰는 형은 학년은 저와 같지만 한살많은 형이었습니다.

 

저도 문득 장난끼가 발동해서 손가락으로 벽을 두들겼습니다.

 

"똑똑"

 

"똑똑"

 

치자마자 대답이라도 하듯이 똑같이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번에는 세번을 쳤습니다.

 

"똑똑똑"

 

"똑똑똑"

 

역시 맞은편 벽에서 똑같이 쳤고, 저는 웃으면서 벽에 입을대고,

 

"형! 장난그만해요 저 잡니다"

 

하고 누웠습니다.

 

벽에 대고 말하면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좀 얇은 벽이라서 그렇게 말하면 들릴거라고 생각했나봅니다.

말하고 누운순간 소리가 사라지더군요.

대신 제귓가에 뭔가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잘들리지는 않지만 뭔가를 긁는듯한 소리가 나서 귀를 벽에 가져다대고 자세히 들을려고 했습니다.

순간 소리가 뚝 그치더군요.

 

뭐야... 하면서 벽에 귀를 대고 5초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벽에서 "똑똑똑두드드똑"

하면서 사람이 손가락 중앙 마디로 요란한 소리를 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근데 갑자기 온몸의 털이 쭈삣스고, 소름이 돋으면서 기분이 상당히 나빠지더군요.

뭔지 모를 위화감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고, 눈을 감았습니다.

 

제 느낌에도 뭔가 정상은 아니다라는 예감이 들었었나봅니다.

그렇게 이불을 덮은 순간 갑자기 최근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야식먹으면서 안주거리로 한이야기라고 생각됐는데, 막상 이런일이 생기자 소름이끼쳤습니다.

 

혼자있다보니까 내가 망상이 심각해진거야.. 라고 생각하며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햇는데,

한참 뒤척이다가 간신히 잠든것 같습니다.

다음날 눈이 일찍떠져서 씻을려고 일어났습니다.

 

씻을려고 화장실에 가려는 순간 어제일이 생각났습니다.

형이 했던 장난에 대해 방에 찾아가서 복수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옆방에 찾아갔습니다.

 

아직 안일어났으면 깨워서 같이놀러갈 생각도 하고있었지요.

한손에 수건과 세면백을 걸고 오른손으로 문손잡이를 돌릴순간? 이게 왠걸 문이 잠겨있는겁니다

철컥철컥 소리만 나고 문이 잠겨있는겁니다.

 

순간 오싹해지더군요. 그러면 어제 여기 아무도 없었다는 소리인데, 그럼 누가 벽을 두드린거지?

혹시나해서 외박계를 살펴봤더니 방에있는 친구형들은 모두 없는상태였습니다.

그날 주말 저는 두려움에 끝방에있는 친구들과 잠을 자고, 사람들이 돌아오자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다들 무섭다고 했지만, 크게 믿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저역시 제가 민감하게 반응했나보다 하고, 넘겨버렸습니다.

하지만 그일은 그동안 제가 살면서 귀신이란 없다라고 생각하던 제생각에 변화를 준 첫번째 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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