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에서 직접 겪은 실화 (본인이야기)

이진호 작성일 07.11.28 10: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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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복무했던 부대 위병소 초소 입니다.

남자분들을 잘 아시겠지만, 저런 초소를 하계에는 2시간, 동계에는 1시간30분동안을 새벽에 나가서 경계근무를 서야하죠

 

그때는 제가 짬이 안된 일병이라 부사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사수는 상병 말호봉인 고참으로 사수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보시다시피 부사수자리와 위병소 사이에 창문으로 위병조장하고 부사수는 굉장한 노가리를 깔수 있었죠

 

 

근데 그날따라 위병조장이 좀 장난이 심한 고참이라 위병소에서 나와 사수나 부사수랑 얘기하고 돌아 들어가는척 하다

문만 닫고 저 위병소와 면회실 샛길로 슬쩍 뒤돌아와서 부사수를 놀래켜 주는 장난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저도 한번 그렇게 당하고나니 그뒤로 진짜 긴장감 100%로 근무를 서게되더라구요-_-;

새벽에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누가 왁! 하고 뒤에서 놀래키면... 정말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죠;;

 

어쨋든 그렇게 한차례당하고, 그뒤로는 뒤쪽까지 신경을 써가며 근무를 섰습니다.

 

 

그런데 문득 어느순간 뒤쪽에서 뭔가 기척이 느껴져서

뒤를 확 돌아보니

 

저 사잇길에서 누군가 고개만 빼꼼 내밀고 절 보고있다가 쑥 들어가더군요

 

 

'아 이사람 또 장난치나' 싶은 생각에 큰소리로 "XXX병장님 다봤습니다..; 장난그만하십쇼 무섭습니다"

하며 약간 장난서린 목소리로 위병소를 향해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위병소 안에서 "뭔소리야 이 생키야" 하며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창문을 통해 보니 위병조장은 뭘 잘못 썼는지 위병근무일지를 열심히 적고 있더라구요..

 

 

 

순간 정말 오싹한 느낌에 위병조장한테 정황을 얘기했더니 헛소리하지말고 누구오나안오나나 잘 보라고 타박만 주는겁니다.

 

어쩔수 없이 정말 오싹한 기분으로 초긴장 상태로 근무를 서고 들어와

진짜 녹초가되서 장구류 정리하자마자 잠이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일과가 지나고, 근무취침을 끝내고 돌아온 전날 밤위병조장 고참에게 다시한번

장난친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까

 

 

사실은 저 말고도 그런 경험을 한 병사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새벽에 그런얘기 해주면 더 무서울까봐 일부러 모른척 한거랍니다......

심지어는 위병소 통과하는 간부들이 본적도 있다고 얘기해주더라구요..

 

 

 

그뒤로 사수만 들어갔습니다 ( <<- 요놈이 서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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