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적당한 단어가 생각이안나서.. 반박이라고 했습니다만 사실상 보충에 가깝겠네요, 경제학 전공하는 사람으로써 그 글 읽어보고 고개가 갸웃갸웃 거려서,, 교수님께 물어봤었습니다..ㅎㅎ 교수님이 답글을 남겨주셔서,,, 저만 보기 좀 아까워서 여기에 올립니다...
ps1/답을 남겨주신 교수님은 미시경제학 전공강의를 하시는분입니다... 악플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ps2/ 교수님이 첨부해주신 글에 관심있으신분은 쪽지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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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먼저 올려놓은 글은 여러 가지로 현대경제이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그 이론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함께 오해의 소지가 엿보입니다. 주장의 전개에 있어서는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격)에 대한 혼돈, 적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는 사례를 들어 노동가치설에 의한 무리한 해석, 부가가치와 재산 가치에 대한 혼돈, 가치론에 대한 이해부족 등등과 같이 부족한 이해로 가득하여 혼란스럽습니다.
본 글을 올린 학생도 06학번이므로 이제 학문에 입문하는 학생으로 보입니다. 본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우선 먼저 주류경제학에 대해 체계적인 이해를 위해 노력하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난 다음 비주류경제학에 대해서도 폭넓게 이해해 나가면 본 의문이 균형감 있게 풀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학생의 의문에 대해서는 여기서 당장 답할 문제가 아니라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본인의 노력에 의해서 경제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주류경제학과 비주류경제학(특히 마르크스경제학)에 대한 의미를 객관적 시각에서 간단히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류경제학과 비주류경제학은 똑같이 시장과 그와 관련된 현상을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그 중 무엇이 중요한 경제문제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의견을 달리한다. 따라서 서로를 돈벌이만을 위한 경제학이라거나 사회주의에 대한 경제학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두 이론의 문제의식을 고려하지 못한 오해이다.
주류경제학에서는 인간의 욕망이 무한함에 비해 이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단(재화)은 한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소성의 문제를 가장 근본적인 경제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주 인용되는 로빈슨의 정의대로 주류경제학은 ‘목적과 한정된 수단들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의 인간의 행태를 연구하는 과학’이다. 따라서 주류경제학은 희소성의 문제로 표출되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주된 분석대상으로 삼는다. 결국 주류경제학의 최대 관심사는 주어진 수단의 범위 내에서 최대의 효과를 달성하는 ‘효율’의 문제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효율은 애덤 스미스의 그 유명한 문구가 말하듯 각 경제주체가 오직 스스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할 때 달성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주류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개별주의적 접근으로 모든 사회현상을 파악하려 하기 때문에 미시적 분석에 있어서 강점을 나타내는 반면 경제성장이나 인플레이션, 실업 등과 같은 거시적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과 기업과 같은 미시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려 한다. 더욱이 그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주어진 수단의 범위 내에서 최대의 효용을 달성하려 하는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라고 보기 때문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 행위와 같은 상호 이해와 합의를 지향하는 인간적 관계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한 주류경제학은 현실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비주류경제학과 달리 경제학은 가치중립적이어야 하며 분배의 형평성 문제 등은 윤리적 가치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이를 배제한다. 따라서 현실의 문제에 점진적 개선을 추구하며 실증주의를 통해 연구대상이 되는 경제현상의 원인과 결과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려 한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주류경제학이 기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시장메커니즘에는 이미 기여의 원칙이 내포되어 있으며 애초에 소득분배가 불공평한 상태에서의 소득분배는 불공평하다는 비판이 가해지기도 한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주류경제학의 가장 큰 강점은 일반이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희소성이라는 기본 문제설정을 통해 이기적이고 효용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구성된 어느 사회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일반이론을 만들어 냈다는 것은 주류경제학이 얼마나 체계적이고 논리적인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주류경제학이 효용을 달성하기 위한 개인과 기업의 활동을 주로 연구한 반면 비주류경제학자들은 계급갈등으로 표출되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주된 분석 대상으로 삼아 사회변화의 추진력을 밝히는데 힘써왔다. 이들은 모든 사회에 통용될 수 있는 이론을 도출해 내려는 대신 구조주의적 분석방법에 입각해 자본주의 사회를 철저히 파헤치고 그 배후에 가려진 역학관계와 모순을 드러낸다. 기본적으로 현 체제는 인간을 경쟁의 대상, 이용의 대상으로만 서로를 바라보게 만들고 주기적 불황으로 많은 이들을 궁핍화 시키는 등 좋은 사회형태라고 볼 수 없으며 과거의 역사에서 그러했듯 자본주의 또한 절대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속의 모순들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사회는 보다 완전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비주류경제학자들의 주된 주장이다. 현실문제의 처방에 대해서도 이들은 점진적 개선의 방법을 취하기에는 현실의 문제가 너무나도 심각하고 뿌리가 깊으며 가장 본질적인 문제들은 대부분 체제 자체에 내재된 것이기 때문에 이론의 현실적용에 따른 효과나 예측하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하부구조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창출해 낼 것을 요구한다.
물론 주류경제학의 입장에서 봤을 때 비주류경제학의 주장은 무척 조잡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잘 살고 못 사는 건 타고난 팔자’라는 트로트 가사나 ‘있는 놈들끼리 다 해 먹는다’는 술자리의 흔한 푸념 속에서 볼 수 있듯이 비주류경제학은 현실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본주의 체제를 분석한 이론임을 잘 알 수 있다.
일반론적이고 탄탄한 이론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주류경제학과 역사적 관점에서 현 체제를 논리적이고 통찰력 있게 분석한 비주류경제학. 두 이론의 이러한 강점과 특징들은 서로가 결코 완전히 대립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현 사회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상호보완적일 필요가 있음을 더욱 분명히 한다. 그동안 주류경제학은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비주류경제학은 사회변혁을 꿈꾸는 이들이 공부하는 학문으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다. 부디 이러한 주어진 분류에 얽매이지 말고 서로가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이고 서로를 받아들인다면 이것이 곧 우리에게 주어진 두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경제학, 새로운 사회를 향해 나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알튀세르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선험적 원리에 얽매이지 않고 구체적 상황에 대한 구체적 분석을 수행하는 것이다.
앞으로 학생이 서로 대립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주류경제학과 비주류경제학 가운데 어느 것에 편향되지 않기 바랍니다. 모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자본주의사회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나아가 학생이 터득하는 경제지식이 유용하게 활용되는 길을 선택하는데 참고가 될 만한 글을 하나 더 첨부합니다. 재미힜고 쉽게 설명한 글이니 이것도 참고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