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으로 글 올려봅니다.
많은 분들이 군대에서 겪으신 일을 올리시길래 저도 무섭지는 않지만 제가 군대에서 겪은일을 적을까합니다
이등병시절 불침번근무를 서고있었습니다.(참고로 전 01.1.2 군번입니다.)
저희 중대가 독립중대였고 민통선안에 있는 수색중대라는 특성때문에 퇴근시간이후에는 간부들이 다 퇴근을 했었고
일직근무서는 간부는 거의 내무실이나 소대장들 숙소에서 자는게 다반사였습니다.
2년2개월 근무하면서 상급부대의순찰이 있었던적이 몇번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외진곳에 있는 부대였죠
그렇기 때문에 점호이후에도 내무실에서 tv보는 소대도 있었고 말년 병장들은 여기저기 자기들끼리 뭉쳐다니며 포커를 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자대배치 받은지도 얼마 안된상태였고 중대고참들 이름도 다외우지못한 상태라 매우 긴장되어있는 상태였죠
불침번의 임무인 화재 및 도난예방과 근무자들의 원활한 근무교대를 위해 근무자를 깨우는 중요한 임무?도 수행했죠
그런데 당시 말년행정병이 저에게 오더니 일종창고 열쇠와 수통을 주면서 라면과 소주를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당시 일종창고에 소주한박스가 있었으며 종종 고참들은 불침번을 시켜서 수통에 소주를 받아오라고 하곤 했습니다.
시간은 12시에서 1시사이였던거같고요... 불침번 또 다른 근무자인 고참은 자리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때는 그게 관례였죠 대충 근무복장만 입고 내무실에서 자고 특별한 일이 있으면 후임이 깨우는...
하늘같은 고참에게 가치 가자는 말은 엄두도 못냈고 깨울 생각은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저희 중대가 옛날 수색대대가 GP를 전담하면서 부대를 고스란히 받아 쓴거라 부대는 대대급으로 넓었습니다
저희 중대막사 뒤쪽으로 중대막사(2층건물)의 두배정도되는 언덕이 있었으며 그언덕을 올라가면 낡아빠진 테니스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물론 불빛은 오직 군용 손전등뿐...
그테니스장을 지나면 뒤편으로 일종창고가 나오는데요 전형적인 옛날 부대창고 삼각형지붕에 가운데 문을 열면 복도가 나오고 양옆으로 문이있는 구조로된 건물이었습니다.
술이 있는 방은 맨마지막방 정말 살떨렸습니다... 제가 겁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겁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고 그밤중에 혼자 아무도 없는 창고...그것도 전구하나 달려있지않은 창고안에 들어가 혼자 손전등에 의지하면 쪼그리고 앉아 수통에 소주를 받을때의 그 오싹함...정말 무사히 술을 다 따르고 나오려고 하는데 제가 있는 곳을 오른쪽 끝방이었는데 왼쪽2번째방정도에서 "야 누구온다 누구온다 누구온다.."속삭이듯 이등병들이 짱박혀 머먹다가 고참발견했을때하는 그런말투있죠..
그소리가 나는 겁니다... 전 정말이지 정신이 혼미해져서 술이고 머고 다 내팽게치고 냅다 중대막사로 뛰었습니다...
결국 고참들에게 욕먹고 말년 병장이 잠자고 있는 제 불침번 초장인 상병 깨워서 욕하면서 니가 가져오라고 해서 고참이 가져오는 걸로 그문제는 끝났지만...다음날 상병한테 쳐맞고 소대 결산하면서 욕먹으면서도... 아니 지금까지도 그때 그말을 누가했는지 전 참 궁금합니다...
별 내용도 없이 글이 길어지기만 했습니다...
짱공유에 처음으로 쓰는 글이며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도 없습니다.
제가 겪은 100%실화구요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