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생생한 꿈

Hajime 작성일 08.09.06 08: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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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꾼 꿈입니다.

 

다섯시 반에 꿈때문에 깼으니 불과 몇시간 되지 않았네요. 한 세시간 정도?

 

너무 괴기스럽고 생생해서 무슨꿈인지 여쭙고 싶기도 하고

 

좀 털어놓으면 진정이 될 것 같아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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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난 여자였다.

 

시골에 이사를 갔는지 배경은 시골 산간이었고

 

가족 중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 나와 누나 이렇게 셋인데

 

누나는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도 한번인가 비쳤던 걸로 기억난다.

 

 


난 논둑인가에 혼자 앉아 논에 채워진 물을 보며 있는데 왠 할아버지가 나에게

 

"죽을 목숨"이라 하고 지나가시는 거였다.

 

난 왜 그 할아버지에게 다시 묻진 못했는지..

 

난 바로 집에가서 어머니께 말씀드렸고

 

어머니는 같이 그 할아버지한테 가지 않고, 나혼자 다시 가보라는 거였다.

 

그 할아버지댁엔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별로 사람들에게 물어본 기억도 나지 않는데

 

한번에 찾아갔다고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할아버지께 가서 물어보는데

 

어찌됐든 살고 싶으면 일러준대로 하라 했다.

 

 


이 집에서 나가 쭉 가다보면 사거리가 나오는데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집 한채가 있고

 

그 집에 들어가면 방 안에 할머니 시신이 누워 있는데

 

시신을 보자마자 산산조각 내서 '흩어' 버리고

 

그리고 이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어느 새 날은 어두워져 있었고

 

할아버지는 방 귀퉁이에 야구방망이를 들고가라 했다.

 

 


꿈속에서도 야구방망이로 산산조각을 낼 수 있을까 의아해했다.

 

(사실 꿈이란 건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들고 할아버지와 길을 나섰다.

 

시골이라 그런가 가로등도 없었지만 달빛이 꽤나 밝아 길을 가는데 지장이 없었다.

 

길을 가다가 사거리가 나왔다. 할아버지는 나보고 왼쪽 길로 꺾으라 하시고는

 

당신은 오른쪽으로 가셨다. 왜 오른쪽으로 가시냐고 물어봤는데 - 내심 무서워서 같이 가고 싶었다 -

 

자신은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잡아봤자 별 수 없어 왼쪽으로 야구방망이를 들고 갔다.

 

 


그 왼쪽 길로 꺾고 얼마 되지 않아 오르막이 나왔고, 집은 오르막 끝에 있었다.

 

길이가 얼마 되지 않는 오르막을 다 오르고 집 전경이 다 보이는 순간!!

 

흉칙한 몰골의 할머니가 흰 옷을 입고 마당에 서 있었다.

 

(흰 옷이라 해서 수의나 소복 같은 건 아니었다. 거의 흰 천으로 몸을 감은 듯한 복장이었다.)

 

방안에 누워있을것이라던 그 할머니는 날 금새 쳐다보곤

 

양 팔을 쭉 뻗고 열십자(十)형태로

 

나한테 퉁퉁 튀며 빠른 속도로 튀어오는 것이었다!!

 

그 괴기스런 장면에 으악!! 소리를 지르면서 눈을 질끈 감고 가로 세로 대각선 *듯이 휘둘렀다.

 

산산조각이 났는지 보지도 못한채, 더 휘둘러서 시체를 '흩어버리는' 시늉까지 하고

 

집으로 힘 다해서 뛰었다.

 


 

할아버지의 집에 도착한 순간,

 

온몸이 찌르르 했다. 마치 내 몸에 영혼이나 유체가 다시 들어가는 것 같은,

 

육체와 그 알수없는 정신이 다 들어가기를 마친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서도 나한테 달려든 그 할머니의 기억에 한동안 몸서리 치다가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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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여기까지입니다.

 

꿈에서 나타난 할아버지는 누구였고,

 

그 토막내서 흩어버린 할머니는 누구의 시신이며,

 

집으로 돌아와서 정신? 이 몸과 결합하는 그 상황은 아직까지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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