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즐기다 겪은 실화....

날씨좋냐 작성일 08.12.10 10: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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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무서운글터 매니아인데 최근 동아리 선배한테 평생 가장 무서운 실화를 들어서 직접 글 올립니다.

 

그분이 실제 겪었던 이야기구요 좀더 몰입이 가능하도록 일인칭시점으로 쓰겠습니다.(최대한 얘기한 그대로 옮겨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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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년이 됐는지도 모른다. 기억하고도 싶지 않으니까

 

 

갓 제대하고 겪은 일이라 한 3~4년 됐을 것 같을 뿐이다.

 

 

그땐 나를 포함한 우리 불알 친구들은 다들 비슷한 시기에 제대했다. 가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복학하기전에 어디로 다같이 함 놀러갈까 생각했는데 평소 낚시를 해보고 싶었던 우리 넷은

 

 

시골 어딘가 자리잡은 낚시터로 차한대를 끌고 향했다.

 

 

그낚시터는 읍내에서 차타고 족히 오분은 더 들어가야 되는 거리였다. 그래도 귀찮은 거리만큼 월척들좀 건져올렸다.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길만큼 즐기고 있을때쯤 해는 아직 완전 꺼지지 않았지만 슬슬 여물어가고있었는데,

 

 

역시 이쯤엔 출출해지게 마련인지 우리 넷은 서로 누가먼저다 할 거 없이 라면에 소주 콜이었고,

 

 

소주와 버너까지 챙겼는데 라면만 빼놓고 왔으므로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 두명이 걸어서 그 먼곳까지 딸랑

 

 

라면 네개를 사기위해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다.

 

 

 

나랑 내 친구 태영이(가명)가 이겼고, 나머지 동철이와 수종이가 걸려서 줸니 투덜대면서 읍내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고 태영이랑 둘이 뻘쭘하게 앉아서 얼마나 낚싯대만 바라보고 있었을까

 

 

읍내로 향하는 길에서 라면 사오기로 한넘들이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알아챘었어야 됐는데...

 

 

왜 나랑 태영이는 1~2초 고개돌리고 '엇 이제야 색기들이 오네'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다시 낚싯대나 쳐다봤을까

 

 

두놈다 투벅투벅, 정말 의태어 그대로 투벅투벅 걸어오고 있는데, 두놈들 손엔 아무것도 쥐여져 있지 않았었다.

 

 

 

 

 

 

 

 

 

근데 그때였다. '어라 왜 이색기들 아무것도 안들고 오는거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그 느낌은 정말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엄청 차가운, 말그대로 얼음같은 어떤 손이 내 손목을 꽉 쥐여잡았다. 최홍만 같은 그런 종류의 힘도 아닌데,

 

 

어떤 묵직한 대단한 힘이 내 손목을 한움큼 잡은 것이다.

 

 

난 그때 느꼈다. 분명 옷이나 낌새는 내 친구가 맞는데 이것은 내 친구가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이 손을 뿌리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즘, 낚시를 같이 하던 태영이를 보니 그놈도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던 것이다.

 

 

동철이와 수종이가 나란히 나와 태영이의 손목을 잡고 물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정말 내 손목을 잡고있는 이 손을 뿌리칠수 있을거 같은데 생각대로 안됐다. 자꾸 물속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태영이도 그랬을 것이다. 추측만 할 수 있는건 내가 태영이를 신경쓸 겨를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난 무릎쯤까지 물이 차올라 끌려가면서도 말했다. "야 이 미x색기야 왜이래 정신나갔어!?" 뭐 이런 식으로 얘기했던거 같다.

 

 

그때 말없이 날 끌고 가던 내 친구 동철이가 뒤를 돌아보며 나를 쳐다봤는데,,,,,,,,,

 

 

잊을 수가 없다 평생 못잊을 것이다 그 얼굴,,,,,

 

 

 

 

 

 

 

 

 

 

 

 

 

 

 

 

 

 

 

 

 

 

 

밀가루를 덮어쓴거 같이 하얘가지고는 눈까지 새하엛다. 눈동자가 없었다. 그런 얼굴이 무표정으로 나에게 뒤돌아본것이다.

 

 

그때 부터 이성을 잃었을 것이다. 온갖 비명 괴성을 다 질르면서 미안하지만 태영이란 놈은 신경도 못쓴채 미췬듯이 달렸다. 정말 미췬듯이 빠르게. 어떻게 그 손을 뿌리쳤는지도 모르겠다.

 

 

몇분을 그렇게 괴성과 함께 광속으로 뛰었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태영이도 같이 36계 줄행랑을 치고 있었다.

 

 

다행이었고 미안했지만 어쩔수 없었고(태영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므로), 읍내 불빛이 들어오는 곳이 보일때쯤 나와 태영이는 조금의 진정을 할수 있었다.

 

 

진짜 ㅅㅂ 뭐였지 애들 저러다 빠져죽는거 아냐? 귀신들린거면 어떡해 이런말들이 오가면서 내려가고있는데, 저~어 만치 우릴향해 걸어오고 있는 두명의 실루엣이 보였다.

 

 

오 ㅅㅂ 이제 진짜 살았다 여기 사는 사람들이면 어떡해야하나 물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마주치게 됐는데,

 

 

 

 

 

 

 

 

 

 

 

 

 

 

 

 

내 친구 동철이와 수종이가 한손에 라면이 든 비닐봉지를 들고 '너네 뭐냐 시켜놓고 왜 나왔냐 신발놈아'하면서 욕지꺼리를 하고 있었다.

 

 

태영이는 그때 기절했다. 난 한동안 넋이 나가있는 사람처럼 멍때렸다.

 

 

낚싯대, 열려져있는 차, 방치된 버너 이런건 신경도 안쓰였다. 그순간 바로 우리 넷은 벌벌떨면서 일단 서울로 올라왔다.

 

 

 

 

 

이게 경험담의 끝이다. 왜 나온건지, 그들은 뭐였는지 알아볼수도 있었지만, 그냥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들이라

 

 

아예 그런 시도 조차 하지도 않고, 그 이후로 우리 넷은 모두 낚시를 그만두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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