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글은 아니지만(죄송) 황천길 갈뻔했던 사연

나는KIN카 작성일 09.01.02 20:07:40
댓글 2조회 1,845추천 3

고 안재환씨가 자살에 이용한게 바로 연탄가스 더랬죠....

 

저는 그 기사를 보고 정말 옛날 생각에 가슴이 철렁했었습니다

 

제 고향은 강원도 태백 입니다 산중턱에 자리잡은 평균 해발 600m의 조그마한 동네죠

 

태백은 광산업이 흥할때 생겨난 신생도시로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 후 급속도로 그힘을 잃어버린 곳입니다

 

제가 살고 있던 그때 당시만 해도 집집마다 대부분 연탄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저희 집도 연탄보일러를 사용했습니다

 

사건은 제가 중학교 2학년때 토요일 오후에 일어났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저는 집에서 컴퓨터를 좀 하다가

 

갑자기 왠지 모를 피곤함을 느끼곤 낮잡을 청했습니다. 하도 노는걸 좋아하는 지라 토요일엔 놀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

 

해서 토요일에 놀면 더 놀았지 피곤하다고 낮잠을 자거나 그럴 녀석이 아니었는데도 그날은 정말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졸립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이불을 깔고 잤습니다

 

근데, 그런게 있잖아요 한참 자다보면 왠지 정신은 깨어있어서 막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갈정도로 느낌이 오묘~한

 

그런거요... 이게 확실히 내가 자고 있는중이란 인식은 있는데 어쩐지 정신은 말짱한 그런 기분이요. 언듯 가위 눌린것과도

 

같은 기분이랄까... 암튼 그런 기분으로 있었는데, 그때 기억에 기분이 정말 너무너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 무슨

 

꽃밭도 보였고, 창문밖으로 보이는 날씨도 무지무지 좋았고 이게 꿈이라면 깨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거 같습니다.

 

이미 꿈속인데 말이죠 ^^;;; 뭔가 오묘한거라 글로써 설명이 쉽지가 않습니다만..

 

암튼 그러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아스라히 먼쪽에서 들리는 겁니다, 그소리는 점점 커지는 데 나중에는 그게 초인종

 

소리인 겁니다, 저희집 초인종 소리요, 그래서 제가 누가왔나? 하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잠이 깼습니다. 눈이 딱 떠지면서

 

나가려구 방문 쪽을 쳐다봤는데 이상하게 손발이 마비된거 처럼 몸이 움직이질 않는 겁니다. 어라, 내가 왜이러지

 

하고 있는데 열쇠로 문따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마가 들어 오시면서, 놀란듯이 저한테 달려오시는 겁니다.

 

그때까지도 멍~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뭐라뭐라 하는 것 까진 듣고는 그뒤로 의식이 끊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집에 있는 연탄보일러에서 연탄가스가 새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문을 열고 들어오셨을때

 

저는 누워서 눈은 반쯤 뒤집어져 있고, 입에 게거품까지 물고 있었다고 그러셨습니다.

 

저를 발견하고 엄마가 바로 응급실에 데려가셨는데, 의사선생님도 큰일 날뻔 했다고, 애하나 잡을 뻔 했다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그 뒤로  눈을 뜬건 집이였는데, 일요일 저녁이었습니다. 엄마는 울고 불고 난리였고,

 

아부지는 없는 살림에도 보일러를 기름 보일러로 바꾸셨죠.

 

고 안재환씨 자살 기사 리플에 누군가 연탄가스 마시면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훅 간다. 뭐 이런식으로

 

써놓았더라구요.... 정말 저는 그 글을 보면서 옛날 생각에 손발이 뻣뻣해 지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 계속되는 경제 침체에 보일러를 연탄으로 바꾸는 집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요즘에야 보일러가 다 좋아져

 

저같은 경우는 없겠지만, 암튼 연탄 쓰는 가정에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할 거 같습니다.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