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일인데...
저희 집은 아침에 토스트를 자주 먹습니다.
그 날은 아마도 일요일이었을겁니다.
어머니랑 누나랑 같이 아침식사로 빵을 먹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이상한 꿈을 꾸었다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꿈에 나랑 누나가 나왔다고 하면서 ...
꿈 내용은 이랬습니다.
어머니는 어느 건물 복도를 걷고 있었답니다.
건물 내부는 온통 하얀색이었고, 누나와 저도 함께 있었답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 건물은 창문과 문이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마치 학교의 내부와 같은 구조인데 사방이 다 막혀있고 복도만 쭉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엄마와 누나와 저는 한참을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복도가 갈라지는 곳에 다달았습니다.
그런데 꿈 속에서 누나와 나는 이쪽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하는데 엄마는 아니라고 저쪽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우겼답니다.
그렇게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국에는 서로 헤어져서 가기로 했습니다.
(엄마의 꿈이므로) 누나와 저는 없어지고 엄마는 혼자서 다시 복도를 걷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저 앞에 문이 보이더랍니다.
복도에서 교실로 들어가는 그 문 있죠. 교실문같은 문이 달랑 한개가 딱 있는 겁니다.
그래서 엄마는 그 문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봤더니 교실크기만한 방이 있고 그 방에는 창문이 한개 있었습니다.
엄마는 창문으로 다가가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창문 바로 앞에는 점프하면 닿을만한 거리에 커다란 나무가 있고, 아래쪽을 봤더니 누나와 제가 밖으로 나와있는거였습니다.
그 창문의 높이는 3층이나 2층 정도였습니다.
엄마는 우리에게 '얘들아 어떻게 밖으로 나갔니." 하고 소리쳐서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저와 누나가 "아이참 그러니까 아까 같이 가자고 했잖아." 그러면서 계속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이런 말을 하면서 불안해 하더랍니다.
근데 여기서 알아둘 건 엄마가 그 복도를 걸을 때 왠지 모르게 뭔가에 쫓기는 듯한 느낌이 계속 들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 불안한 마음에 저와 누나가 계속 다급하게 말을 하니까 초조해진 엄마는 창문 앞의 나무를 타고 내려가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창문에서 점프를 해서 나무를 탄후 줄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지면에 발이 닿자마자 엄마는 무의식중에.... 방금까지 있었던 창문을 휙하고 돌아봤답니다.
....그랬더니 거기에는 흰 옷을 입고 검은 생머리를 한 여자가 분하다는 표정으로 엄마를 노려보고 있었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나무가 창문으로 쑥 빨려들더니 문이 탁 하고 닫혔답니다.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무서웠던지
엄마가 그 때 창문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치네요.
말로 들을 땐 정말 소름 돋았는데 글로 쓰니 먼가 감정 전달이 잘 안되는것 같네요. ㅜㅜ 잃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