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여한

료우르마 작성일 09.05.07 17:44:55
댓글 4조회 1,897추천 4

10년도 훨씬 지난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시간들은 정확하지 않으니 이점 참고하세요)

 

 

서울 종암동에는 큰고모가 살고 계셔서 방학이 되면, 그곳에서 지내곤 했습니다.

 

큰고모의 집은 2층까지 있는 양옥집으로,약간은 공포스러우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잘사는 집이었습니다.

 

현관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문을 하나열고 들어가면

 

원목으로 장식된 각종 수납장,사치스러운 소파와 조명,등이 보입니다.

 

1층은 고모와 형들이 사는곳이었고,2층은 노부부 두분이 세를 얻어 살고 계셨죠.

 

저에게 있어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그저 남의 집으로 가는 계단일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1~2년이 흐른후 다시 고모집에 갔을때 2층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이사를 가셨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스산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큰고모의 집은 어린 제게 더 무서운 곳이 되버리고 말았죠..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내던중 혼자 큰방에서 TV를 틀어놓고 자는중이었습니다.

 

오후1~3시쯤 되었을거예요.

 

흔히들 말하는 가위가 걸렸습니다.온몸이 뻣뻣해지고 어지러운 알수없는 형체들은 눈앞을 스쳐가고

 

바로 그때!제 발 밑에 사람의 형체가 앉아있더군요.

 

나이도 알수없고 남성인지 여성인지 분간을 할수없는 영화에 나오는 유령의 형체인데

 

저를 보고있더군요.물론 얼굴은 알아볼수가 없었습니다.

 

5분여를 그렇게 오줌을 지릴정도로 공포에 떨다가 눈을 떠보니 온몸이 흥건히 젖어 있더군요...

 

 

사촌형들이 집으로 왔을때 어린저는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하고 그냥  떨고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6시쯤 큰고모는 저녁을 준비하시고 사촌형들과 저는 TV를 보고있었습니다.

 

(띠리리 리리 리~)

 

정적을 깨는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사촌형은 쇼파에서 일어나 인터폰으로 향하더군요.

 

 

사촌형:누구세요

 

친구:어..나 문열어

 

사촌형:문열렸어 그냥 들어와.

 

친구:어~

 

 

사촌형의 친구는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집에 와서는 다짜고짜 사촌형의 어깨를 툭치며 말했습니다.

 

 

사촌형의 친구의 말을 듣고 전 순간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습니다.

 

 

 

 

 

 

 

 

 

 

 

 

 

 

 

 

 

 

 

 

 

친구:야 나 오면서 2층에 할아버지 봤다.

 

사촌형:2층?아무도 안사는데...뭔소리야...;

 

친구:그치????;; 2층에 서 계시길래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상하드라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그 할아버지에게 몹쓸짓을 하는게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잘되던 인터넷도 아이러니 하게 말썽이네요

 

할아버지의 노여움을 받는게 아닐지...

 

부디 좋은곳에서 편안히 쉬시길 바랍니다.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