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유학생활 중 겪은 일들

soulhacker 작성일 09.05.27 16: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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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일본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다니고 있는 유학생입니다..평소에 무서운 글터를 즐겨 보고 또 제가 무서운 얘기를 무척 좋아하는 편이라(들을 떄는 좋아라 듣다가 다 듣고 나면 오들오들 떠는 타입;;) 유학생활 중에 겪었던 일들을 얘기해 보러 합니다..

지금 하는 이야기는 제가 일본에 온지 한 3개월쯤 되는 때의 일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신문배달일이라 초반에 적응하는 데 정말 힘들었습니다..새벽 1시에 일어나는 것도 그렇고 바

이크 타는 것도 그렇고 지금이야 베테랑소리 듣지만;; 당시에는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가 2008년 2월정도로 기억납니다..제가 배달하는 구역중에 경마장이 있었는데..우라와경마장으로 규모가 꽤 큰편입니다..경마장 주자창 안에 있는 경비실 포스트에 스포츠신문을 1부 넣는데 그날따라 가랑비도 내리고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여느 때처럼 주차장 입구 지나서 포스트 쪽으로 가는 데 포스트 앞에 정장차림의 남자 2명이 싸우고 있는게 보였습니다..새벽 2시에..비도 오는 데 우산도 안쓰고...말다툼하고 있는 거처럼 보였어요..속으로 (헐,,많이 잃었나보네..이 시간까지 싸우고 있을 정도면 장난 아닌가 보네,,,근데 어제 경기가 있었나??) 이런 생각하면서 속도 줄이면서 천천히 포스트 쪽으로 가고 있는데 200미터 앞 정도였나...잠깐 눈을 감았다 떳는데 사라진 겁니다..;;

분명히 남자 둘이서 포스트 앞에서 비맞으면서 싸우고 있었는 데..순간 소름이 쫙 끼치는 데 도저히 신문 넣으러 못가겠더군요;; 그래서 그냥 신문 안 넣고 다음 집으로 죽어라 땡겼습니다..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나 싶어서...잠깐 바이크 세우고 담배한대 피고 있는데 갑자기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제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듯이 "나니?(뭐야?), 다레?(누구?), 나니 시데이루노?(뭐하고 있어?).."라고 하는 겁니다...또 소름이 쫙 끼치는 데 주위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 겁니다...목소리는 분명히 귀에 다 대고 얘기하는 것처럼 들리는 데 미치겠더군요..킥킥대면서 "도꼬 미데이루노?(어디 보고 있어??)"...저도 모르게 욕이 나오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일단 가게로 돌아가서 진정 좀 한 다음에 배달하자는 생각에 가게로 향했습니다..안그래도 배달 늦다고 혼난 적이 많았는데...도저히 다시 갈 마음이 안 생겨서 그냥 그 쪽으론 해 뜨면 가자는 생각에 배달순서를 거꾸로 해서 넣기로 했죠..그렇게 초긴장상태로 배달하고 있었는 데 한 새벽 4시쯤인가 또 일이 터졌습니다...(보통 배달이 익숙해지면 신문 넣는 데 1초도 안걸립니다..포스트 위치도 다 알고 집 위치도 다 알기 때문에 바이크로 확 땡긴다음에 포스트 앞에 딱 서면 후다닥 신문 접어서 쏙 넣고 바로 출발하는 게 보통이거든요..배달빨리 끝날수록 쉬는 시간도 늘어나니..불필요한 동작은 일체 하지 않습니다...) 포스트 앞에 딱 서서 신문 접고 있는 데 포스트 옆으로 잠옷차림의 여자가 서 있는 겁니다..정면이 아니라 옆으로 실눈으로 보고 있어서 얼굴은 안보였는데 (딸이 신문 받으러 왔나??)는 생각하면서 신문 줄라고 손을 오른쪽으로 뻗었는 데 또 아무도 없더군요...

순간 뒤도 안보고 바로 가게로 돌아왔습니다...그날은 제기억으로 배달이 8시쯤에 끝났었죠..(평소에는 6시에 끝남)...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지금도 새벽에 배달하고 있을 때면 누가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때가 종종 있어요. 그 때처럼 무섭진 않지만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흐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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