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무서은 글터 자주와서 눈팅만하다가 글을 남기는건 첨이네요...
97군번12사단출신으로 "지오피 벙커"를 읽다가 제가 GOP있을때 났던 사고와 비슷한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중화기중대 중대 통신병(전령)이라CP에서생활하면서12사단 전체 섹터를 순찰 다녔었는데 많은얘기를 들을수있었다는...
(각 중대 사건사고등)
그중 한사건이 위에 글을 쓰신분이 말하는 선임과 후임의 동반자살 이었습니다.
그얘기를 하자면...98년말 겨울인지 99년초겨울인지 가물가물하네요.
그날도 어김없이 중대장과 야간 순찰을 돌던중 타중대장과 저희 중대장의 얘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보통 중대통신병은
중대장들의 비밀얘기(?)를 같이 들을수 있다는...아무튼 중대장들의 얘기를 듣던중 타중대장분께서 하시는 말씀이 몇일전 사
고가 났는데, 후임(이병)이 휴가 복귀 후 바로 근무에 투입이 되었다네요.
저희때는100일휴가가 있었습니다. 입대후 100일째 4박 5일 휴가를 보내 줬었지요. 아무튼~
근무에 투입되면서 휴가복장 그대로 근무를 섰답니다. 전방에서 근무하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겨울 근무설때의 복장은
속옷 + 내복 + 츄리닝 + 전투복 + 하의내피(깔깔이바지) + 건빵바지 이렇게 입습니다. 걸어다니기 힘들죠.근데 그 후임이
휴가복장 그대로 근무를 섰으니 (속옷 + 전투복 이렇게 근무지에 투입이 되었답니다.) 그 추운날 그런 복장으로 근무를 섰으
니 얼마나 힘들었을지....
근데 거기다 30분마다 위치를 교대 해줘야 되는데 선임은 초소안에서 잠만자고 후임은 밖에서 계속 근무서있고 그 추운날..
후임이 눈이 돌았겠지요.
자고 있던 선임의 수류탄을 꺼내서 안에 있던 선임한테 던지고 자기는 옆으로 피했는데 죽은줄 알았던 선임이 허리는 끊
긴체 밖으로 기어나왔답니다. 놀란 후임은 자기총으로 그대로 자살해 버리고....이런 말을 들을수 있었습니다.
근데 더 기가 막힌건 사고후 몇일 지나서 후임 여자친구한테서 편지가 왔는데 "꿈에서 계속 니가 보인다고 무슨일 있는건 아
니냐고..."
그런 편지가 왔었다네요...
"지오피 벙커"를 읽다가, '저거 그 사건인가' 하면서 떠올라서 첨으로 글을 남겼네요.
GOP라는 곳이 실탄과 수류탄을 들고 근무를 서는곳이다 보니 사건사고가 많았네요.
한번은 GOP에서 휴가를 받고 FEBA로 내려오다가 닷찌 뒤에서 그대로 얼어 죽은 병사도 있었다는... 그 이후로 휴가 나갈때
는 꼭 내복을 착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