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겪은 일

다운맨이하 작성일 09.07.19 15: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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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글터 자기전에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저도 뭔가 쓰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올라서

 

몇달전에 경험했던 제 나름대로는 무서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반적인 무서운 글을 기대하신 분은 안 읽으셔도 될 듯 합니다.

 

 

 

아마 한 두달 전쯤인가? 그랬을 겁니다.

 

제가 나름대로 공부 좀 하려고 서울에 올라와서 원룸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5층에 살고 바로 위에 옥상과 옥탑방이 있습니다.

 

그날도 미스테리 게시판이랑 무서운 글터 게시판 돌아다니고 자기직전에 담배 피우려고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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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하기 힘들어서 대충 그려봤는데 정말 그려놓고 뭔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빨간 색으로 표시한 곳이 옥상으로 출입하는 문이고

 

빨간문 오른쪽에 직사각형 모형은 창고 같은 곳으로 쓰는 곳인데 옥탑방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장벽의

 

역할을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란 문이 붙어있는 사각형이 옥탑방이고 노란문이 옥탑방 출입문 입니다.

 

문 앞에는 센서가 있어서 사람이 움직이거나 문이 열리면 불이 들옵니다.

 

하여튼 저런 형식으로 되어있었습니다.

 

시간은 아마 새벽 두세시쯤 되었을텐데 저는 저 빨간문으로 나와서 그림상 옥상 전체적으로 봤을때 왼쪽 하단 부분에서 담배를 피우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달도 안보이고 주변 건물들도 불이 다꺼져 있어서 정말 어둡더군요.

 

무서운 글을 읽고 와서 그런지 사주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담배에 불이 붙는 순간(담배 많이 피우신 분들은 아실꺼라 믿습니다. 막 헛구역질 나오고 가래침 뱉게 되는 그 상황을 아실꺼라고 믿습니다.) 가래침을 시원하게 뱉어줬습니다.

 

원래 담배를 빠르게 피우는 버릇이 있어서 평소엔 30초에서 1분 사이에 1개피를 피웁니다.(친구들은 폐 삭는다고 뭐라고 해서 친구들 앞에선 좀 천천히 피우지만 이것은 군대 이등병 시절에 담배를 배워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유난히 천천히 피우게 되더군요.

 

담배를 맛있게 1/3 정도 피웠을때 쯤인가?

 

갑자기 등뒤에서 불빛이 반짝 하며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뒤돌아보고 옥탑방에 사는 사람이 나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잔뜩 움츠리고 있던 터라 깜짝 놀랐습니다.

 

곧이어 슬리퍼를 질질 끌며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름대로 옥탑방 쪽 옥상도 넓은데 왜 내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리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발소리가 멈췄습니다.

 

제 등뒤 한 3미터 정도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에 살때는 안 그랬는데 서울에서는 주민(?)들과 인사도 거의 안하고 서로가 알아서 피해가는 분위기라 저는 잠자코 담배만 피웠습니다.

 

그쪽도 담배를 피우더군요.

 

저는 지금 돌아서서 가기도 좀 뭐할것 같다는 소심한 생각에 담배를 하나 더 꺼내 들었습니다.

 

옥탑방에 사는 사람은 총알튕기기로 담배를 끄더군요.

 

탁탁 소리와 함께 제 뒤쪽으로 빨간게 날아가는게 보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 있는 쪽에 재떨이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그냥 바닥에 버린 것 같더군요.

 

속으로 저렇게 바닥에 버리면 내일 청소하는 아줌마 짜증나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폭포소리 같기도 한 소리에 저는 설마 했지만 당장 돌아볼 용기는 나질 않더군요.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에 사람이 있는데 설마 그런짓을 할까 했는데

 

소리가 계속 나길래 호기심반 두려움반에 뒤돌아보았습니다.

 

그 옥탑방 사시는 분이 저를 노려보며 오줌을 싸고 있더군요.

 

그 순간 저는 너무나 놀라서 어쩔 줄 몰랐지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아서 참고 있었습니다.

 

반쯤 피운 담배를 입으로 옮기며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그 어둠속에서도 저를 똑바로 쳐다보는 눈빛이 딱 보이더군요.

 

그렇게 절 보면서 오줌싸는 상황이란.

 

하필이면 살인마들에 관한 글을 읽었고 그날따라 더 어두워서 그랬는진 몰라도

 

그 당시엔 정말 무서웠습니다.

 

속으론 정말 무서웠습니다. 이 사람이 또라이인가? 여기서 내가 한발 물러서면 똥도 싸려나? 하는 생각에 저는 태연한척

 

그 사람을 바라보며 남은 담배를 마저 다 피웠습니다.

 

제가 담배를 다 피울때쯤 그 사람도 거사를 끝내고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저를 딱 쳐다보고 어슬렁 어슬렁 집으로 돌아가더군요.

 

저는 속으로 좀 많이 놀래서 내려가야지 했는데

 

이상하게 옥탑방 문이 열리는 소리나 불빛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아~ 이거 뭐지? 정말 찝찝하네 라는 생각으로 답배를 하나 더 꺼내 물었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옥탑방 쪽을 주시하던 저는 정말 까무러치듯 놀랬습니다.

 

솔직히기절할 뻔 했습니다.

 

그 직사각형 모형의 창고의 귀퉁이 부분에서 약간 몸을 숙이고 몸을 창고 뒷편에 숨긴채

 

저를 보고 있는 그 사람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소리를 지를뻔 했지만 애써 태연한척 못본 척하면 담배를 피웠습니다.

 

빨리 피우고 싶었지만 그럼 눈치챌까봐 속으로 정말 무서웠지만 아까 피우던 대로 피우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올때 까지 쳐다보는게 보이더라구요.

 

지금까지도 그 사람이 저한테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후론 밤에 옥상 절대 안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 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 모르지만

 

무서운 글터 회원님들도 조심하세요.

 

이상한 사람이 요새 참 많은 것 같아요.

 

 

 

별 시덥잖은 초등학생의 일기 같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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