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아닌 경험담 하나

학력만정우성 작성일 10.03.05 22: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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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자주와서 눈팅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기네요.
실화구요. 그렇게 무섭거나 귀신이야기는 아닙니다. ㅈㅅ
제 친구는 자취를 합니다. 대학교 근처인 수원에서요. 뭐 수원에 워낙 대학이 많다보니
저도 그 근처로 편입하게 됬고 잘 됬다싶어서 제 친구 자취방 놀러가서 매일 먹고 자고
공강땐 열쇠위치 알고있어서 따고 들어가서 한 숨자고 나오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다 좋았는데 유일한 문제가 있었죠.
그 자취방 형태는 빌라였습니다. 제 친구집은 3층이었는데 2층에서 이상한 할머니 
한분이 살고계셨습니다. 가족없이 혼자 사시는거 같았는데 굉장히 예민하셔서
조금이라도 시끄럽게 하거나 하면 바로 위로 뛰어 올라오셔서 벨을 안 누르시고
문을 쾅쾅쾅 두드리면서 다 같이 사는 곳에서 왜이렇게 시끄럽게구냐 소리지르고 
했는데요. 조금 심한게 밤이건 낮이건 술먹고 들어온 새벽이건 물건을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해도 바로 올라오셔선 문열라고 또 소리치시는 겁니다. 
그리고 제 친구 말론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청소기만 돌려도 바로 올라와서 고함친다고 
푸념을 했었습니다. 누구한테 말을 해야되나 이거 하면서 노인분한테 언성높여서 함부로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 이러고 있었는데
제 친구가 동아리끼리 엠티를 가게됬습니다. 3박정도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저는 열쇠넘기라고 해서 집 관리하기로 했구요.
하지만 막상 저도 여러가지 일정이 겹쳐서 많이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전 급한일을 
마무리하고 과선배랑 술을 한잔 했는데요, 시간이 좀 늦어지고 취기도 돌고 전날 밤새고하니 
아 이때나 가야지 싶어 친구자취방을 갔었습니다. 
어짜피 빈집이니 따고 들어와서 자고 가야겠다 싶어서요.
그래서 빌라계단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2층 복도에서 누가 3층으로 후다닥 올라가는 겁니다
그래서 전 올라가다 말고 놀라서 이 시간에 누구지 하고 다시 올라갔는데요, 
3층 그 친구 자취방앞에서 밑에집 할머니가 
시끄러워!!! 문열어!!! 없는척하면 속을줄아냐?!! 빨리 열라고!! 이러면서
그 새벽에 진짜 발로 문을 걷어차고 문이 부숴지게 계속 두들기고 하면서 빈집에 대고
고함지르고 있더군요. 순간 술이 확 깨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게다가 어두운 복도를 얼핏보니
손에 뭔가 쥐고 계신거 같기도 했고..
어쨋든 저는 그 길로 바로 발돌려서 근처 사우나로 갔습니다. 
나중에 친구만나서 물어보니 관리인이 얘기해줬는데 그 상태로 몇시간 동안 고함지르면서
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옆집사람이 잠이깨서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에서 할머니한테 
지금 거기 빈집이니깐 집에 돌아가시라고 주의권고했는데도 계속 멈추질 않아서 결국 파출소에서
그 날 구류처분 받고 보호자가 안 나타나서 병원데려가보니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나와서 요양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제가 더 오싹했던건 친구가 집에와보니 문에 열쇠구멍이랑
잠글때 걸쇠걸리는 부분에 칼집으로 아주 도배가 되있었다고 합니다. 
누가 문을 따고 들어가려고 한것처럼요.
제가 어둠속에서 뭔가 들고있다고 생각됬던건 그 칼이었던거 같습니다.
이웃집 사람도 문두들기는 소리나 고함이 아니라 칼로 금속문을 그을때 나는 특유의 그 불쾌한
소음때문에 잠깨서 신고했다고 하더군요. 무서워서 나와보지도 못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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