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대가기 전의 여름이었으니.. 2001년 여름의 일일 겁니다.
제 친구 놈중 약간 똘끼 가진 놈이 있습니다.
딱히 이상한 짓은 안하는데.. 뭔가 행동이 포인트가 잘 안맞는..
반수할때 재수 학원에서 만난 놈인데.. 재미있어서 친구가 된 케이스입니다.
뭐 각설하고.. 그 인간이 대학가서 여름 방학 동안에 야간 치킨 배달을 시작했습니다.
스쿠터 타고 인천 연수동 곳곳을 배달한다더군요. 그냥 전 밤새가면서 인터넷 서핑 또는 게임만 하고 살았죠.
어느날 MSN 메신저 하고 있는데.. 그 인간이 접속하더군요.
좀 일찍 온 시간이라 궁금해서 [왜 이리 일찍 왔어?] 물어봤지요.
그 인간이..
[야, 나 오늘 귀신봤다.]
이러더군요.
아.. 이 인간이 드뎌 미쳤구나..
똘끼 있더니..
[무슨 소리야?]
라고 물었습니다.
더운 여름 6월입니다. 전 치킨을 좋아하지 않아 잘 모르지만 뭐 12시가 가까운 그 시간에도 치킨 배달이 많은 모양이더군요.
뭐 어쨌든 치킨 배달이 와서 그 인간이 출동..
5층의 연립이었답니다. 어떤 여자가 나와서 치킨 주고 돈 받고 다시 귀환.
돌아와서 앉아있는데.. 왜 치킨 배달이 안오냐고 전화오더랍니다.
어라? 아까 배달 갔다온데인데.. 오토바이 뒤를 열어보니 치킨이 그대로 있더랍니다.
알고 보니 배달을 잘못했다고 합니다. 분명히 돈도 받고 치킨도 준거 같은데..
치킨은 그대로 있고..
이상함을 느끼면서 가져다 주고 오는데..
그 녀..ㄴ은 뭐야? 이러면서 배달했던 연립을 봤는데..
아.. 5층이 없는 4층 연립이더랍니다. 아..
그 인간 그 자리에서 얼어버려서 휴대폰 들고 사장님한테 연락해서 겨우 귀환했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더워서 그렇다고 위로해주고 그날은 일찍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뭐 당시 듣고는..
[역시 이 인간 똘끼 발동 했구만..]
이러고는 넘겼는데.. 그게 좀 궁금하지 않습니까. 나중에 만났을때 물어보니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제 기억속에 남아 오늘 얘기로 써봤습니다.
별로 재미는 없지만 뭔가 참 미묘한 얘기라 남겨봅니다.
그럼 긴글 읽으시느라고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