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쯤에 군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병장되고 2개월쯤 대대 전술훈련기간 중 이었는데요
어찌어찌 해서 12명이 위병소, 탄약고, 무기고를 돌아가며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훈련을 하고 말지 2시간 쉬고 2시간 근무 참 짜증나더군요.
아무튼 3일째쯤 새벽 3시쯤 무기고초소에 있다가 배가 너~무 고파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무기고 앞에 법당이 있었는데 그때 문득
"법당이면... 과일이나 뭐 이딴거 가득하겠지!" 이러면서 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전투화끈 풀기가 귀찮아서 신고 들어가려는데
왠지 벌받을듯한 생각이 들어서.... 엎드려서 발을 들고 기어서 냉장고로 향했지요;;;;
냉장고를 열어보니 어린애 머리만한 배가 하나 있더군요!
맛있게 먹고 다시 초소에 있는데 갑자기 눈이 미~친 듯이 떨리더니
눈앞에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법한 어르신들이 3분 앉아 있더군요
아직까지 눈이 떨리고 있는 상황에서 본거지요
떨림이 멈추니 안보였습니다. 일부러 흔들어 봤는데도 안보이더군요ㅋ
약 5분정도 시간이 흐른 뒤 왠 꼬마가 법당 쪽에서 뛰어오더니
"아저씨! 거기 들어가면 벌받아요!" 이러고 갔습니다ㅋㅋㅋㅋ
아직까지 법당 바닥에 전투화자국도 못 찍을 정도로 마음 약한 놈이
새벽 잠결에 양심의 가책으로 인한 꿈이라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