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릴까봐 쓰는 군대이야기

카페베네 작성일 11.10.01 08: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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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06년도에 입대했습니다.

논산 훈련소를 나와 저기 머나먼 강원도에 있는 부대로

발령이 떨어지게 되었지요

강원도에 있는 2박3일짜리 보충대에서 휴식을 취한후

장성에서 강원도까지 같이 온 동기 세명과는 보충대에서 바이바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떨어진 부대는 강원도 고성부근 영외에 있는 작은 지원부대였습니다.

이야기는 이 부대에서 복무중일때 들은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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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과 같이 군대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날이였다.

언제 어떻게 였는지는 모른다.

내가 일병 말쯤이였나? 그 부대에서 중사를 달고 있는 간부님과

짬밥높으신 병장님들과 함께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이야기 주제가 귀신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등이였고

제일 화두로 뽑힌건 바로 우리부대의 의문점 이상한점 이였다.





그중 첫번째가

왜 우리 부대는 왜 정문만 근무를 서는가?

우리부대 구조는 철책으로 쌓여있는 작은 영외부대였지만

우리 정문에서 걸어서 15분도 걸리지 않는 7번국도와 민가 한채

그리고 막사 앞 연병장을 지나 수송부로 올라가서 또 5분 걸어 올라가면 볼수 있는

후문이 있다 그 후문옆에는 잘 만들어진 초소도 있었다.

가끔 훈련한답시고 그 후문에서 교육을 받거나 그 후문을 열고 나가서

영외 교육장이랍시고 대충 평탄화 해 놓은 산 중턱에 앉아 교육을 하곤 했지만

그때 빼곤 쓰진않는 문이였다. 그런대 왜 멀쩡한 후문을 놔두고 정문만 근무를 서는걸까?

초소도 멀쩡히 있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후문에서만 각종 이상한 이야기가 나돌았기 때문이다

그중 황당한 이야기가 중사를 달고 계시는 간부님이 이 부대로 전입온지 얼마 안됐을 때 이야기

그때 초임하사였던 시절 그때는 후문에도 병사들이 근무를 서고 있었을 때였는데

지통실 당직사관이신 하사님은 그날도 어김없이 순찰업무를 돌고 있었을때였다

정문이야 cctv로 보면서 인터폰 한번 쳐서 상황 받으면 됬었고

후문은 조금 멀기도 했거니와 중간중간 근무함에 체크도 했기에 직접 당직사관이 직접 올라가보곤

하던곳이였다. 그렇게 지통실을 나서서 연병장을 가로질로 수송부에 올라갔었다

수송부에서부터 하사님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숫자세는 소리...

'하나... 두울... 세엣... 네엣....다...섯..'

하사님은 그 소리를 듣고 '이 놈들이 근무는 안서고 숫자세고 자빠져있네' 하면서

수송부 뒤를 돌아 후문까지 올라가고 있었는데 얼마쯤 올라갔을까

렌턴 하나에 의지해서 올라가다 보니 갑자기 들려오는 수하소리에

기계적으로 응답을 하곤 근무자를 살펴보았다

하사 : '니들 뭐하는데 숫자를 세고 있냐?'

병사1 : '숫자 말습이십니까?'

하사 : '이 색히들 나 올라오면서 니들 숫자 세는거 다 들었어 임마. 근무시간에 농땡이 피우네'

병사1,2 : '......'

하사 : '니들 뭐했냐?'

병사1 : '그 소리 저희도 듣지 말입니다'

하사 : '???뭐??'

병사2 : '저희도 근무 설때마다 듣지 말입니다'

하사 : '뭐???????????? 정말?????? 놀리지마 이색히들 하하...'

병사1 : '그 소리 저희 부대 귀신 소리라고 소문 있지 말입니다'

하사 : '하..하.. 귀신은 무슨 니들은 그럼 그 소리 듣고도 안무섭냐??'

병사1 : '저희는 자주 들어서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사 : '아...'

그 소리를 들은 하사님은 아 내가 부대를 잘못들어왔구나 라고 생각 들더랍니다.

그리고 복귀 하는데 수송부 부근에서 여전히 들리는 숫자 세는 소리...

하사님도 무시하고 황급히 지통실로 복귀 하셨다고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

연병장부터 후문까지 이어져 있는 철책이 조금 가파릅니다.

후문이야 원레 작은 언덕 위에 있고 연병장에 야생동물이 오지 않는한

철책을 살펴볼 일도 없어서 연병장에서 축구만 할뿐 무의식적으로 저게 언덕이구나 라는

생각을 못하게 됩니다. 안그래도 강원도가 산인데...

여느때와 같이 부대에 온지 얼마 안되신 하사님

또 여느때와 순찰함 근무 때문에

지금은 있지도 않은 철책순찰을 돌러 가십니다.

외각 순찰 업무라 부대 철책따라 한바퀴 빙글 도시면서 순찰함도 확인하면 되는거였습니다.

제일 가까운 탄약고를 돌아서 탄약고 근무자 한번 봐주고

정문에 가서 정문 근무자 한번 봐주고나서

연병장을 지나 연병장 옆 작은 언덕을 타기 시작해서 후문까지 직행하면 되는거였습니다.

랜턴하나에 의지해서 올라가던 중이였답니다. 작은 언덕이지만 사람 손길을 안닿아서 나무가 좀

있었습니다. 연병장이 조금 멀리 느껴질만한 곳이구요 이대로 수송부 오른쪽을 타고 넘어서

후문까지 가면 되는데 걷다보니 조금 이상한게 자기 혼자 걷는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셨답니다.

분명 자기가 걷고 있는 소리는 '두벅 두벅 두벅 두벅 두벅' 빠르게 걷는 소리지만

갑자기 '두벅 샤샥... 두벅샤샥... 두벅 샤샥...' 마치 두명이 걷고 있는 느낌이였답니다.

안그래도 후문 가기 무서워 죽겠는데 나무로 가려진 길하나만 보고 걷는것도

심적으로 부담스러운데 내가 걷는게 혼자가 아니라 두명이라니...

그래서 가다가 한번 서보셨답니다.'뚝.'

다시 걸으면 한두발짝 걷다가... '두벅 두벅 두벅 두벅샤사... 두벅샤샥... 두벅 샤샥.....'

아놔 뭐지???? 다시 멈추면 뚝... 그래서 하사님은 용기를 내서 걷다가 랜턴으로 뒤를 비춰보기로 했답니다

'두벅 두벅 두벅 두벅 두벅 샤샥... 두벅샤샥... 두벅샤샥... 두벅 샤샥... 에잇 뭐냐!!' 휙 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하사님은 눈을 마주쳐서 아주 놀래셨다고 합니다.

그 * 한마리가 어디서 나타나서...자기랑 같이 걷고 있었다고...

자기 군화발자국 소리에 개 풀 스쳐가는 소리가 아주 잘 어울려져있었다고 합니다.

그 개는 수송부에서 기르던 개였다고...



세번째 이야기


수송부가 지리적으로 조금 안좋은 위치였는지 가끔 이상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군대지리 자체가 안좋은거겠죠)

그중 병장 이야기중 하나가

가끔 그 후문으로 근무 나갈때 마다 가끔 수송부에서 야밤에

장갑차나 차량 위에서 누가 있더랍니다.

수리를 하는건지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보통 근무자들은 렌턴을 필요 이상으로 켜질 않습니다.

처음 가는 길도 아니도 거의 매일 가다 싶어하는 수송부와 그 후문

렌턴을 킬 필요가 없지요

그 병장님이 근무자와 같이 수송부를 올라갈쯤에 이상한 물체가 보여서

'수리하나? 이 시간에?' 그래서 가다말고 수하를 하게 되는데

수하에 응답이 없었더랍니다. 수하에 응답도 안하고 자기 하던일?만 계속 하길래

'아놔 저거 뭐야?' 하곤 렌턴을 그 사람에게 딱 비추는데...

장갑차 위에 남자 같은데... 무늬없는 전투복을 입고 등을 비춘채 가만히 앉아서...

'하나... 둘... 셋....'

그때 그 병장은 놀래서 총버리고 근무자랑 지통실로 도망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통실에서는 '무시하고 근무 서고 와라 니들 총버리고 오지 않았냐 영창갈래?'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그때는 가끔 후문쪽에서도 총버리는 일이 빈번했다고 합니다)

ㄷㄷㄷ 거리는 마음에 어떻게 갈수도 없고 말수도 없고

총은 수송부에 있고 그런다고 귀신??을 보기는 싫고

그러나 결국 병장은 진짜 헛것본거라 생각하고(영창이 더 무서웠죠)

근무자랑 조심히 렌턴을 비추면서 올라가는데 그때 딱 차량 밑에서 뭔가 벌벌벌 거리고 있었답니다.

'아놔 시..x...' 그러면서 총은 찾아야 하기에 안갈수도 없고 해서 차량밑까지 비춰보는데

그 수송부 큰개 한마리가 있었답니다(그때 수송부에서 기르던 개)

그때를 회상하며 그 병장이 말씀하시길

'개가 뭘 봤길레 저렇게 놀래서 가만히 떨고 있었나 난 아직도 그 개를 잊지를 못한다'

같은걸 봤겠지요...




네번째 이야기

제 이야기입니다

귀신 이야기는 아니구요

제가 상병초때 외각순찰을 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중사였지만 하사때 개랑 같이 걸었던 연병장 옆 외각 철책구간...

그때 저희 분대가 단독군장에 소총매고 한번 휘익 둘러보면 되는 거였습니다.

일과시간이라 전 아 ~ 그런갑다 한번 돌면 밥먹겠네~ 하고 내심 담담해 있었습니다.

어차피 짬도 어느정도 되가고 한 분대가 다 도는거라 뭐 다른일로 빠질수도 없고

빠지기도 싫고~ 한번 돌면 끝나니까요

그래서 우리분대가 정문을 지나고 있었고 이제 연병장을 지나

작은 산이라 불리워도 될만큼 속으로 감춰져있는

오르면 제법 땀이나는 코스를 막 진입했습니다.

밑에서 위로 올라가니 왼쪽은 철책 오른쪽은 나무고 고지는 계속 높아지는 곳이였죠

그러면서 저 멀리 보이는 연병장의 축구 골대가 점점 작게만 보였습니다.

그러던중 주중에 받는 일과치곤 조금 낌새가 이상했습니다.

좀 어두운겁니다. 길은 사람의 길이 잘 안타서인지 길도 살짝 험했지만

한사람이 걷기에 딱 좋을정도로 협소하고

그 나무가

'아 강원도의 산은 군대에서도 산이구나' 할정도로 햇빛을 가리는 수준이였습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이상한 기운...

그 기운이 제 뒤에서 느껴졌습니다...

그게 중간쯤? 이상 올라갈때 느낀거였습니다.

땀을 비질비질 흘리며 앞사람을 보면서 바닥을 열심히 살피며 걷고 있는데

뒤에서도 열심히 걸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 누군지 몰라도 내가 좀 늦게 오를때마다 뒷놈은 고생하겠구나 하고

땀흘리며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제 앞을 보았습니다

그리곤 뒤를 못보겠습니다.

지원분대라 한 분대원이 6명입니다.

길안내 소대장 포함해서 7명입니다.

소대장은 안보입니다. 선두에 있겠지요

제 앞으로 5명이 보입니다.

제가 맨 뒤라고 생각했습니다

내 뒤에는 누굴까요

'아 x병장님 힘드시지 않으십니까 하하' 하며 앞사람을 불러봅니다

그러니 장병장 김병장도 함께 내 얼굴을 한번 슬쩍 보고 '빨리와' 하곤 다시 앞을 봅니다

후임들 일병 둘 이등병 하나는 앞에서 잘 안보이는 간부를 졸졸 따라 다닙니다.

내 뒤에는 누굴까요

저희 부대에는 개가 없습니다.

예전에 이야기 나누전 중사님의 말이 떠오릅니다

'한번은 뒤돌아 보면 아무도 없더라고... 그 개 한마리도 없더라...
그 후론 뒤를 안보고 순찰을 다녔지... 낮에도 말이야.......'

그렇게 뒤 한번 안보고 빈 후문까지 갔었습니다.

후문에서 잠시 숨좀 돌리며 쉴때

저는 방금 지나온 조금 암울한 길을 주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길을 나온건 역시나 제가 마지막이였습니다.



end



군대는 갔다오면 이야기 거리가 넘쳐나는 곳입니다.

추억이죠 ㅎㅎ 모두들 군대 꼭 가시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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