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즐겁게 눈팅만 하다가 제 경험담 하나를 올려 드릴까 합니다.
이글 보시는 회원님들이 좀 즐거우시길 바라며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때는 제가 고등학생이던 어느 겨울 날이었습니다.
즐겁고 기다려졌던 겨울 방학식날, 방학식을 마친후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는 길에 비디오/DVD 대여점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 학교다니느라 보지못했던 영화들을 잔뜩 빌렸습니다. 그중에 제 시선을 끌던 것이 일본 공포영화
"검은 물밑에서" 라는 영화였죠.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드디어 영화를 감상 했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저 혼자 였죠.
원래 공포영화는 혼자 봐야 진짜 무섭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열심히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대게 일본 공포영화가 그러하듯이 각기 귀신에 이상한 이가는 소리, 특히 검은 물밑에서는 좀 뭔가 컴컴하고
퀘퀘하고 썩 몸도 마음도 찝찝하게 만드는 영화 더군요.
영화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영화 장면중에 싱크대에서 물을 틀으니 머리카락이 나오는 장면 기억하실것
입니다. 그걸 보고 난후 왠지 우리집 싱크대에서도 머리카락이 나올껏만 같은 그런 기분에
몸도 나른하고 해서 낮잠을 잤습니다. 찝찝한 기분을 안은채로
영화를 다 본게 오후 1시 정도 였으니까 한 잠을 3~4시간 잔것 같습니다. 눈을 떠보니 이미 해가 넘어가려고
어둑어둑 제가 잠든 방이 깜깜하더군요.
누운채로 손을 뻗어 방바닥을 만져 보니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온통 물 천지가 아니겠습니까? 이불도 만져보니 다 젖은것 같고, 그순간 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서
"이거 뭔일이지? 왜 물이있지? 검은 물밑에서 영화본게 뭔가 저주인가? 아니면 내가 아직 꿈을 꾸고 있는건가?"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고 왠지 몸도 가위눌린것처럼 못 일어나겠고 해서 공황상태로 한 10분간을 더 누워 있었습니다
그때 현관문이 열리면서 어머니가 들어오시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소리에 저도 모르게 몸이 움직여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제방으로 오시고 제방 불을 켜시며 "잤어?" 하시면서 "방꼴이 이게 뭐냐고 물을 왜 다 엎고 난리냐고?"
하시더군요.
그때서야 저는 제방을 둘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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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어떤게 된일인가 하니 때는 겨울, 아주 방안이 건조하였더랬죠.
책상위에 있던 가습기를 바닥에 내려 놓고 잠을 잤던 것입니다. 잠 자는 동안 제 촉촉한 수면을 위해서
한참 자다가 저도 모르게 발로 가습기를 걷어 찼나 봅니다.
가습기가 좀 큰것이기 때문에 물 2리터는 족히 들어가는 크기였죠.
가습기를 걷어차서 물이 온 바닥에 다 흘렀고 이불까지 스며들고 있던 찰나에 제가 잠에서 꺠어난 것이였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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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으셨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한주 되세요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