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야기입니다.

사람one 작성일 12.07.21 02: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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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심심해서 몇자 써봅니다.

근데 별로 무섭지 않아요...그냥 심심해서 쓰는거라...진짜 안무서워요...

저는 경비교도대에서 군복무했는데요...경교대는 구치소 지키는 거죠. 

야간근무가 왜 그 구치소 보면 탑같은거 있잖아요? 그게 감시대인데 거기서 두시간동안 짱서는거에요.

야밤에 혼자 감시대에 두시간 짱서다보니 전설처럼 내려오는 여러가지 괴담들이 많죠.

신병때 고참들이 종종 괴담 얘기 해주는데요.

그래서 올라가기 전에는 와...조낸 무섭겠다...하면서 지레 겁을 먹기는 개뿔...

그냥 근무 욜라 짱나고 귀신보다 무서운게 순찰도는 고참이죠... 그거 수화한번 놓치면 내무반 초토화니...

그래서 뭐 괴담이니 뭐니 이런거 아무 생각 안나고 어떻게 하면 잘 뺑이쳐서 

나홀로 보내는 이 아름다운 두 시간을 안락하게 보낼수 있을까...

이 생각 밖에 안납니다.

뭐...대충 그래서 제가 상교 말쯤에...어느정도 짬도 찼겠다 뺑이치는 법도 알았겠다...해서

야간근무 대충 잘 뺑이치면서 서고 있었죠. 근데 제가 그때 근무하던 감시대가 후임이 자살한 감시대였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막 2인 1조씩 올라가고 그랬다가 시간좀 지나니깐 그냥 쿨하게 한명씩 올라가고 뭐 그런 감시대였어요.

하지만 짬도 짬이겠고 괴담보다 무서운건 고참이라는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별 생각없이 

노래하고 춤추며 근무서고 있다가 이제 순찰도는 고참들 수화도 다 잡았겠다. 

금쪽같이 남은 30분을 어떻게 잘 요리해볼까 고민하다가 잤습니다.

그냥 서서 존게 아니라 퍼질러 앉아서 완전 깊이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기절한듯 자고 있는데 갑자기 감시대 아래서 뭔가 아주아주 크게 뻥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주먹으로 누가 때린것 같은 소리가 나길래 순간 번쩍 정신이 들면서

시댕...어떤 정신나간 고참이 순찰을 엇박자로 돌았나? 싶은 생각에 완전 패닉상태로 벌떡 일어나서 아래 내려다봤는데

아무것도 없더군요...뭐지?? 해서 남은 시간 완전 칼 FM으로 근무하면서 

내일 초토화될 나의 내무반 생각과 이름모를 망할 고참색히 욕을 한가득하면서 버텼다가

근무교대하면서 다른 감시대에 근무한 놈한테 하소연했죠...

아놔..어떤 개색히가 엇박자로 순찰돌았다고...니는 수화 잡았냐...했더니...

없다더군요...엇박자 순찰 그런거 없다고 하던데...

그순간 안도의 한숨이...우왓...살았구나...고참이 아니구나...

하고 막사로 복귀해서 담배한대 피우고 잠자리에 들려고 했는데 불현듯...그럼 도대체 그소리는 뭐지? 

싶은겁니다...진짜 누가 주먹으로 철문을 아주 세게 때리는 소리였는데...뭐 새같은게 철문에 부딪혔나 싶기도 하고...

그러다 그냥 자고 다음날 아무생각없이 근무나가고 그렇게 뺑이치다가 전역했습니다.

별거 없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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