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에 팔이 끼워 3일간 죽음의 사투를 벌이던 남성이 스스로 팔을 자르고 탈출을 시도하는 일이 발생해 미국에서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남성은 미국 코네티컷 주 웨스트 하트포드에 사는 조나단 메츠(31). 메츠는 7일( 이하 현지 시간) 저녁 지하실에 있는 보일러를 청소하는 중에 브러시를 보일러 기계 안으로 떨어뜨렸다. 팔을 넣어 꺼내려고 했으나 보일러 안의 날개에 팔이 끼워버렸다. 팔을 꺼내려면 할수록 날개는 더욱 조여들었고 결국 살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팔이 끼인지 12간동안 팔을 빼내려고 갖은 방법을 강구하고 '살려 달라'고 비명을 질렀지만 메츠의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2시간이 지나자 탈수증으로 혀가 말려들어 가고 목이 타는 느낌이 들었다. 목이 타들어 갈 즈음에는 보일러에서 떨어지는 물을 신발로 받아 마셨다. 오래되고 녹슨 보일러에 상처 난 팔에서 썩은 냄새가 났다.
이때 그가 생각한 것은 바로 80년대의 유명 미국드라마 '맥가이버'. 메츠는 '만약 맥가이버라면 어땠을까?'란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스스로 팔을 자르고 탈출하지 않으면 목숨마저 잃게 될 거라 결론졌다
드디어 연장상자안에서 줄 톱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하고 많이 다른 것.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는 다시 6시간이 걸렸다. 위층에 혼자 남은 애완견 '포르쉐'가 탈수증을 보일거란 생각이 들었고, 가족, 친구들을 생각했으며 결혼을 앞둔 약혼자를 생각하자 팔을 자르는 용기가 생겼다.
입고 있던 셔츠로 팔을 묶고 줄 톱으로 팔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 고통으로 결국 메츠는 정신을 잃었다. 다시 정신이 깨어나서는 이번에는 칼을 사용했고 쏟아지는 피와 고통으로 혼절을 거듭했다.
메츠가 죽음의 탈출을 시도하는 동안, 성실한 메츠가 8일에 직장에 안 나오자 동료들이 이상하게 생각했고, 9일에 하기로 한 소프트볼 경기에도 나오지 않자 직장동료들이 메츠의 친구와 연락을 했다. 메츠의 친구가 집을 방문해 문을 두드려도 아무도 안 나오자 경찰에 연락했다.
경찰이 문을 열고 지하실로 갔을 때는 메츠는 이미 왼팔이 너덜하게 떨어져 나간 채 기절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된 메츠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안타깝게도 팔을 다시 붙이는 것은 불가능했다. 담당의사는 "메츠가 팔을 절단하지 않았다면 이미 독이 온몸으로 퍼져 사망했을 것" 이며 "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메츠가 14일에 병원에서 퇴원할 무렵에는 이미 미국전역에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고 15일 기자회견을 통해서 사고의 전말을 담담하면서도 소상히 전했다.
메츠는 기자회견에서 "당장은 불편하지만 곧 익숙해질 거다. 직장에도 다시 나가고 결혼도 하고 소프트볼도 다시 시작할 것이다"라며 스스로 팔을 자르면서 찾은 새삶을 열심히 살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