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면서 몇번의 귀신을 목격한 적이 있는데요.
기억나는 첫번째 얘길 해볼께요.
고3때 저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에 들어가 거기서 생활한적이 있습니다.
고2끝나고 겨울방학 중간때 들어가 고3동안 수능을 준비하기 위한 기숙사였죠.
기숙사 반배정을 받고 처음에는 모르는 다른 애들셋과 저 이렇게 네명이 한방이 되었습니다.
조금씩 친해져가고 한두달 쯤 후였나... 개학후 조금씩 따뜻해져가던 어느 저녁날에 저희는 밤10시 정도의 소등후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씩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위에 눌려본 경험 자기가 아는 무서운 이야기등... 그러다 저희 학교근처에서 죽은 학생이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 사건은 이러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조금 외진 곳이어서 식당이 별로 없었던터라 급식을 먹지 않는 친구들은 학교앞에 작은 식당
한군데에 가거나 비탈길을 내려가 횡단보도 없는 차도를 육교를 통해 건너가서 있는 식당을 가야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이 두 식당은 붐볐고 늦을경우 밥을 먹지 못하는 학생들도 항상 있었습니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어떤 학생이 급한 마음에 육교를 안통하고 길을 건너다 트럭에 치여 머리랑 몸이 분리 되는 사고를
당해 그자리에서 즉사 한 일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얘기 외에도 이런 저런 얘길하다 고3인지라 늦게까지 이야긴 못하고 막 잠자기로 하고 누운지 오분..십분쯤 됐을까.
눈을 딱 떳는데 이층침대의 일층에서 자던 내자리에서 바로 눈에 들어오는 천장 귀퉁이에 뭔가 작은 벌레 같은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려고 눈에 힘을주니 그 벌레 같은 물체가 서서히 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벌레치곤 너무 동그래서 날개를 폈나 하고 생각하는순간 그건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고 더 뚜렷해졌습니다.
그건...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다가 오는 목아래가 잘린 얼굴 이었습니다.
질겁을 해서 소리를 지르려고 하는데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날까지 가위라곤 단한번도 눌려보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가오는 것만이었으면 좀더 나았을텐데 그 얼굴은 계속 커지고 뚜렷해져 이윽고는 제 옆쪽의 이층침대에 자던
두 친구들까지 가릴정도로 방안을 가득메웠습니다. 그리고 그상태로 계속 저를 보면서 다가 오더군요
정말로 미치겠는건...
그 얼굴을 누군지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너무나도 뚜렷하고 평범한 얼굴인데 정말 마주친적도 없는 얼굴이었습니다.
결국 그 얼굴이 제몸을 관통해 사라진 직후에 가위에서 풀렸습니다. 거짓말처럼 갑자기 풀리니 그냥 지쳐서 그대로 잠이
들었죠.
다음날 아침에 아침 구보를 끝내고 같은 방 친구중 옆 침대의 둘이 이런 얘길 하더군요.
'야 너 어제 왜 자다 말고 갑자기 벽에 갑자기 붙어 있다 다시 너 침대로 걸어갔냐?'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갑자기 자다말고는 일어나서 벽쪽에 붙더니 천천히 제 베개를 향해 일직선으로 얼굴을 들이밀면서
가더니 그대로 벌렁 드러누워 자더라는거였습니다.
황당했습니다.
친구들에게 어제 경험 얘기했더니 무서운얘기 지어낸다며 그냥 흐지부지 끝났었는데, 그이후로 한동안
꽤나 자주 가위를 눌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이후 가위 증상은 특별한 귀신같은 건 보지 못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눈조차 떠지지 않기때문입니다.
눈도 떠지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고.... 제일 미치겠는건 숨도 쉬어지지 않는다는겁니다. 진짜 이대로는 죽겠다 싶어서
극도에 공포에 질려 발버둥치다 꺠어나게 되는 가위로 고생을 했었습니다.
뭐 현재는 잘 살고 있습니다. 굿이나 이런것도 안했고요. 다만 가위로 고생할때 한번더 특별한 경험을 하긴했지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