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오래된 얘기지만 아직도 써늘해서 얘기를 조심스레 풀어 봅니다.
때는 한 10여년전이고 저희 4가족은 외진동네에 오래된 맨션에 살고 있었습니다.
해가 잘 들지않고 습해서 그런지 바퀴벌레도 ㅈㄹ많았어요.
제가 몸이 좀 약한편이여서 가위 눌림이나 이런걸 자주
느꼈었죠. 희안하게 그 맨션에 산 이후부터 자주 그랬던것 같습니다.
얼굴없는 귀신이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절 한참을 째려보다 벽속으로 사라진다거나 시끄러워서 잠을 깻는데 제 가슴 위에서 이상한 형체의 아이들이 막 뛰어 논다거나..
심지어는 낮잠중에도. 시커먼 형체의 무언가가 둘이나 나타나 제 양다리를 하나씩 잡고 제 혼을 빼내려는 짓까지..
물론 이게 전부 가위 눌림이라 믿고 싶습니다.
유체이탈도 여러번 경험했는데 경험자들이 말하듯 정말 천장에서 제가 내려다 보이더군요. 무섭기보단 신기한 경험 이였죠.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어느날 제 남동생이 거실에서 티비를보다 잠들고 전 제 방에서 새벽 늦게까지 컴터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그 새벽에 땀범벅이 된 제 동생이 제 방에 들어와
막 절 때리는 겁니다.
말도 할 정신없이 여기저기 주먹질을 했습니다.
전 동생이 미쳤나 했죠 그더다 한참을 숨을 고른뒤
동생의 말에 온 몸이 굳어버렸습니다.
말인즉슨 자기가 자고있다 눈을 떳는데
가위가 눌린겁니다. 그런데 베란다 쪽에 저승사자같은 놈이 하나가 자신을 보며 머라 중얼 거리며 무슨 책같은거에 자기 이름을 적고 있다고 느껴서 바로 헐레벌떡 일어나 제 방에 뛰어 들어와 제 등을 쳐되며 도와달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저는 컴터만 해된거죠.
소름 돋는건 가위가 눌렸던 뭐던...
제 동생이 제가 그 새벽에 컴터를 하고있는지
어떻게 알고 있었냐는 겁니다.
물론 다시 깨어나서 제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보복을 하러 제 방에 왔을때도 컴터를 하고 있었지만
정황상 제 동생의 정신이 그런 상황까지 인지할만큼의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였다는 겁니다.
아무튼 살도 닿기 싫어하고 저랑 한 공간에 있는걸 정말
싫어하는 놈이 제 침대에서 부디끼고 자는 것까지 감수한걸 보면 적어도 거짓은 아니였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도 그 집에서 안좋은 일 투성이였죠 전세금도
뜯기고 낡은 건물이라 물이세고 겨울에는 동파되고 하수구는 역겨운 오물이 역류하고.. ㅠㅠ
결국 이사를 가게 되었고. 후로 들은 얘기가
그 건물 터가 예전에 물줄기가 흐르는 묘지였다는
또 한번 진절머리나는 악연의 끝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