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달

금산스님 작성일 13.04.10 23: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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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의 초록환타님 작품입니다.

 

"아아, 우주선 패트릭 7호가, 달 표면 상공에 착륙하고 있습니다.."
 
지구, 2064년.. 지금 세계는 흥분하고 있었다. 모든 매스컴들이 하나의 영상을 TV와 라디오,
 
인터넷으로 생중계중이었다.
 
"아폴로 11호의 영광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남을 우주의 가장 큰 두번째 도전입니다!"
 
미국 NASA는 다시금 하나의 기적을 창조해내려 하고 있었다.
 
화성탐사 이후에 별다른 진척이 없었던 그들은 막대한 예산을 쓸모없이 사용한다는 질책과 비난을
 
받기 시작했고, 그 이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어줄 다른 계획을 모색했다.
 
그것이 바로 두번째 달 착륙이었다. 프로젝트를 전해 들은 미합중국 대통령은 한마디로 거절했다.
 
그러나 설득은 계속되었다. "우주산업의 초석을 미국이 다시한번 세우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좀더 방대한 양의 예산을 일시적으로 허가해주었고, 그들은 월등히 발달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훌륭한 우주선을 제조해낼수 있었다. 바로 패트릭 7호 였다.
 
어렵지 않았다. 훌륭히 쏘아보내진 우주선은 커다란 위험없이 훈련받은 비행사들과 함께
 
달에 상공에 도착할수 있었고,
 
나사의 계획적인 홍보와 과장되어진 의의는 사람들을 열광에 도가니에 몰아 넣었다.
 

"지금 이순간! 여러분들은 인류의 두번째 기적을 보고 계십니다! 이 얼마나..."
 
그때였다. 달 표면에 착륙하려던 우주선의 생중계는 영상만 보일뿐 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너무나 먼 공간의 괴리를 넘어 청각적인 요소를 개입시키기는 무리였던 탓이었다, 때문에 TV에서는
 
오직 끊임없이 아나운서의 감탄사만이 이어지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순간 전 세계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갑작스레 엄청난 폭발과 함께 공중에 비산되어 조각 조각 우주로 날아가는 패트릭 7호가 보였다.
 
내부에 타고 있던 비행사들은 모조리 사망했을 터였다.
 
"아.. 이럴수는 없습니다.. 이럴수는.." 어쩔줄 모르고 말을 어색히 이어가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런데, 이때.
 
모든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폭발에 대한 이유였다.
 

 


나사는 비상상태에 이르렀다. 자신들의 생존에 의한 프로젝트를 최악으로 탈바꿈시켜버린 것이다.
 
문제는 완벽한 성공을 예측하고 허락했건만, 결과는 전 세계의 매스컴에 대참사를 생중계했다는데 있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 이번 실패는 깊숙이 각인되었을 것이다.
 
모두가 포기하고 낙담했을때,
 
그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들에게 허겁지겁 달려온 남자는 다급하게 레포트를 내밀었다.
 
그리고, 모조리 절망에 빠진 그들을 구해낸건, 영상을 자세히 살펴낸 분석부였다.
 
놀랍게도, 우주선이 착륙하기 직전에 무엇인가와 교신을 주고 받았다는 흔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폭발의 원인은 우주선자체의 문제가 아닌,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것.
 
그들은 한가닥 희망에 사로잡혀 그 부분에 대해 끊임없는 연구를 시작했다.
 
물론, 그들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나사를 와해시키라는 세계와 미국시민의 압박은 점차로
 
강해졌다. 심지어 이런 터무니없는 프로젝트를 승인하고 커다란 예산을 지원하기까지 하냐는
 
책망을 받기 시작한 미합중국 대통령마저 나사의 해체를 심각하게 고려하던때,
 
NASA는 그들을 위험에서 구해낼, 하지만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밝혀냈다.
 
그들은 즉시 세계에 방송을 내보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중년의 남성하나가 글이 적힌 답변지 하나를 들고 질문대 앞에 섰다.
 
이미 앞에는 기자와 카메라들이 수없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 달 탐사에 대한 실패에 관한 사항은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 기자회견을 가지기 전부터 저희가 누누히 말씀드려 왔듯이,
 
이번 폭발은 저희들의 우주선자체에 있는 결함이 그 이유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우주선은 그 저희가 만든 어떠한 것보다도 더욱 견고했습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 사이를 틈타 수많은 기자들이 아우성치며 질문을
 
던져왔지만 그는 무시하고 말을 이었다.
 
"저희는 이번 실패의 원인을 다른 곳으로 떠미는것이 아닙니다.
 
저희도 믿기 힘들었고, 심지어 이 사실을 묻은채로 NASA가 해산되는 것이
 
더욱 인류를 위한 일이 아닌가도 싶었습니다.
 
충격받지 않으시길 바라지만, 이건 그만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잘 들으십시오. 이번 폭파는 외부에서 무언가가 쏘아낸 공격때문입니다.
 
이건 나사가 독자적으로 밝혀냈으며, 분명한 사실입니다.
 
놀랍게도, 그 가공할 공격을 가한 상대는 다른 비행체도 유성조각도 아닌..
 
바로 우리가 탐사하려던 달이었습니다, 이 사진을 한번 보십시오"
 
그는 커다란 사진을 영상기에 쏘아 올려 뒷편에 비추었다.
 
그곳에는.. 흰색 달의 표면에서 길쭉하게 나온 검은색의 물체를 확대시키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바로 이것, 보이십니까? 달의 표면적의 네모난 부분이 열리고 내부에서 길쭉한
 
야포같이 생긴 이것이 나와 괴광선을 쏘아내어 패트릭 7호를 파괴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패트릭 7호는 현존하는 최고의 강도로 합급, 처리된 금속으로
 
주조된 특수 우주선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강한 미사일도 4발까지 견딜 수 있는 강도이지요"
 
그는 다시금 긴장된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았다. 모두가 말한마디없이 숨죽인 모습이었다.
 
"이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우리보다 월등한 과학력을 지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UFO 일 가능성도 없잖아 있습니다, 하나 분명한건
 
그들은 우리에게 우호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또, 아폴로 11호의 착륙은 허용했던 그들이
 
어째서 이번 착륙사태에 이러한 일을 벌였는가 라는 것입니다."
 
그의 두려움어린 말과 함께 인터뷰는 끝났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후우.. " 땀에 흠뻑 젖은 남자는 양복을 벗어 침대 위에 던져놓았다.
 
릭 페이먼, NASA의 대변자라고 불리우는 그는 방금 인터뷰를 끝마친 상태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그의 입사 후배인 앵트완이 그에게 차가운 냉수를 건네며 말했다.
 
그는 그것을 받아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고맙군.. 그런데 자네.. 이제 위치가 어떻게 되나?"
 
그말에 앵트완은 정색하며 대답했다.
 
"말단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높지도 않습니다." 릭은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자네가 내말 좀 들어주게..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지만,
 
너무도 갑갑해서 이야기하지 않고는 터질것 같아"
 
앵트완은 반색하며 그의 옆에 자리잡고 앉았다. "대체 무슨일입니까? 릭 선배"
 
릭은 앵트완을 빤히 바라보았다. "앵트, 자넨 외계인을 믿나?"
 
그는 무슨 소리냐는 듯 말했다. "잘은 모르지만 요번 달 사건에 의해 외계인의 존재는
 
증명된것 아닌가요, 선배님"
 
릭은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었다. "그래.. 그렇지, 멍청한 질문을 했군."
 
한참동안 릭은 말이 없었다. 참다못한 앵트완이 말을 붙이려는 순간, 릭의 애기는 시작되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엥트, 제기랄.. 차라리 난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네. 내 애기를 듣고 난뒤엔 필시 자네도
 
그러길 바랄걸세. 패트릭 7호가 격추되기 전에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의 교신이 있었다는 것을
 
아나? 전혀 모르겠군.. 이건 극비일세. 내게 듣고나서 자네도 누구에게든 애기해선 안돼.
 
그래.. 어디까지 했지? 아, 패트릭 7호에는 교신이 있었다네. 분석부가 알아낸 바로는 교신의
 
상대는 바로 달이었지. 달내부에서 쏘아진 교신은 놀랍게도 명확한 영어였다고 해.
 
믿을 수 있겠나? 달 내부에 정확한 영어를 구사할줄 아는 것이 있다는 거지.
 
물론 문법이라던가 어휘가 이상한것으로보아 지구에있는 영어를 사용하는 인간은 아니었다는 걸세.
 
그존재가 말하는 바로는.. 달 내부에 다른 문명이 있다는 걸세.
 
그들은 스스로를 '심판자' 라고 표현했네.. 그들말에 의하면, 자신들은 지구가 존재하기 훨씬 이전부터
 
창조된 존재들이며, 심성이 옳지 못한 종족이 지나친 발전을 이루는것을 견제해왔다고 했지.
 
우주의 평화를 위해서 말일세. 놀랍게도, 그들이 파괴시킨 행성만 도합 20개가 넘네..
 
모두가 우주에 있는 다른 종족들의 행성이었겠지. 그들의 이번타깃은 지구였네.
 
놀랍게도, 달은 그들이 타고나니는 커다란 우주항공선이었어. 태양계을 지닌 영역에 들어와
 
공전 모드를 시작한 뒤에, 태초부터 자라나는 종족들을 지켜본뒤에 심판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그들이 하는 일이었지. 우리들 인간이 첫번째로 아폴로 11호에 보냈을 때에도,
 
그들은 인간들에게 경고를 했다고 했지.. 그 시점으로 우리는 1,2차 대전을 겪어 상당히
 
피폐해진 삶과 정신을 지니고 있었으니까, 당장 멸망시켜도 이상할 것이 없지만
 
아직 우주를 항해할 정도로 발전된 문명을 지니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다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그들의 존재여부조차 지구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어. 인간 특유의
 
폐쇄적 성향으로 인해 그 커다란 일을 묻어 버리고 만거지. 점차 잊혀진 그 사실은
 
이번 패트릭호의 경우로 다시 증명되었고... " 광기에 찬 어조로 빠르게 말을 내뱉는 릭의
 
모습에 앵트완은 섬뜩함을 느꼈다. 릭의 말은 다시 이어졌다.
 
"중요한 것은 이것일세, 그들이 말하길 우리 인간들은 아직까지도 정화(淨化)되지 못했다고 했어.
 
그렇다는 것은... 우리의 문명이 우주로 나아갈수있을 정도가 될때에,
 
그들은 추호도 망설임없이 우리를 파괴할 것이라는 거야. 인간을, 지구를.. 나아가
 
우리 태양계를 말일세" 릭은 현기증이 나는지 미간을 손으로 감싸쥐었다.
 
앵트완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이걸 믿어야 할까 라는 사소한 물음부터, 그것이
 
사실이라면 어떻해야 하느냐는 절박한 물음까지.
 
"그들을 이겨내자는 말은 의미가 없네, 우리가 그시점으로 발달하기전에 우리는 그들에게
 
공격을 받고 멸망할테지.. 어쩌면 그런 의미에서 그들은 조물주가 만들어놓은 정당한의미의 진정한
 
'심판자' 일수도 있어. 그렇다면 답은 하나야, 정말로 인간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참되게
 
선하도록 하는거지. 스스로 정화(淨化)되는것. 그것이 유일한 길이야"
 
앵트완은 머릿속으로 상상을 했다.
 
수백년뒤에, 커다랗게 떠오른 흰색의 만월 사이로, 커다란 야포의 주둥이가 지구로 내밀어 지는 것을..
 
흰달 사이로 보이는 조그마한 검은 점이 떠오를때, 인간은 그렇게 우주에서 지워질테지.
 
그리고, 저 달은 어디론가 떠날 것이다. 다른 인류가 있는 곳으로..

우주를 정화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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