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가와현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키무라씨는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같은 반 친구가 장난으로 [키무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후 키무라씨가 무엇인가를 만질 때마다 아이들은 [키무라 바이러스다!], [좋아, 터치!] 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학급 회의에서도 [그만 둬 주세요.] 라고 부탁을 했지만, 아무도 그만 둘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담임 선생님 역시 보면서 말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키무라씨는 점점 학교에 나가는 날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키무라 바이러스 따위 있을리 없는데...]
키무라씨는 한껏 의기소침해 있었다.
차라리 정말 키무라 바이러스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키무라씨는 신사를 찾아가 [키무라 바이러스가 진짜 생기도록 해주세요.] 라고 우스꽝스러운 기원을 했다.
며칠 후, 오래간만에 학교에 온 키무라씨에게 어김없이 아이들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키무라 바이러스라는 장난을 처음 시작한 친구가 키무라씨를 살짝 만지고, [키무라 바이러스 감염됐다!] 라고 외치며 다른 아이들을 만지기 시작했다.
만져진 아이들도 깔깔 웃으며 또 다른 아이들에게 터치를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터치가 끝나갈 무렵, 맨 처음 키무라씨를 만졌던 아이가 쓰러졌다.
입에 흰 거품을 물고 온 몸을 경련하고 있었다.
반에 큰 소란이 일어난 와중, 터치를 받은 아이들이 차례차례 쓰러지기 시작했다.
모두 한결 같이 입에 흰 거품을 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개중에는 혀를 깨물어 피를 토하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교실 안은 엄청난 패닉에 휩싸였다.
그 모습을 보고 담임 선생님이 달려 왔지만 곧 선생님마저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왕따에 참여했던 아이들 전원과 선생님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중 태반은 무거운 후유증을 떠안게 되었다.
원인은 불분명했다.
이상 현상을 보인 이들 중 그 누구에게서도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키무라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키무라 바이러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에게 터치를 한다고 해도 쓰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