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바이러스

금산스님 작성일 13.06.03 17:39:28
댓글 1조회 3,299추천 3

카나가와현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키무라씨는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같은 반 친구가 장난으로 [키무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고 말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 후 키무라씨가 무엇인가를 만질 때마다 아이들은 [키무라 바이러스다!], [좋아, 터치!] 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학급 회의에서도 [그만 둬 주세요.] 라고 부탁을 했지만, 아무도 그만 둘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담임 선생님 역시 보면서 말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키무라씨는 점점 학교에 나가는 날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키무라 바이러스 따위 있을리 없는데...]

키무라씨는 한껏 의기소침해 있었다.

 

차라리 정말 키무라 바이러스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키무라씨는 신사를 찾아가 [키무라 바이러스가 진짜 생기도록 해주세요.] 라고 우스꽝스러운 기원을 했다.

 

며칠 후, 오래간만에 학교에 온 키무라씨에게 어김없이 아이들은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키무라 바이러스라는 장난을 처음 시작한 친구가 키무라씨를 살짝 만지고, [키무라 바이러스 감염됐다!] 라고 외치며 다른 아이들을 만지기 시작했다.

 

만져진 아이들도 깔깔 웃으며 또 다른 아이들에게 터치를 했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터치가 끝나갈 무렵, 맨 처음 키무라씨를 만졌던 아이가 쓰러졌다.

 

입에 흰 거품을 물고 온 몸을 경련하고 있었다.

반에 큰 소란이 일어난 와중, 터치를 받은 아이들이 차례차례 쓰러지기 시작했다.

 

모두 한결 같이 입에 흰 거품을 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개중에는 혀를 깨물어 피를 토하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교실 안은 엄청난 패닉에 휩싸였다.

그 모습을 보고 담임 선생님이 달려 왔지만 곧 선생님마저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왕따에 참여했던 아이들 전원과 선생님은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중 태반은 무거운 후유증을 떠안게 되었다.

 

원인은 불분명했다.

이상 현상을 보인 이들 중 그 누구에게서도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덧붙이자면 키무라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키무라 바이러스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에게 터치를 한다고 해도 쓰러지지 않는다.

금산스님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