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족입니다 헤헤...
요즘 한창 호러시즌인데 무게에 글이 별로 없네요 ㅠㅠ
요즘 괴담들도 좀 반복적이고 해서 별로 임팩트없고 재미없는거지만 그래도 경험담하나 올려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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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1년째 주말야간을 하고있는 편의점이있는데, 오전에 일하는 여알바가 한명 있었어요 (지금은 나갔구요)
먼저 이친구에 대해 묘사를 하자면 일단 굉장히 비대합니다... 키는 158정도 되는데 레알 90~100kg 정도 될꺼에요...
둘이서 같이 계산대 보는 시간 생기면 카운터에서 나갈라 할때 이친구 뒤로 지나다닐수가 없을정도니...
그리고 굉장한 매의눈을 지니고 있었죠 ㅋㅋ 눈썰미따위가 아니라 그냥 생긴게 매의눈... 엄청 싸납게생겼어요
뭐 무튼 저한테 해준 얘기는 아니고 점장님이 돌려서 해준 얘기입니다.
어느날부터 그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평일친구한테 대타시키고 쉬는날이 쫌 많아지기 시작했어요
어느날 점장님이 입이 근질근질 하셨는지 저한테 얘기하시길
"ㅇㅇ이가 왜 요즘 자꾸쉬는지 혹시 아나?"
도리도리...
"ㅇㅇ이.. 요즘 신내림 받을지 퇴마를 해버릴지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닌다더라"
헐...
"그친구가 아침에 니가 퇴근하고 나면 웬 시골틱한 아주므니가 (얼굴이 쌔까매서 안보인답니다 얼굴이..
피부탓이 아니라 쌔까맣게 타버린) 자꾸 보인다고 하더라?"
그 아주므니는 매장 앞을 기웃거리다가 어린노무 초딩들이 지나다니면 초딩들옆에서 뭐라뭐라 속삭인다고 하는데
그렇게 속삭이고 나면 여지없이 아이들이 우리 편의점에 들어와서 라면이며 김밥같은걸 먹고 가더래요
그러면 그아주므니는 애들이 밥먹는걸 옆서서 또 지켜보다가 애들이 식사를 다하면 매장 문앞까지 마중해주고 이짓을
계속 반복한다고 합니다.
(요즘 초딩들 엄청 싹바가지 없는데 이 아주머니가 데려온애들은 지들이 먹은걸 꼭 완전말끔히 치운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당연히 이얘기를 믿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최근들어서 우리 편의점 매출이 좀 수직상승한 것도
생각나고 해서 (라면이 진짜 매일같이 아침에 5박스씩은 들어옴... 회전율이 어마어마해서 선입선출 안해도 될정도)
그래서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고 그날은 제가 CCTV를 돌려봤었죠
당연히! 제눈에는 귀신같은건 보이지 않습니다만...
계산대쪽을 향해있으면서 매의눈을 싸납게 부릅뜨고 계속 라면취식대쪽을 힐끔힐끔..
그친구 일하는 시간내내 라면먹는쪽은 계속해서 만석... 애들나가고들어오고나가고들어오고나가고들어오고 한시도 쉬지않고
제일 충격적인건 이 알바가 앉아서 핸드폰을 하다가도 손님 들어오는 기척이 없었는데 갑자기 카운터에 딱 서면서
계산할 준비를 하는데 정확히 3초 있으면 애들이 뛰어들어옴...
(카운터에 앉아서 매장문을 뒤돌아있었기 때문에 애들을 눈으로 보고 일어난건 아닌듯..)
여기까지는 저 귀신아주머니는 누군가.. 그리고 저친구는 왜 귀신이 보이나.. 그냥 좀 신기하다 이정도였는데
점장님 가라사대,
그친구의 외할머니분.. 무병을 피하려다가 사고사
그친구의 어머님.. 그친구 어릴때 무병을 피하려다가 아사(가난한 집이 아닌데도 이유없이 시름시름앓다가 사망..
나중에 알고보니 의사가 아사하신거라고 ;;
그리고 이친구는 뭐 정작 먹는것도 없고, 아버지도 친동생도 멀쩡한데 혼자서 비정상적으로 거대한데
이걸가지고 무당이 말하기를 "너 신내림 안받으면 평생 살 못뺀다" 고 했다고..
무병은 원래 대물림되는거라고.. 근데 점장님이 그 아주므니가 웬지 돌아가신 점장님 어머님 같으시답니다..?
저도 이때 처음 얘기해주신건데 점장님도 어릴때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새어머니와 함께 사셨다고하는데
그 새어머니가 점장님을 엄청 구박했다고해요 어릴때부터 반찬은 only 김치,물밥 무한 루프
(아직도 물에말은 밥을 먹으면 역겨워서 토하신다고...)
근데 점장님 어머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나 했더니.. 점장님 어릴때 집에 불이 크게 났었다고합니다...
점장님은 주산학원에 가있으셨고 아버님은 직장에 계실때.. 집에서 저녁준비중에 깜빡 졸았는데
그게 화재로 번진것으로 추정되는 사고였다고..
마지막에 말씀하시길, 어머님 돌아가시고 시신을 수습했는데 온몸이 (특히 얼굴이) 완전 새까맣게 타버려서
처음에는 그게 시신인지 몰랐다고 하네요.. (이얘기 하시면서 점장님 우시고...)
친어머님이 점장님을 어릴때부터 그렇게 이뻐하셨다고 합니다. 외동딸이고 얼굴도 아직도 수려하시고..
그러던 따님 두고 돌아가셨는데, 새어머니가 평생을 그렇게 혹독하게 키우고, 공부도 잘하셨다는데 돈아깝다고
상고 가서 취직이나 하라고 모든 지원을 끊어버렸다고..
그래서 점장님이 평생을 무수리처럼 살았다고 넋두리를 하시더니
이제 어쩌다가 이렇게 장사까지 시작했는데 엄마가 내가 너무불쌍해서 장사 도와주시는거같다고...
그게 그친구 눈에 보이는거 같더라고...
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임팩트있는 결말따위는없습니다ㅎㅎ요즘 장사가 너무잘되서 제가 쫌 힘들뿐^^;;
아무튼 이 알바는 건강이 계속 안좋아져서 그만뒀다는데 어떻게 살고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