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실화 첫 귀신본 이야기

갈기머리 작성일 13.09.09 1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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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인데 일도 손에 잘 안 잡히고 마침 눈팅만 하는 무서운 글터에서 이벤트를 하기엔 어렸을 적 경험을 한 번 적어보려 합니다.


지금은 별다른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았는데 어렸을 때는 유독 좀 색다른 경험들이 많았습니다.


가령, 집에 발걸음이 뜸했던 친척들이 올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어김없이 찾아와서 용돈을 주고 가신다거나 꿈에 친구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제 이빨이 부서져서(이빨 부서지는 꿈이 누군가가 다치는 꿈이라고 하더군요) 깨었는데 다음날 꿈에 나온 친구가 교통사고(광대별 함몰)가 났었다던가 하는 경험들이 있었습니다. 근래에는 취업과 관련된 것과 형님 애기 태몽 꾼 정도네요.ㅎㅎ


아마.. 그런 경험들이 시작된 첫번째  시작이 초등학교 6학년 때 귀신을 보고 난 후부터 인 것 같네요.


부모님이 저녁 모임 때문에 자리를 비워 형과 거실에서 저녁내 놀고 있었습니다. 저는 베란다를 향해 앉아 있었고 형은 저를 마주보고 있었죠. 그 때 시각이 11시 40분정도 였을 꺼에요. 

한참 같이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가 문득 누군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었는데 베란다 너머로 사람이 한 명 서 있었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형체도 희미했고 게임에 열중에 있더터라 

' 이 늦은 시각에 누구일까...?'

하고 잠시 넋 놓고 5초가량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집이 아파트 15층인데 사람일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온 몸이 굳더군요.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사간지 얼마 안되어 창 밖에 사람이 있으면 이상하다는 생각을 처음에 하지 못했어요;;)

너무 놀래서 형한테 말도 못하고 손가락으로 밖만 가리키고 있었는데 형이

" 왜?? 머 있냐?"

하고 뒤 돌아보니 감쪽같이 사라져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워낙 강렬했던 터라 내가 잘못 본건지, 아니면 순간 헛것이 보였는지 어안이 벙벙한 상태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놀란 탓에 게임할 생각도 싹 사려졌구요.


문제는 그 다음날...

저희 바로 옆집에 상을 당하셨더군요. 그것도 제가 귀신을 본 시각 쯤에 옆집 아저씨께서 운명을 달리하셨습니다. 

무슨 일로 돌아가신 지는 몰랐지만 그 사건 이후, 대략 일주일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마지막 가족들 보러 오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후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집을 떠나기 전까지 교통사고부터, 사망사고 주변 사람들한테 큰 일이 일어나는 걸 예감하거나 혹은 그 징조를 보거나 더 심하면 귀신들을 보거나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간절히 바랬던 탓인지 어렸을 때처럼 정도가 심하지 않고 가끔 특별한 꿈을 꾸는 정도구요.

간혹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절대로 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귀신들을 봤을 때 느겼던 아픔?? 슬픈 느낌들을 다시 받고 싶지 않거든요.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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