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전 실화밖에 안씁니다.
국민학교 다니던 시절.. 2~3학년쯤 되었을때 였습니다.
저희동네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계신 삼촌댁에 놀러갔습니다. 점심때는 햄에 계란 무친 반찬으로
밥 한공기 뚝딱하고, 사촌동생과 제 동생과 함께 삼촌댁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당시 삼촌댁은 일반 주택의 1층에 살고 있었는데... 집 구조가
2층 주인집
1층 셋방 1층 셋방 (삼촌댁)
샷시 현관문 샷시현관문
이런 구조였습니다.
저희 삼촌집은 오른쪽 1층방이였는데... 그 당시에 1층 왼쪽방에는 삼촌연배와 비슷하신..
(그 당시 삼촌 나이가 20대후반이였습니다.) 부부와 그 자식들 (유치원생들) 이 있었습니다.
사촌동생도 유치원생. 제 동생도 유치원생이고 저만 국민학생 저학년인지라.. 제동생과 사촌동생이 옆집 아이들과
어울려서 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심심했던 저도 같이 놀기 시작했습니다.
소꿉놀이도 하고.. 한발 두발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그렇게 놀다가 어두워지고..
옆집 아저씨가 퇴근하시고 집으로 들어오시더군요.. 자연스레 그집 아이들과 헤어지고.. 저와 제 동생. 사촌동생도
집에 들어가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9시정도쯤 티비를 보며 삼촌과 숙모와 사촌동생과 저와 제 동생은
한방에서( 방이 하나였음) 이불깔고 누웠습니다. 잠시후 옆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우당탕탕.. 물건 집어 던지는 소리가 나고.. 아이들 우는 소리가 나고..
삼촌이 몇번이고 나가려고 했으나.. 숙모께서 원래 자주싸우니 조금있으면 그만 할꺼다..그냥 놔두고 자자..
말리시더라구요. 정말로 한시간쯤 됬나? 조용해졌습니다..
저희는 스르르 잠이 들었고.. 저와 제 동생은 그 다음날 아침에 부모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오후.. 집에 있던 도중.. 갑자기 부모님께서 삼촌집으로 급하게 가셨습니다.
저희는 그냥 집에 있으라고 하구요.. 사실 멀지 않은 길이라 제가 부모님 몰래 뒤를 쫒아갔습니다.
삼촌집 대문쪽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경찰차가 세워져 있고.. 구급차도 보이고..
나중에 부모님께 물어보니 삼촌 옆집에 사는 남편이 그날 마누라와 자식들을 모조리 목졸라 죽이고
도망쳤다고 하더라구요..
불과 하루전에 같이 즐겁게 웃으면서 놀던 그 유치원생.. 퇴근후 일마치고 들어오시던 그 아저씨 얼굴...
지금은 애 둘 아빠인 저도..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 남편은 한달도 안되서 다른지방에서 잡혔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사형은 안당하고 무기형 받았다고
경상일보에서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