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밤, 방에서 자고 있는데 엄청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일어나 보니 옆 방에서 여동생이 무서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벽에 귀를 대고 여동생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들어 보았다.
아무래도 누군가와 말싸움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기에 처음에는 전화라도 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화라고 보기에는 너무 흥분해 있었다.
원래 내 여동생은 다른 사람과 싸우거나 할 아이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심각한 분위기에, 나는 여동생의 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너 도대체 누구랑 이야기 하는거야!] 라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여동생은 울면서 말했다.
[언니! 얘가 너무 시끄러워!]
여동생이 가리킨 것은 클림트의 그림이었다.
그 때 나는 여동생의 정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림은 그 후에도 계속 여동생에게 말을 걸었다고 한다.
대개 나가 죽으라는 이야기였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그림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만뒀다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여동생의 모습이 너무나도 무서웠기에 아직도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림은 클림트의 [키스] 였지만, 과연 그림 속의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말을 걸었던 것인지는 나도 알 수 없다.
번역 : VKR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