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철학적인 생각을 어릴 때부터 많이 한 편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신에 대한 믿음에 대한 글들 몇개를 흥미롭게 읽어보다가 안타까워서 결국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기독교(천주교?개신교?카톨릭?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쪽 계열 통틀어서 이하 '기독교'라고 칭할게요.)가 대세이던 시절이 있었죠. (동양은 옛날엔 그런 적이 없었지만.. 아무튼)
그 시기에는 신을 믿는게 당연시 됐고, 신을 안 믿는 자는 ㅄ 취급 받는게 보통이었죠.
지금은 반대로, 신을 믿는 자들이 (다른 데는 모르겠고 적어도 이 게시판처럼, 또는 국내 정도는) 논리적인 자들에 비해 상대적 약자(?)인 시대가 됐죠. (국내는 애초에 기독교쪽이 세기적인 영향을 끼친 적은 없으니 뒤집힌 정도까지는 아닌 걸지도..; 아무튼 그래도 전세계적으로도 기독교의 무조건적 신앙이란 것의 영향력이 전보다는 약해진 거라고 보고..)
제가 보기엔 두 경우 다 안타깝기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기독교가 왕성할 때는, 그 "믿음"을 악용하는 사람 (악용이란 단어는 좀 부적절해 아쉽지만.. 일단 씁니다)(소위 "개독"이라고 불리는 부류), 그 "믿음"의 힘에 의해 손해/피해를 보는 사람.. 등의 문제가 있었고, 그로 인해 "개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지금 추세는 "논리"적인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대세인 상황인 것 같은데..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논리"라는 틀 안에서는 무조건 자신들이 옳은 줄로 믿는 (그래서 정말 괜찮은 논리적인 무신론자와는 또 다른, 다소 수준낮은 논쟁으로 답답함을 유발시키는..) - 그 "개독"들과 큰 차이가 없는 사람도 많이 보이거든요. 그리고 그러한 "논리적인 자"들 속의 "개독" 같은 사람들로 인해 역시 마찬가지로 피해를 입는 "믿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이면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있듯이, 신을 믿는 사람들도, 안 믿는 사람들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누구라고 그때마다 딱 집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무튼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독'들 또는 그에 상응하는 '비신자(무신론자)'들로 인해 -정상적인- '무신론자' 또는 '신자'들이 비생산적인 종교논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되는 것이 보이면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믿음"은 말 그대로 "믿음"입니다. 소크라데쓰님이 적은 것처럼, "신을 믿는다" 라는 것은 논증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주제입니다. 뭐... 신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에 따라서 제가 끼어들지 말지가 달라지지만.. 아무튼 "믿음"이라는 것은 기독교 신자들만에게 국한해서 생각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과학도 그렇고, 사람들은 모두 "믿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믿는다는 것의 객체(?) 때문에 논란이 되는건데.. "신을 믿는다" 라는 것.. 차라리 신이 무엇이냐에 대한 정의에 대한 논쟁이 차라리 흥미가 있을 것 같네요. 그게 더 생산성이 있지.. 신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관점도 다르고 거기서부터가 서로 이해가 안 된다면 신을 믿는다는 것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물론 대부분은 신은 '사람의 형상의 만물창조주며 인간의 언어를 하고 감정과 생각이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만요..)
아무튼 "믿음" 그 자체를 까대는 것은 우스운 일이예요. 과학자는 과학자대로 과학의 힘으로 만들어나가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는거고(뭐 희망찬 밝은 미래 그딴건 아니더라도, 과학 자체를 믿는거니까요), 불교신자들은 불교 철학대로 깨달음을 통한 해탈에 대한 믿음이 있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부모는 자식들에 대해서, 근로자는 회사에 대해서(적어도 '급여는 주겠지'하는 것조차도 믿음이니까요), 친구들은 서로에 대해서, 전쟁 시 군인들은 동료에 대해서, 등등등등 사람은 누구나 믿음과 함께 살아가니까요.
신을 믿는다 것은.. 위에 말한 것처럼 믿는다는 신이 '그러그러한' 신이기 때문에 까대는건데, 저는 그런 기독교적인 신을 믿지는 않지만, 그들이 왜 '그런 신'을 믿어야하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결론은 이미 구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무신론자가 어떤 그 결론을 궁금해한다해도 알려줄 수는 없어요. 알려줄 수 없는 이유 역시 여러가지고.. 아무튼 "신"에 대한 믿음에 대한 논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돌 수 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말한 "개독"의 상대급인 무신론자라면, 돌지 않고 끝나겠지만,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그로 인해 생산적인 결과를 얻고자 해서 깊이 생각한다면.. 앞서 말한것처럼 돌 수 밖에 없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생산적인 논쟁을 하려면, 왜 신을 믿냐, 믿을 수 없다, 믿지 마라 등등 (아직까지의 제 결론으로는) 답도 없고 생산적이지도 않은 주제보다는, 실질적인 행동에 대한 논쟁이나 하는게 낫다고 보이네요. (왜 길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소음을 일으키며, 관심도 없는 사람을 붙잡고 주절주절 늘어놓느냐, -또는, 먼 옛이야기지만- 왜 성지를 되찾는답시고 피를 봤느냐 등등..) 물론 그런 논쟁도, 개독급 신자들 또는 그런 수준의 무신론자들은 합의/대화가 안 되서 성공적인 결과가 안 나올 수 있겠지만.. 근원적인 "신을 믿음" 자체를 까는 것도 서두에 말한 것처럼 '개독'이 아닌 정상적인 신자들에게마저 피해를 줄 수 있고, 또 답이 안 나오기는 마찬가지니까.. 그냥 실질적인 행동을 더 위주로, 사회적으로 유용한 행동은 이뤄지고 피해를 주는 행동을 지양시키는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토론 정도에만 더 집중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을 말하는게 아니라, 차후 어디서든간에 신에 대한 믿음에 관해 논쟁이 생긴다면 말이죠..)
(근데 이 게시판에서 신에 대한 논쟁이 왜 나온건지.. 개독급 전파사상 글이 먼저였다면 이런 글 적는 것도 오바인 것 같은데.. ㅋ 아무튼 그래도 꽤 동의하고픈 글도 있어서 적어보고 싶어져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