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귀신보는 친구 이야기 (RED님 글) [중]

o카오o 작성일 14.10.06 00:42:24
댓글 1조회 7,704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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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1

 

 

특별편 이야기는 20살 이후에 일어난 일임

귀신보는 녀석은 퇴마 1편 에도 말했듯이

일본으로 가버렸기 때문에,

등장하지 않음

아쉬운분들 계시면 죄송 (제목 바꿔야 하는지 고민됨)

 

 

학교가 집에서

그다지 먼거리가 아니었음에도

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했음 (남자의 로망이었음)

 

 

근데 학교 근처에서 자취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학교 근처의 자취방은

여관이 되기도 하고

술집이 되기도 하고

제2의 과방이 되기도 함

 

 

당연히 내 방엔

여러 동기나 선후배 들이 왔다 갔는데

그때 내 방에서

대부분 기괴한 일을 꼭 한번씩은 겪고 갔음

그들에게 들은 얘기들을 짧게 간추려 볼까 함

 

 

당시 내 자취방은

빌라같은 모습이 아니라

단독주택 모습으로 일자 복도에

현관문들이 일렬로 1층에 4개 있었음

난 1층 세번째 방임

 

 

내 방 열쇠 두개였는데

하나는 내가 갖고 다니고

하나는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열쇠는 화분에... 였음

 

 

한번은 낮술에

개 꽐라가 된 동기놈중 하나가

우리집에 와서 나 없을때 들어와서 뻗어있었음

잠들어있는데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에 깸

 

 

누구야

하면서 현관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음

다시 숙취로 아픈머리를 이끌고

덜 깬 잠을 다시 청하는데,

 

 

또 다시 쾅쾅쾅 소리가 들림

 

 

아 씨.발 진짜.

이렇게 짜증을 내며 다시 현관을 열었더니

또 아무도 없음

 

 

그렇게 몇번을 쾅쾅쾅 소리와

현관문 열기를 반복하다가,

이놈이 뭔가 섬찟한 기분을 느끼고

미친듯이 집밖을 뛰쳐나옴

 

 

이게 이야기의 시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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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2

 

 

그놈이 겪은

쾅쾅쾅은 그놈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겪음

 

 

누가 문두드려서 나가봤더니

아무도 없더라

이런식으로 괴담아닌 괴담이 되어버림

 

 

근데 예전에 다른집 초인종 누르고

벨튀 하는 것 처럼

쾅쾅쾅 소리도 그런거 아니냐 는 의견도 많아서

그다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다가

크게 한방 터지는 사건이 생김

 

 

후배 여자애 하나가

오전 공강이라 나 없을때 우리집 와서 쉬고 있었음

역시나 밖에서 쾅쾅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림

여자애라서 바로 열어주진 않고

누구냐고 물었는데 대답이 없음

 

 

그래서

잡상인인가 하고 신경 안쓰고 있었음

(이 여자앤 쾅쾅쾅 괴담을 듣지 못했음)

근데 한참을 또 있다다가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들림

 

 

아 진짜 뭐야 하면서

짜증내듯 누구냐고 물음

그래도 아무 대답이 없음

후배는 다시 신경 안쓰고 TV를 보는데

문자가 옴

 

 

- 너 지금 어디야? -

 

 

후배 동기인 선머슴같은 다른 여자애였음

후배는 지금 레드선배 집에 와서 쉬고 있다고 답신함

그렇게 전화기 내려놓고 1분도 채 안되서

 

 

밖에서 쾅쾅쾅쾅 소리가 들림

 

 

아까보다 다급한 소리라

뭐지 하며 현관쪽으로 갔더니

선머슴 여자애 목소리로

 

 

- 야!! 빨리 문열어 빨리!! -

 

 

후배는 뭐야 하면서 문을 열었는데

선머슴이 애가 후배 손을 낚아채서

미친듯이 집밖으로 뛰쳐나가 달리기 시작함

 

 

한참 뛰다가

둘다 지쳐서 멈춰서고

후배가 갑자기 왜 그러냐고 선머슴에게 물어봄

 

 

선머슴 애가 얘기 해준건 이거였음

 

 

이년이 오전 공강이고

왠지 우리집에 와서 시간 때우기 할것 같았다고 함

선머슴은 자신은 오늘 그냥 공강이라,

심심해서 수다나 떨려고 후배를 찾음

그리고 선머슴은 쾅쾅쾅 괴담을 알고 있었기에

후배 놀래켜 주려고 말 없이 우리집을 찾아왔는데

 

 

선머슴이 그때 본건

 

 

우리집 현관 위쪽에

왠 여자가 거꾸로

거미처럼 붙어서 문을 두들기고 있다고 했음

 

 

선머슴은 보자마자 완전 놀라서 벙쪄있는데

그 여자가 선머슴과 눈이 마주치고

한참을 꿈쩍 앉더니

거미처럼 벽에 붙은 채로 사사삭 사라졌다 함

 

 

그렇게 못볼걸 본 상황에 얼어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후배에게 어디냐고 문자를 보냈고

아니나 다를까 우리집에 있다고 답신 받자마자

바로 집으로 뛰쳐 들어와

후배 손 잡고 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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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3

 

 

당시 우리집을 들랑달락 했던 유형을 보면

 

 

1. 막차끊긴 여관방 스타일

2. 술집 만들기 스타일

3. GTA 스타일 (라면이나 기타 부식품을 쥐도새도 모르게 쳐먹고 감)

4. 제2의 과방 스타일 (자고 일어났더니 포스트익으로 쉬었다 간다고 붙여놓고 감)

5. 우렁각시 스타일 (이건 주로 여자애들. 청소나 빨래 해놓거나 냉장고에 밑반찬 채워놓고 감)

 

 

한번은 여자 후배가

우울한일 있다고

족발이랑 소주 사들고 쳐들어옴

나야 뭐 술을 워낙 좋아하니 그런건 언제나 환영이었음

 

 

술을마시고 후배가 꽐라가 되서 뻗었고

나는 심심해서 컴퓨터 하면서 조금더 홀짝거리다가

잠이 듬

 

 

다음날 11시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잠이 깼는데

이년은 아직도 쳐자고 있음

 

 

잘도 잔다 하면서

담배 꺼내서 라이터로 불붙이는데

부싯돌이 틱 하고 나가버림

 

 

아 옘병하고

이러면서 가스렌지 쪽으로 가서 가스렌지로 담뱃불을 붙임

그리고 한모금 빨고 아침 첫담배의 띵한 느낌에 행복해 하고 있는데

 

 

으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림

 

 

뭐야 씨.발 하면서 돌아봤더니

후배가 완전 식은땀 범벅이 되서 헉헉거리고 있음

 

 

잠꼬대 한번 야무지게도 한다. 악몽꿨냐? 라고 물어보니

후배가 가위 눌렸다고 함

 

 

가위 내용은

내 방이 방안에 이불깔고 누우면

창눈이 눈앞에 들어오는 위치인데

방범창이 쳐져 있었음

 

 

사람이 밖에 서있다먼

얼굴 위치가 이정도 되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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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후배가 가위 눌렸을때

이런식으로 몸통만 보였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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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긴 팔을

방범창 사이로 집어넣고

자신을 잡으려고 미친듯이 휘져었다고 함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몸도 움직여지지 않는데

시선을 내쪽으로 향하니

 

 

내가 가스렌지로 담뱃불을 붙이고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나가려고 할 수록 손이 조금씩 가까워 졌고

손끝이 자신의 얼굴에 닿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깼다고 함

 

 

그리고 후배가 담뱃불 어떻게 붙였나고 물었고

난 후배의 정신건강을 위해

라이터로 잘 붙였다 라고 말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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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4

 

 

당시 내 방에서 동기나 선후배들이 겪은 기괴한 일중에

특별편 1,2 편에서 나온 쾅쾅쾅 외에

옆방소리에 관련된 일화가 유명했음

 

 

1편에서 말한대로

난 1층 세번째 방이었고,

내 옆방인 마지막 네번째 방은

나 이사오기 전부터 꽤나 오랫동안 빈방이었음

 

 

나 없을때 우리집에 와있으면

누가 쾅쾅쾅 문을 두드린다거나,

옆 네번째 방이랑 붙은 벽쪽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음

말소리나, 무언가를 질질 끌어당기는 소리 같은.

가장 유명한 소리는

따다다다다다닥 하는 단단한 플라스틱 부딯히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함

그래서 쾅쾅쾅 만큼 따다다다다닥 도 유명했음.

 

 

처음엔 나도 그런 일이 있는줄 몰랐음

하도 후배나 선배, 동기들이

옆방에서 시비걸듯이 자꾸 이상한 소리 낸다기에

(후배놈중 한성깔 했던 한놈은 옆방에 찾아가서 문까지 두드림)

몇명이 나에게 옆방 사는 사람 누구냐고 물어왔음

난 옆방은 오랫동안 빈집이었다고 그들에게 이야기 해줬고

그 이야기는 빠르게 과 내에 퍼져나감

결국 내 자취방은 귀신나오는 집이 되어버림.

 

 

물론 난 그들이 얘기하는

그딴 미스테릭한 일은 눈.꼽.만.큼 도 겪지 못함

 

 

한번은

자정쯤 되서 컴퓨터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후배들에게 아줌마 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선배 하나가 문자가 옴

 

 

- 나 오늘 니네집에서 좀 재워주라. 술 먹고 들어간거 아버지한테 걸리면 죽어ㅠ

 

 

그 여선배의 아버지가 출장을 자주 다니는 직업이었는데

예정에도 없이 집을 방문한거임

그 선배는 방심하고 술퍼마시다가

어머니에게 아빠왔다. 라는 연락을 받고, 집에 못들어가고있음.

 

 

난 간단하게 답신했음

 

 

- 아줌마. 올 때 치킨사와-_-

 

 

슬슬 배도 고프고해서,

뭐 아무튼 그렇게 답신하고 컴퓨터 하고 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거임

나도 슬슬 졸려서

알아서 문따고 들어오겠지 하고 퍼질러 잤음.

 

 

다음날 눈을 떠보니

선배가 왔다 간 흔적은 없었음.

뭐지. 하면서 전화를 걸었음.

 

 

전화는 받지 않았음.

무슨일 있나. 하고 다시 통화버튼을 누르는데

어디선가 조그맣게 16화음 기계음이 들려옴

 

 

읭?? 하면서 그 소리에 집중해보니

벽에서 들려오고 있었음.

뭐야. 이 아줌마 설마...

 

 

계속 전화를 건 채로

벽에 가까이 가보니

역시 벨소리가 들려옴 옆방쪽임.

 

 

옆방은 내내 빈방이라 혹시나 하면서

밖으로 나와 옆방 현관문 손잡이를 돌렸음

 

 

분명 잠겨있는 집일텐데 문이 열리는거임

문을 열고 들어갔음

 

 

들어가니

그 선배가 방 한가운데에 자빠져있었음

옆에 치킨도...

 

 

아니 이 아줌마 여긴 어떻게 들어온거야 하며

선배를 깨움.

뺨따구를 몇대 치니 선배가 슬슬 정신을 차림

 

 

선배 괜찮아? 하고 물어보자

선배가 내 얼굴을 확인하고 갑자기 끌어안더니

대성통곡을 하며 울기 시작함.

그리고 빨리 나가자고 함.

 

 

그렇게 선배를 다시 내 방으로 데려오고

슬슬 진정시키니 이런 얘길 해줬음.

 

 

어제 문자 후에 술을 몇잔 더 마시고

완전 꽐라가 됬는데

그 와중에 어떻게 치킨은 샀는지 치킨 사서

우리집까지 와서 문을 두들겼다고 함.

 

 

대답이 없길래 화분에서 열쇠찾고 있는데

옆방에서 문이 끼이익 하고 열렸다고 함.

 

 

선배는 자기가 술에 취해서 방을 잘못 찾았구나 하고

죄송합니다. 혼잣말 후 문이 열린 방으로 들어감.

 

 

들어갔더니 완전 껌껌한가운데

방 한가운데에 누가 서있었다는 거임.

선배는 야 너 불도 안켜놓고 뭐해... 라고 다가갔는데

 

 

따다다다다다닥 하는 그 소리가

방 한가운데에 있던 그 사람에게 들려오고 있었음

선배는 그 따다닥 소문을 알고 있고,

직접 들은적도 있었기에,

술이 확 깨는 느낌과 동시에 온몸이 굳어짐.

 

 

그러자 그 방 가운데 있던사람이 고개를 획 돌렸는데,

여자인지 남자인지 분간이 안되는 모를것이

 

 

 

 

 

 

 

 

이빨을 쉴새 없이 부딛히며,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닥

 

 

 

 

 

 

 

 

그리고 선배는 기절.

 

 

아무튼 그 뒤로 선배는 한동안

내가 집에 없을땐 내방에 잘 오지 않았음

 

 

그리고 치킨은 식어도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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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5

 

 

특별편에 주구창창 말했듯이

내 자취방은

이미 동기들과 선후배 사이엔

귀신나오는 집으로 인식이 박혔음

(그래도 잘만 놀러오네 이생퀴들-_-)

 

 

후배 : 선배는 귀신 못봤어요?

동기 : 넌 그 집 안무섭냐?

선배 : 넌 뭐 이상한거 모르겠어?

 

 

못봤어!!! 안무섭다!!! 이상한거좀 나와봐!!!

 

 

어찌보면 그 집하고 나하고는 엄청 잘 어울렸는지 모르겠음

방값도 쌌으니

하다못해 집주인까지 내가 이렇게 오래 있는걸 신기해했음

 

 

집쥔 : 학생 몸은 괜찮아?

 

 

아놔 이 사람들-_-

이러다 안나오던 귀신도 나오겠네 하고 생각하며 사는데

후배년 하나가 발칙한 계획을 짬

 

 

후배년 : 우리 레드 선배네 집에서 분신사마 해요!! (내 닉네임)

나 : 야 임마-_-

남에집 멋대로 당집 만들지 말아줄래?

 

 

그치만 당시 과방에 있던 5명 모두가 찬성했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집으로 우르르 몰려감

열심히 갸들 셋팅하는거 보고있는데

아까 그 후배가 말함

 

 

후배 : 선배는 피씨방 가 계세요

나 : 이봐ㅡ─

후배 : 선배는 이상한거 한번도 못느꼈다며

왠지 선배 있으면 안될것 같아

기타등등 : 그래그래 너좀 꺼.져있어라

나 : 이 새.끼들이-_-

 

 

그렇게 피씨방으로 쫓겨남

 

 

그렇게 피씨방으로 쫓겨난 나는

스타와 리니지를 하며 놀고 있었음

그렇게 두어시간 보내고 나니 슬슬 지루해짐

문자보냄

 

 

내문자 : 끝났냐?

얼른 정리하고 술먹자.

 

 

그러자 답신이 왔음

 

 

후배문자 : &#5#§ㅁ8★*)&%)* ★*)&●5ㅈ─2ㅁ┐@└

 

 

얼래?

이거 어디서 봤던건데...

라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그 난리를 피웠던

여름휴가-_-

(링크에 여름휴가편 참조)

 

 

바로 전화 때림

받지 않음

헐 씨.발 좇된건가... 하고

서둘러 피씨방을 나와 집으로 감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벌컥 여니

 

 

다들 멀쩡함-_-

 

 

나 : 뭐야 어떻게 된거야?

동기 : 너 잘왔다 그렇지 않아도 전화하려 했는데

나 : 왜?? 뭔 일 있었어?

 

 

바닥엔 찢어진 스케치북만 가득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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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런식으로 제자리만 맴돌아

몇장이나 써서 계속 했는데도

스케치북만 찢어졌다고 함

 

 

나 : 주희는? 주희 괜찮아? (문자 보낸 후배)

 

 

후배 : 응? 선배 왜요?

 

 

다행히 후배는 멀쩡했음

길게 얘기해봐야 피곤할것 같으니

끝났으면 치우자

하고

 

 

내가 그 스케치북과 펜을 집는 순간

 

 

 

 

 

 

 

 

파바바바박

 

 

소리와 함께

집안에 있던

모든 전등이 나가버림

 

 

나 : 헐... 뭐야 이거...

 

 

애들도 당황하다가

너무 컴컴하니 핸드폰으로라도 밝혀야겠다

싶었는데

애들 핸드폰도 전부 전원이 있음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으아아악 하면서 내 집을 전부 뛰쳐나감

 

 

나 : 야 !!! 어디가!! 술은!!

나 아직 밥 안먹었어!!!

 

 

-_-

 

 

그렇게 모두 도망가버리고 나만 남음

 

 

나 : 십.*.끼들... 전등 가는 것좀 도와주고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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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편 6

 

 

학교다닐때 동기1 후배1 과

당시 김기덕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을 보고 뻑이간 우리는

물안개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차를 타고 주산지를 가고있었음

 

 

밤 늦게 출발한거라

길은 엄청 어두웠음

당시 대학생 차에 네비가 있을리가 만무했으니

전국지도부를 들고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힘겹게 이동하고 있었음

 

 

그러다 난 지쳐서 뒷자리에서

꾸벅꾸벅 반은 자고 있는 상태였고

앞자리에 후배는 운전 조수석 동기는 지도와 씨름하고 있었음

 

 

후배 : 어?? 형

저 앞에 누가 있는데?

동기 : 여자네ㅋㅋㅋㅋ 태워줄까?

 

 

이상한 소리에 들었던 잠을 깨우고

의자 사이로 전방을 바라봄

아무것도 없음

 

 

후배 : 오... 이쁘다

동기 : 꼬셔서 같이 놀자

 

 

분명 내 눈엔 보이지 않음

왠지 익숙한 느낌상 무언가 보지 말아야 할걸 이 새.끼들이 보는듯함

 

 

나 : 그냥 지나가라

 

 

동기 : 어?? 너 안잤어?

후배 : 왜요?? 이쁜것 같은데

 

 

이새.끼들이 진짜 홀렸는지 사태파악 못하고 있음

 

 

나 : 시계 봐라 몇시냐.

라이트 끄면 앞이 보여?

주변 전부 산이야.

여자 혼자? 이시간에?

 

 

동기와 후배는 갑자기 고요해지더만

쌔한 느낌을 받는 듯 했음

그리고 서행하던 차가 빨리 움직이기 시작함

후배놈이 쫄아서 밟고있나봄

 

 

나 : 동석아 (후배이름)

후배 : 네... 네....;;;

나 : 백미러 보지 마라.

후배 : 왜... 왜요...;;;

 

 

나 : 내 친구가 그랬는데

한밤중에 운전하다 귀신보면,

괜히 앞 안보고 백미러만 보다가 사고난댄다.

 

 

예를 들면

귀신인줄 눈치 채고 그냥 지나쳤는데

백미러로 그 여자가 전혀 멀어지지 않는다던가...

 

 

마치 자동차 속도에 맞춰 미친듯이 이동하듯이...

 

 

 

 

 

 

 

그 친구가 그대들 생각하는 그 친구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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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분량이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전부 감사드리고

예상치 않게 많이들 좋아해주셔서 기분 좋네요

오늘 긁어온 이야기는

뭐 별로 무서운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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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1

이번 이야기는

크게 미스테릭한 일은 없지만

비교적 최근인 (2010년도)

이야기임

당시 활동하던 동호회가 있었는데

좀 특이한 여자애가 하나 있었음

카페 챗방에서의 대화로 느낀건

약간의 똘끼와

심각한 중2병 기질의 말투와

레즈비언 같은 느낌을 주는 특이한 여자

회원 사진을 보니

고스룩을 좋아하는

생각보다 이쁘장하게 생긴 20살 여자

얼굴을 떠나 대화시 살짝 무개념 같은 느낌을 주어서

그렇게 크게 상대를 해주진 않았지만

챗방에서 나에게 늘 자주 말을 걸어왔고

귀찮아서 대충대충 대답해주곤 했음

그러다 정모 날짜가 되었고

마침 심심했던 터라 술한잔 생각도 나고 해서

정모에 나가게 됨

정모는 신촌에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했음

2~30명 정도

그리고 금방 얘기했던 20살 여자애도 있었음

실제로 봤을때도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상의 이미지와 완전

똑.같.음

개인적으로 굉장히 안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의도적으로 그 녀석과 대화를 피했음

3~4차 까지 대충 술마시며 따라다니니

새벽 4시정도 시간이 되었고

2~30명 되었던 정모 인원이 소수가 되었고

그때까지 남은 소수의 인원들도 대부분 꽐라 상태가 되었음

슬슬 자리가 완전히 끝나는 분위기가 되고

나는 커피숍에서 한두시간 개기다보면

첫차 다니겠구나 하고 생각했음

그렇게 남은 인원들이 서로 인사를 하고

각자 갈길을 갔음

난 어슬렁거리며 24시간 커피숍을 찾아댕기는데

누군가 뒤에서 날 부름

?? : 레드 아저씨!! (내 닉네임)

뭐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그 여자애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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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2

그 여자애를 편의상 HS 라고 칭하겠음

나 : 무슨일이야? (말은 챗방시절부터 놓았음)

HS : 어디가요?

나 : 집에가지ㅡ─

HS : 집이 어딘데요

나 : 인천-_-

그렇게 대충 대답해주고

내 갈길을 가고 있었음

또 말걸어옴


HS : 택시타러 가?

나 : 버스다닐때 까지 커피숍.

HS : 나도 같이 가요

나 : ......

아. 생각만 해도 싫었음

이 무개념 중2병 말투와 단둘이

1분이라도 같이 있어야 한다니.

나 : 나 너 완전 싫어하거든

 그냥 대충 갈길 가세요

HS : 챗방에서도 그래놓고 뭘

대놓고 싫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기어코 쫓아옴

하긴 뭐 싫어하는 이유도

그 녀석이 나에게 어떤 잘못을 한게 아니라

내 개인적 취향에서 비롯한거니

어찌할 순 없었음

그렇게 같이 커피숍을 가서

그녀석 떠드는 것을 대충대충 흘려가며 시간을 때움

그렇게 시계를 보니 버스 다닐 시간이 되었고

일어나자. 라고 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커피숍을 나옴

그렇게 둘이 말없이 이동하는데

HS : 흠... 역시 신기해

나 : ??

또 뭔 시비를 걸려나... 하고 생각하는데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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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3

HS : 귀신들이 레드 피해요

 신장급 수호령이라도 본 것 처럼

그 말 한마디는

중2병 무개념이 아닌

급 관심의 대상이 되어버렸음.

나 : 너 그게 무슨 소리야.

HS : 글쎄...

  이상하게 들릴진 모르겠는데 나 신기 있어서 귀신 보거든.

안 이상하게 들려 이미 충분히 익숙하다-_-

나 : 자세히좀 얘기 해봐

HS : 음...

 아까 정모때 처음 그 술집

 지하에 터도 굉장히 안좋아서 귀신이 셋 쯤 있었거든

 근데 누굴 무서워 하는것 같더라고.

 그땐 사람 많아서 잘 몰랐는데

 점점 사람 줄어들고

 레드 따라와 보니 확신들었어요.

나 :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소리야.

HS : 보통 무당처럼 진짜 귀신을 떠안고 사는 사람도 있고

 수호령이 지켜주는 경우도 있는데

 레드는 좀 이상해.

 귀신도 없고 수호령도 없는데

 귀신이 무서워한다는게 신기해서요

 그정도면 레드도 귀신 보일것 같은데

 보여요?

내 고등학교 생활 내내 바램이었음

좀 보여라-_-

왠지 좀 약오름

나 : 안보여

HS : 응?? 진짜??

나 : 어.

HS : 이상하네...

나 : 이상하긴 개뿔

아무튼 고등학교때였다면

이 녀석을 조금 더 괴롭혔을테지만

이미 삶에 쪄들어버린 서른줄을 앞둔 나이었으니

그냥 재밌는 얘길 들었다 치고 넘김

나 : 나도 좀 보고싶다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그렇게 신촌에서 인천행 버스를 타고 집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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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4

그렇게 무심하게 듣고

주말을 잘 보내다가

월요일이 왔음

카페 챗방을 가니 또 그녀석이 있었음

정모때 일이 문득 생각남.

나 : 야

HS : 응?? 왜요?

나 : 네이트 하냐?

HS : 응??

예전에

한창 오컬트, 호러 덕후질 했을때

귀신보는 친구놈에게 보여줬던 사진이 있음

나 : 이거 봐바

귀신보는 놈 : 뭔데

나 : 아니 그냥 한번 봐바 (사진전송)

귀신보는 놈 : 치워라ㅡ─

나 : 뭔데?ㅋㅋ

 뭐 보이냐?ㅋㅋㅋ

귀신보는 놈 : 좋은것만 보고 살아도 모자를 판에

   이딴거나 보고있어ㅡ─

그렇게 친구놈은 아무 대답도 안해주고 까였지만

이년도 뭔가 보인다면 까칠한 그놈과는 달리

잘 설명해 줄 것 같았음

네이트로 추가를 하고

이 여자애와 말하기 시작함

나 : 이거 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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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

HS : 헐. 이거 쩐다

 이거 뭐임?

나 : 뭐 보이냐?

HS : 장난 아니네

  여기 뭐하는데에요?

나 : 아니 그것보다 뭐 보여?

HS : 엄청나게 강한데?

나 : 뭐가 강해

HS : 뭐랄까...

  한두명이 아니에요.

나 : !!!!!!!!!!!!!

이누나키 터널

일본 최대의 심령스팟임

이누나키 터널이 뭔지는 검색해도 쉽게 나옴

나 : 자세히좀 설명해봐

HS : 음...

   보통 사진에 찍힌 귀신들은

   말 그대로 사진이거든요

  근데 이건 좀 많이 특이해

나 : 뭐가 특이한데.

HS : 움직여.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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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5

HS : 움직여.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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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움직인다니 무슨 소리야

HS : 말 그대로.

사진인데 멈춰있는게 아니라 안에서 움직인다구요.

나 : 진짜냐?

HS : 이정도면 신기가 먼지만큼 있어도 보이겠다.

나 : 흠...

HS : 레드는 뭐 이상한거 없어요?

나 : 아무것도...

뭔가 약오름

먼지만큼 있어도 보인다는데

먼지만큼도 없다는 것인가...

HS : 집중해봐요 집중.

나 : 집중?

HS : 그냥 저 안에 보이는지

  눈으로 보려고 하지 말고

 그냥 느낌을 말해봐요 느껴지는거.

나 : 흠...

녀석 말대로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머릿속에 연상되는걸 말하기 시작했음

나 : 흰옷.

 아니 흰색보다 누런색에 가까운 넝마

HS : 또

나 : 한복은 아닌것 같아

HS : 또

나 : 어려.

여자아이? 10~13 살 정도

HS : 오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았어

나 ???????!!!!!!!!!!

영문을 모르겠음

다시 물음


나 : 무슨 말이냐

HS : 그 여자애 맞다구요ㅋㅋㅋ

한두명이 아니긴 하지만

그 여자애가 가장 강하게 보이긴 해

나 : 진짜냐?

HS : 응

뭔가 신기했음

왠지 기운이 나는 것 같아 다시 집중함

나 : 터널안 바닥에 드글드글 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해

HS : 맞아. 드글드글ㅋㅋㅋ

나 : 너 나한테 뻥치는거 아니야?ㅡ─

HS : 진짜라니까요ㅋ

뭔가 아리송 하면서 긴가민가 하면서

재밌는 느낌임

나 : 이거 왠지 재밌네...-_-

HS : 그거 너무 오래 하지 마요

  머리아파져ㅎㅎ

나 :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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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 6

나 : 저기로 직접 가면 대놓고 보일려나

HS : 그럴지도ㅋㅋㅋㅋ

 근데 레드는 저기 가면 큰일나요ㅋ

나 : 무슨 소리야

HS : 대여섯 사람에게 강한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한존재는 적이 되거든

나 : 흠...

HS : 아무튼 레드는 신기해요

  이것저것 시험해보고 싶긴 함ㅋㅋㅋ

HS : 그리고 저 사진은 일부분일 지도 몰라요

나 : 일부?

HS : 응...

 거대한 존재의 일부

 저 산이 거대한 몸통이라면

  예를들면 눈... 정도?

나 : ???

녀석과의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 후에

대충 마무리가 되었음

갑자기 귀신보는 친구놈이 보고싶어졌음

이녀석 잘 살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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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1

비도 슬슬 오고

소주한병 따기 전에 이야기 하나 끄적거림

異편에 나오는 HS 라는 여자애와는

터널 얘기 이후에 별다른 얘기는 없다가

문득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는 소리가 무슨뜻인지 궁금해짐

그때쯤엔 연락처도 알고 있었음

문자 보냄

나 : 뭐하냐

HS : 레드아저씨 왠일?ㅋ 문자도 보내고 (내 닉네임)

나 친구랑 영화보러 왔어요

나 : 걔랑 몇시까지 있을건데

안 바쁘면 저녁이나 같이 먹자

그렇게 저녁 8시쯤에 만나기로 함

역시나 **의 고스룩 패션은

참 적응하기 힘듬.

그래도 용건이 있는건 나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함

나 : 저번에 얘기한거...

HS : 응??

나 : 귀신들이 날 무서워 한다는게 무슨 뜻이냐.

HS : 아. 그거요?

말 그대로요. 귀신들이 아저씨 무서워 한다고

나 : 이유는?

HS : 보통 귀신들이 무서워 하는 사람은

수호령이라고 하는 다른 형태의 혼령이 있기 때문이거든

당연히 일반 귀신보다 힘이 세니까 무서워 하고

나 : 수호령이 뭔데

HS : 어떤 특정한 이유로 얽매여 스스로 사명을 가진 혼이요

문득 친구녀석이 말해준 인과율이 떠오름

나 : 죽은 사람이 뭔가 하려면

손해보는게 많다고 하던데...

HS : 이 아저씨 별걸 다 아네ㅋㅋㅋ

그건 어디서 들었음?

나 : 알거 없고 계속 말해봐.

HS : 맞아요 그 손해

그 손해를 감수하니까 더욱 강한거고

얼마나 사명이 무겁냐에 따라 감수해야 할것도 많아지고

수호령도 힘이 세져요

신장급 수호령은 다른 혼령을 소멸시킬수도 있어요.

그래서 무서워해

근데 아저씨는 수호령도 없는데 자체적으로 기운이 이상해

나 : 흠...

여기서 예전에 친구녀석과 있었던

귀신에 관련된 일화를 얘기 해줌

나 : 귀신이 날 무서워 한다면

그런 일들이 내 주위에서 일어날 리가 없잖아.

HS : 풉ㅋㅋㅋ

고등학생때라면서요

그때야 그랬을 지 몰라도 아저씨도 10년이나 나이 먹었는데

 그대로 일것 같아요?

그때도 그정도였다면 지금은 훨씬 더 강해졌겠다ㅋㅋ

그러고 보니 20대 중반에 가까워지면서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미스테릭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음

무언가 신빙성이 더해지기 시작함.

HS : 정 뭐하면 테스트 해보던가요

나 :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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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2

나 : 무슨 테스트?

HS : 나도 당집가면 쫓겨나거든요

사기 말고 진짜 당집

아저씨 들어가면 어떨지 진짜 궁금해

나 : 무슨 악취미냐ㅡ─

말은 저렇게 해도

무언가 궁금하긴 했음

나도 모르는 나에대해 주저리 떠드는걸 보면

그딴게 뭔지 밝혀내고 싶은 묘한 심리

그렇게 **과 헤어지고

주말에 다시 만남

**을 따라 (지역명을 거론하는건 곤란하니)어느 역 뒷쪽을 가니

철학관 골목이 있었음

나 : 여긴 뭐야

HS : 친구들이 점보고 타로보고 그러는걸 엄청 좋아하거든ㅋㅋㅋ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이 말함

HS : 저기다 저기 가봐요

**이 가르킨 곳은

딱 봐도 다른 집보다 좋아보이는 그런 곳임

나 : 저기?

HS : 응 저기가 기운이 제일 세

 저기 당집에 있는 귀신도 신장급ㅋㅋ

문득 무언가 기분이 이상해짐

나 : 저기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데

HS : 글쎄요 나도 모르죠ㅋㅋㅋ

저기도 일단은 되게 강하니까ㅋㅋ

나 : ...... (이년이ㅡ─)

설마 뭐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과 함께 **이 말해준 집으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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形 3

안에 들어가니

응접실 같은 곳이 있고

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꽤나 많음

언제 맡아도 당집이나 절같은 곳의 향냄새는 적응이 안됨

접수대 같은 곳으로 보이는 곳에 앉아있는 아줌마한테 감

아줌마 : 무... 무슨일로...

이 아줌마 이상하게

나랑 눈을 못마주치고 테이블에 얼굴을 박고 얘기 함-_-

나 : 점보러요...

아줌마 : ...... (그대들 좋아하는 ㄷㄷㄷㄷ 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그런 아줌마)

그 순간 정면에 보이는 문이 벌컥 열리며

한복을 입은 젊은 아줌마가 뛰쳐나와

이마를 땅에 박고 엎드려ㄷㄷㄷ 거림

그 광경에 응접실안에 손님들은 당황했음

물론 나도 당황함

나 : 아줌마 왜 이래요

  일어나봐요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

나 : 아줌마??

한복 아줌마 :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이 아줌마 아무말도 안함

그냥 엎드려 ㄷㄷㄷ 거리고만 있음

손님들도 패닉상태 접수대 아줌마도 ㄷㄷㄷㄷ

더 이상 있다간 민폐일것 같았음

일단 그 집 나옴

담배에 불을 붙임

HS : 아저씨!!!!ㅋㅋ

나 : ㅡ─

HS : 진짜 짱이다ㅋㅋㅋㅋ

나 : 응????

이 녀석이 안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나 싶어서

안에서 있던 일을 이야기 해주며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봄

HS : 내가 보지도 않고 그런것 까지 어떻게 알아요ㅋㅋㅋ

나 : 그럼 뭐야?

HS : 아저씨 들어가고 나서

저 집 기운이 엄청나게 줄어드는거 보고 알았지ㅋ

나 : ..... (이년이 더 신기하네...)

그리고 이 사건은

몇일후에 한국에 잠시 들어온 친구놈이

HS 귀싸대기를 후려 치는 사건의 계기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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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오랫만에 찾아뵙네요

마지막 이야기 후

후일담을 기다리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귀싸대기 이야기 등)

간단하게 외전 형식으로 꾸며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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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야기

 

중학교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사춘기의 소년은 우연히 한 소녀를 보았고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의 열병을 앓게 되었다.

 소년은

그녀에게 한번도 마음을 고백한 적은 없다.

이제와 돌이켜 보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스토커나 다름없는 짓 뿐이었다.

소년의 주변과 그녀의 주변을 통해

그녀가 알지 못하게

몰래 그녀의 소식과 그녀의 이것저것들을 알아내고

그녀의 주변을 이용해 이런저런 핑계로 불러내어

곁눈질로 힐끔힐끔 바라보던 것들이

소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몰래 알아낸 소녀의 삐삐번호

삐삐 인삿말에 소녀가 설정해둔 노래를 듣느라

공중전화에 동전을 얼마나 넣었는지 모른다.

 그치만 그런 행동은 오래 가지 못했다.

고등학생이 되는 해를 앞둔 그 해 겨울.

소녀는 세상에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처럼

불치의 병에 걸린 여주인공 처럼 비극적인 이야기가 아닌

정말 평범하고 정말 황당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소녀는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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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고

학기 첫날 어색한 고요함이 존재하는 교실속에서

소년은 맨 뒷자리 책상에 엎드려

들지 않는 잠을 청하며 고요함을 피하고 있었다.

그 때 소년은 앞자리의 두명의 녀석이 나누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 야. 쟤야 쟤

 쟤 우리반 됬다.

: 아... 씨 재수없게

 저새.끼 존.나 불길하던데

 근데 저새.끼 진짜 귀신 보는거 사실이냐?

: 중학교때 나랑 같은반이었는데

 진짜 장난 아니었어

 어쩌구 저쩌구...

 Bla Bla...

: 어쩌구 저쩌구...

소년은 고개를 들어

앞자리에 두 녀석에게 말을 건다

소년 : 야.

ㄱ, ㄴ : 응....???

소년 : 자세히좀 얘기 해봐.

ㄱ, 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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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녀석들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나서

귀신 본다는 그 녀석의 자리로 걸어갔다.

소년 : 야.

소년의 부름에도,

아니 그 전에 인기척에도

그 녀석은 어떤 반응도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자신이 읽던 책만 읽고 있었다.

소년 : 너 귀신본다며.

녀석은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곱지 않은 내 말투탓도 있었겠지만

녀석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소년은 한번 더 위협적으로 묻는다.

소년 : 안들리냐?

 귀신 있냐고.

그제서야 녀석이 소년을 힐끔 쳐다보지만

이내 다시 자신이 읽던 책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높낮이 없는 톤으로 대꾸한다.

그 녀석 : 학기초라고 시비거는거면 다른데 가서 해

소년은 녀석의 무시하는 뉘앙스의 반응에

결국 녀석의 옷깃을 움켜 잡고 일으켜 세운다

금방이라도 주먹이 날아갈 듯이 녀석을 노려본다

소년 : 반응한번 참 *같다. 그치?

녀석은 그래도 흐트러짐 없이

소년을 바라보며 대답한다.

그 녀석 : 있다고 하면... 믿을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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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녀석이 친해지게 된건

그 뒤로 시간이 약간 지난

한달 쯤이 채 못된 이후이다.

그리고 이전 이야기들에 나왔던

A, B, C 라는 다른 녀석들도 함께 친해지게 되었다.

소년은 녀석에게

귀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묻곤 했다

저기엔 귀신 있냐?

저기는? 같은 물음은

하루에 한번씩은 되풀이 될 정도로

흔한 레파토리다.

시간이 더 흐른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는 대화가 오간다.

소년 : 저긴 어때?

 저기엔 귀신 있냐?

그 녀석 : ......

소년 : 이새.끼 왜 대답이 없어.

그 녀석 : 레드... (내 닉네임)

소년 : 응??

그 녀석 : 네가 말한 그 여자애는 아무데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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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와는 무당집 사건 이후에

조금 더 친해지게 되었다.

어느날 HS 에게 연락이 왔다.

HS : 아저씨

나 : 응?

HS : 나랑 대전 갈래요?

나 : 대전은 왜

HS : 귀.신.들.린.집.보.러

나 : 귀신은 니미ㅡ─

 귀찮다.

HS : 아... 이 아저씨

 나처럼 어리고 이쁜애가 단둘이 여행가자는데 팅기기임?

나 : 미쳤구나...

말이야 귀신들린집 보러 가자고 했지만

HS 는 날 조금 더 시험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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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친구의 이야기 1

HS 의 친구는 학교 때문에

대전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기숙사에 들어가길 바랬지만

이제 갓 스무살이된 꼬꼬마는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자취 쪽으로 고집을 부렸다.

그치만 그녀가 독립생활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에

기묘한 일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그녀의 집은

긴 복도식의 원룸형 건물이었다.

이상하게 복도에 누가 지나가면

발소리가 유독 선명하게 방안에서 들려왔다.

그치만 그 건물엔 자신 외에

다른 같은 학교 사람들도 많이 살고 있었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가 어느순간 이상하다고 눈치를 채게 된건

매일 일정한 시각에

뚜벅뚜벅 하는 발 소리가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춘다는 것이었다.

하루 이틀이야 발소리에 그렇게 집중하지 않았지만

늘 자신의 문 앞에서 멈추는 발소리가 있고

그 발소리가 다른 집으로 들아가는 소리나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발소리는 들려오지 않은 채

자신의 집 문 앞에서 발소리가 멈춘 후

몇 시간 동안이나 다른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리고 발소리가 들려오는 그 시간은 항상 저녁 11시 라는 것을 인지하고 난 후엔

그 발소리는 평범한 발소리가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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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 친구의 이야기 2

그 발소리는 조금더 기괴해 졌다.

발소리가 집 앞에서 멈췄던 예전과는 달리

그 발소리는 그녀의 집 앞에서 끊임없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그녀는 소름이 끼쳤다.

누가 집 문 앞에서 그렇게 제자리 걸음을 하는지

처음엔 스토커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되도록 귀가 시간을 늦지 않게 하고

늘 문단속을 하는걸 습관으로 여겼다.

길을 걸을때도 누군가 따라오는 사람이 있나

주변을 둘러보는것도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치만 그 후로 11시의 제자리 걸음은 계속되었고

집 주인 아주머니나 학교 동기들에게 몇번이나 전화를 해서

제자리 걸음을 걷는 소리가 날때

몇번이나 올라오게 했지만

주인 아주머니나 동기들이 찾아와서 문을 열었을땐

그녀의 집 앞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치만

그 때 까지도 그녀는

그 제자리 걸음을 사람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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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친구 이야기 3

그 제자리 걸음이 들려올 때마다

문단속은 확실히 되어 있었기에

나중가니 그렇게 큰 무서움은 없었다고 한다.

집 문에 손대기만 해봐라 바로 경찰에 신고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벼르고 있기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그 발자국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낀건

그녀가 집안의 불을 꺼둔 채로

TV만 켜놓고 TV를 보고 있을 때

여지없이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문득 현관쪽을 봤는데

현관문엔 방문자를 확인하기 위한 작은 렌즈가 달려있는데,

분명 밖에 누군가가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면

문 밖에 센서등이 켜져있을테고,

불을 꺼놓은 집안보다 밝은

현관 밖에 불빛이 렌즈에 보여야 했다.

센서등이 고장난건 아니었다.

자신이 아까 집에 들어오기 전에 작동하고 있었기에.

설마 렌즈에 바짝 붙어 방안을 들여다 보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계속 들여다보게 할수는 없으니

렌즈를 막을 테이프를 찾아 들고,

현관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자신의 현관도 센서등이란 것을 그녀는 잊고 있었고

현관에 다가가자 현관의 센서등으로 그녀의 현관이 밝아졌다.

그리고 끊임없이 들려오던 제자리 걸음도

센서등이 들어오자 멈추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그동안 발소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욱 하고 터져나왔고,

어떤 **.끼야! 하고 소리 치며

현관문 작은 렌즈에 눈을 갖다 대었다.

그치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렌즈엔 복도 맞은 편 옆에 소화전 불빛과

어두운 복도의 희미한 모습만 들어왔다.

애초에 문 밖엔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그 후로

그 제자리 걸음은 문밖이 아닌,

안쪽 현관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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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집주인을 찾아가

그녀가 겪은일을 이야기하며

따지듯 물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눈치임에도

시치미를 땠다고 했다.

그리고 1년 계약이라 계약기간이 꽤 남았음에도

순순히 보증금을 돌려줄테니 이사를 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평소 신기가 있던 HS 에게 하였고,

HS 는 나를 끌고 이사가기 전 그 집을 찾가가기로 한 것이다.

친구인 그녀를 만나

위에 있었던 일을 듣고나서

그녀의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건네받았다.

그녀는 근처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나와 HS 는 그 원룸 건물로 갔다.

친구인 그녀가 살았던 층에 도착하니

왠지 모르게

막혀있다는 느낌과 함께

답답한 기분이 몰려왔다.

그러자 갑자기 HS 가 쏜쌀같이 뛰어가

한 문 앞에 도어락을 빠르게 누르고 그 집안으로 들어갔다.

HS : 흥. 도망가려고?

HS 가 혼잣말인듯 내뱉은 말을 들었다.

그리고 HS 는 다급하게 나를 불렀다

HS : 아저씨 빨리 들어와요 빨리요!!!

나는 집 안에 무슨 일이 있나.

다급히 부르는 HS 의 목소리에

빠르게 그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집안에 들어서니 별다른건 없었다

그 순간

HS 가 미친듯이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나 : 뭐야 너...

내 물음에도 HS 는 한참을 웃었다.

그리고 나지막히 외쳤다.

HS : 이미 한번 죽은게 또 뭐가 무섭다고 저렇게 떨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

HS 의 이상한 행동

나는 되물었다.

나 : 무슨 일인데.

HS : 이제 사라졌어요ㅋㅋㅋ

 가요 이제ㅋㅋㅋ

카페에 기다리고 있던 HS 의 친구와 다시 만나

셋이 술한잔을 하며 그 집에 대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

HS 는 술에 취해

아저씨 대박, 아저씨 대박ㅋㅋㅋ

이 말만 계속 했던 것 같다.

나머진 평범한 술자리와 다를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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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친구녀석에게 간만에 연락이 왔다.

귀신 보는 놈 : 나 이번에 잠깐 들어간다.

나 : 담배 사와

남들이 보면 굉장히 무뚝뚝하기 짝이없는

단순한 대화지만

그래도 우리 둘은 나름 친밀감의 표시다.

녀석은 늘 한국에 들어올때

헤비스모커인 나를 위해

당시 한국에서 팔지 않던 럭키스트라이크 라는 담배와

또 다른 한국에서 팔지 않는 특이한 담배들을 늘 한가득 사왔다.

녀석이 돌아온 첫날은 가족들과 함께 보냈고

둘쨋날 녀석을 만났다.

저녁이 되어 녀석과 술한잔을 하던 중

난 전화를 걸어 누군가를 그 술자리에 불렀다.

귀신 보는 놈 : 누군데 불러. 여자 생겼냐

나 : 만나게 하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HS

둘다 공통점이 있으니

둘이 만나면 이래저래 통하는게 많을거라고 난 생각했다.

그치만 내 예상과는 달리

HS 는 내 친구녀석을 보자마자

평소 깝죽거리는 이미지와는 달리

호랑이라도 본 듯이 굉장히 주눅들어 있었다.

평소와는 정말 다르게 조용하고 소심한 모습의 HS

얘도 신기 있다

라고 친구에게 소개했고

친구녀석은 그다지 그 부분에 대해선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난 술자리에서 몇번이나 HS 에게

말좀하라며 부추겼고

HS 는 그래도 조용하게 있는듯 없는 듯 했다.

나도 점점 취기가 올라올 수록

HS 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 : 퇴마사 하면 돈 많이 **나

귀신 보는 놈 : 헛소리 한다 또

나 : 야 임마 이래뵈도 내가....

라는 허세 가득한 말투로 시작하며

얼마전에 있던 HS 와 대전 갔던 일을 이야기 했다

HS 는 계속 내 입을 막으려는 듯 보였고

친구녀석은 굉장히 진지한 표정으로

내 말을 들었다.

나 :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냐ㅋ

HS : 아저씨.........;;;;;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녀석이

HS 를 한번 노려보며 다시 나를 보고 이야기 했다

귀신 보는 놈 : 영능력도 뭣도 없는 놈이 뭘로 퇴마를 할건데

헛소리 하지 말고, 앞으로 쓸데없는 짓 하지 마라.

 그리고 너 많이 취했다. 집에 가자 이제

녀석의 말에 술자리를 정리하고

셋 다 택시타는 곳으로 이동하는중

나는 눈치 없이 또 한마디 했다.

나 : 난 신장급 귀신도 이겨 임마ㅋㅋㅋ

귀신 보는 놈 : ???????????

HS : !!!!!!!!!!!!!!!

그 말에 HS 는 사색이 되었고

친구녀석은 날 노려보며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무슨 소리야 그건.

HS : 아저씨...... 제발... 좀....;;;;;;;

친구녀석이 당황해 하는 HS의 말을 막으며

나에게 물었다.

귀신 보는 놈 : 계속해...

무언가 달라진 녀석의 분위기에

나는 장난스러운 말투를 거뒀다.

나 : 아니다. 내가 헛소리를 했네.

귀신 보는 놈 : 말해, 뭔데.

HS : .........;;;;;

나는 HS 의 어쩔줄 몰라하는 반응에

말이 헛나온거라고

계속 잡아땠지만

친구녀석은 계속 그 헛나온게 뭐냐고 집요하게 물어왔다

그런 모습은 녀석에게 처음 본 모습이었다.

나는 결국 녀석의 집요함에

최대한 HS 와 연관이 없는듯이

많은 부분을 생략하며 간단하게 내뱉듯

HS 의 권유로 당집에 갔었던 그 일을 이야기 했고,

HS 는 고개를 푹 숙이고 계속 뭐 마려운 강아지 마냥 어찌할줄 몰라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녀석이 HS 의 뺨을 쩍 소리가 나도록

세차게 후려갈겼다.

귀신 보는 놈 : 네가 무슨짓을 한건지 알지?

당황스러운 상황에

놀라있을 겨를도 없이

고개를 떨군 HS 가

죄송해요... 라는 말을 나지막히 울먹이며 말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난 녀석에게 화내며 말했다.

나 : 야. 너 쳐 돌았냐?

귀신 보는 놈 : 너도 적당히좀 해라

   그러다 진짜 죽어 새.끼야!!

그렇게 서로 으르렁대며 있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해서

품속에서 담배를 두가치 꺼내

불을 붙이고 한가치를 녀석에게 건냈다.

귀신 보는 놈 : 신장급?

   장난하나.

 니가 거기 들어간건 사실상 시비 걸려고 들어간거랑 다를게 없다.

   그래. 그 신장급이라는게 그때 자기보다 세건 말건 작정하고 덤볐으면

 너 어떻게 됬을것 같냐.

   영능력도 없는새.끼가 그걸 뭘로 막을건데?


나 : ???

귀신 보는 놈 : 죽고싶거든 정상적으로 죽어

 쓸데없는 짓하다 개죽음 당하지 말고


뭐 아무튼 그날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오랜 친구사이이니 금방 풀어졌다.

녀석은 몇일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듯 지내다 다시 외국으로 떠났고,

그 뒤로 HS 도 귀신과 연관된 일에 날 끌어들이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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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얘기는 별로 특별한건 없기에 그냥 묻어둘까 하다가.


심심해서 몇자 써본 이야기임.


(몇자 라고 쓰고 개스압 이라고 읽는다.)


생각보다 허무할 수도 있는 이야기니 이래저래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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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1



평소에 길줍을 좋아하는 인간임.

옷도 구제 좋아하고,

길가다 버려진 것 중에 괜찮은거 없으면

눈치 안보고 주워오는 스타일. (구질구질 열매 능력자)



 

어느날

술을 마시고 집에 귀가하던 중에,

집 근처에 누군가 장을 버려놨음.

'어디 이사했나' 싶었지만

보통 이사를 하면 다른 것들도 많이 버려져있는데,

쌩뚱맞게 아무것도 없이 장농만 딸랑 버려져있었음.


 

막 새것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꽤나 빈티지한 느낌이 멋스러운게

가져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게 했지만,

장은 내가 어떻게 주워올만한 싸이즈는 아니었음.

그냥 뭔가 아쉽다 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는데.

그 후로도 한동안 장이 계속 방치되어 있었음.

- 미친새.끼들이 스티커도 안붙여놓고 갔나 - 라고 혼자 욕을 하며

장을 봤는데, 스티커는 당연히 붙여져있었고,

뭔가 의아했지만 - 왜 수거를 안해가. 일 안하나 이새.끼들 - 하며 그냥 지나쳤음.



 그리고 이틀 후.

후배와 통화중에 오픈마켓에서 장농하나를 보고 있다는 얘기가

우연찮게(?) 나왔고,

나는 문득 그 장이 생각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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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와 장농 2


나 : 우리집 근처에 장 멋있는거 하나 누가 버렸던데.

후배 : 진짜요?

나 : 어. 되게 멋있는 느낌이야. 아직 있을라나 모르겠네.

후배 : 근데 그걸 어떻게 가져와요 여기까지ㅋ

나 : 진석이(가명) 용달차 있잖아.

술사주고 좀 날라달라 하면 되지.

후배 : 그럼 아직 있나 지금 좀 봐주시면 안되요?

나 : 알았어 기다려봐.

 그렇게 전화를 끊고,

장이 있던 곳으로 갔음.

 

아직 있었음.

다행이라는 마음과 - 이 새.끼들 진짜 일 안하네 - 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면서,

장을 이리저리 꼼꼼히 보기 시작했음.

문짝도 한번 열어보고,

뭐 뒤틀리거나 이상이 있어보이진 않았음.

후배에게 전화를 걸음.


 

나 : 야 아직 있다.

 

후배 : 다행이네요. 그거 많이 괜찮아요?

나 : 우리집 장농 버리고 바꾸고 싶은 심정이다.

후배 : 그럼 제가 진석이 한테 물어보고 바로 연락 드릴게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장을 한번 더 보고 집으로 돌아감.

그리고 그 일은 후배에게 아주 몹쓸 짓을 한 계기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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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3


 그렇게

후배녀석은 용달차를 빌어 장을 싣고 가던 날.

간만에 후배녀석 둘을 한꺼번에 만나,

 

술이라도 한잔 하려 했드만,

진석이 라는 후배가 일이 있어서 농만 실어주고 금방 가야 했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함.


 그리고 다시 집으로 와서 컴퓨터를 하는 도중에

후배에게 전화가 왔음.

 후배 : 형ㅋ

나 : 응 잘 들여놨냐.

후배 : 진석이랑 나랑 둘이 나르는데 뺑이 쳤죠 뭐

생각보다 무겁더라고, 현관 들어가기도 빡빡했구요.

나 : 고생했다.

후배 : 근데 이 장 엄청 괜찮네.

고마워요.

나 : 나한테 고마울게 뭐 있냐

진석이랑 얘기해서 약속이나 잡아

간만에 술이나 한잔 하게

후배 : 네. 그럼 쉬세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장을 날라간 그 주의 주말에

후배 두녀석과 술약속이 잡혔음.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상한 이야기가 나옴.


 

진석 : 야임마 니 그 장 아직 갖고 있나?

나, 후배 : !!!!???

 

후배 : 당연히 갖고 있지.

진석 : 그때 니 장 날라주고 온날

집에 갔는데 백구시끼가 한참을 짖드라.

개.새.끼 하고 차에 내려 한바탕 하려고 하는데

내한테 짖는게 아이라. 차보고 짖는것 같데.

나 : 뭔소리냐.

진석 : 아부지가 보시더니요.

니 뭐 실어다주고 왔노! 하고 소리치셨다는거 아입니꺼.

내는 점마 장농 주워오는거 실어줬다 캤드만,

아무지가 짐칸에 소금뿌리고 점마 장농 버리라 카라고 하셨심더.

나 : !!!!!

후배 : 뭔 헛소리를 그리 하고 있어ㅋㅋ

진석 : 헛소리 아이다. 니 그거 기분나쁘니까네 퍼뜩 갖다 버려라 임마.

후배 : 일 없다.

 

나 : 흠...

진석 : 남이 버린물건 함부로 막 갖다 쓰는거 아이다.

언놈이 어뜩게 썼는지 우예 아노?

장 주인이 뒤진 사람일수도 있는거 아이가?

 

저 말을 듣고 뭔가 기분이 이상해졌음.

  나 : 야 이자식아.

그럼 난 이상한 거만 주워왔겠다 지금까지.

진석 : 행님 그게 아이고요.

개가 귀신본다 안캅니꺼? 백구가 차보고 괜히 짖었겠습니꺼?

장이 귀신들렸을수도 있다 카는거지예 내 말은

 나 : 귀신은 니.미.

그거 전문인놈 내 주변에 하나 있으니까 쓸데없는 걱정 안해도 되.

(후배에게) 너 그거 집에 들이고 뭐 이상한거 있었어?

후배 : 아니요 그런거 없었는데요.

나 : 그럼 됐어.

뭐 일어나지도 않은일을 벌써부터 걱정하고 앉았냐

 진석 : ......

나 : 마음에 안들면 도로 갖다놔라ㅋㅋㅋ 우리 집 장 버리고 바꾸게

후배 : 싫은데요?ㅋㅋㅋㅋ

진석 : 흠...


그렇게 그 날은 장농에 대한 얘기는 더 이상 없었고,

술자리는 그렇게 대충 마무리 되었음.

그날은 일단 그렇게 기분좋게 술마시고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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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와 장농 4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고 집에 들어왔는데,

왠지 석연찮은 느낌이 들었음.

그리고 친구에게 네이트로 쪽지를 하나 보내둠. (당시엔 카톡따위 없ㅋ엉ㅋ)

네 유명한 그 친구.

네이버에 '귀신 보는' 이라고만 쳐도 나오는 그새.끼


 - 물건에도 귀신이 심하게 깃드냐? -

그렇게 쪽지를 하나 보내두고,

한동안 일상적인 일과를 보냄.

그러던 어느날 후배놈에게 연락이 왔음.

  후배 : 형. 그 장농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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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5


  

 

후배 : 형. 그 장농 이상한것 같아요. 나 : 뭐가.

후배 : 그냥 몇일 좀 이상한 일이 있는것 같아.

나 : 이상한 일?

 

후배가 해준 얘기는 이랬음.

 후배는 원룸에 살고 있고,

침대도 없이 메트리스를 깔고 자는 놈임.

어느날은 잠을 자는데,

가위인지 현실인지.

무언가 자신을 쓰다듬는 느낌이 났고,

그 느낌에 뭔가 해서 눈을 뜨려고 해도 떠지질 않고,

몸을 움직이려 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함.

 그리고 손 같은 것이 목 근처로 올라왔을때.

 

가위가 풀리며 눈이 떠졌는데.

 

그 손 같은 검은색의 물체가 장농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고 했음.

그리고 가위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어렵다고 했던게,

확인할 겨를도 없이,

갑자기 어지러워지며,

무언가에 취한듯 다시 잠에 빠졌다고 함.

 그리고 그 일은 전초전에 불과 했던게,

후배 녀석은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는데,

 

늘 집에 돌아오면,

고양이가 야옹거리며 현관에 온 녀석의 발에 부비부비를 하고 가는데,

그날은 야옹소리도 없고 다가오지도 않았다고 함.

 그래서 이상하다 하며 신발을 벗고 방안으로 을어서니,

장농에서 격하게 야옹소리와 뱀같은 캭캭 소리를 내며

장농 문을 안쪽에서 긁는 소리가 났다고 했음.


 녀석이 놀라서

여긴 어떻게 들어간거야 하며 장농문을 열자마자.

순식간에 고양이가 뛰쳐나왔고,

구석에서 나오질 않았다고 함.

고양이가 움직인 동선에 핏자국이 듬성듬성 있어서

놀란 녀석이,

 장농 문 안쪽을 보니 고양이가 발톱으로 긁은 흔적이 있었고.

얼마나 긁어댔는지,

발톱 두어개가 살점이 붙어있는 채로 빠져있었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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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6


 


후배녀석은

발톱을 보고,

얼마나 다쳤나 하고 고양이쪽을 보니

고양이가 현관쪽으로 가서

문을 벅벅 긁었다고 했음.

마치 열어달라는 듯.

이미 발톱이 몇개 빠진 상황이라, 문은 피칠갑이 되었고,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고양이를 안고 달래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음.

나 : 그래서 어떻게 됬는데.,

후배 : 그래서 뭐 별 수 있나요.

일단 발톱 빠지고 피도 많이 나니 24시간 하는 동물병원 찾아갔지 뭐.

그렇게 고양이를 동물병원에 맡기고,

집에 돌아와서

후배는 다시 한번 장농을 꼼꼼히 보기 시작했음.

그리고 미처 보지 못한걸 그때 발견함.

 나 : 부적?

 

후배 : 네. 문 안쪽에 이상한게 붙어있는것 같아서 자세히 보니

부적이더라구요.

그런거 보통 장농에 붙여놓진 않잖아요.

나 : 흠...

 

 

장농은 시중에 있는 장과는 조금 다르게 안쪽에 공간이 조금 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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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이 문이라면,

빨간선이 안쪽 공간이고,

그 문 위쪽 안쪽 공간에 부적이 붙어있었던 것임.

 

안쪽에 붙어있던 탓에 내가 대충 봤을땐 미처 보지 못했고,

후배놈이 고양이 때문에 안쪽 구석구석 보다가 발견한 거임.

나 : 부적 어떻게 했냐 그래서

후배 : 일단은 때서 버렸죠.

나 : 그리고.

후배 : 형 일단 전화 말고 만나서 할 수 있을까요 얘기?

나 : 응 일단 알았다.

 

그렇게 후배를 만나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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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7

   

그렇게 후배를 만났음.

 

그리고 나머지 얘기를 듣게 됨.


 나 : 어떻게 된거야.

후배 : 아까 말씀드렸다 시피요.

사실 이상한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그냥 좀 별일 아니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나 : ?????

 

후배가 해준 얘긴 이러했음.

장농을 집에 들이고,

3일쨈가 부터 알 수 없는 손이 자신의 목을 조르려 하는 가위를 연속으로 눌렸다는 것,

그리고 가위에서 깸과 동시에 그 손 같은게 장농안으로 빠르게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다시 이상하게 인셉션 같이 다시 한번 잠들어서

가위인지 꿈인지 모를 그것을 매일 연속으로 꾸었다고 했음.

그리고 이상한건 그것 뿐만이 아니라,

 녀석의 고양이는 애교가 많이 없는 편인데,

밖에만 나가려고하면 고양이가 현관 앞에서 못나가게 하려는 듯

 날카롭게 울어댔고,

그래도 억지로 때어놓고 나갔다 오면

늘 쏜쌀같이 나와서 강아지마냥 녀석에게 안겨왔다고 함.

나 : 끝이야?

후배 : 아니요 문제는 그 다음이에요.

 

동물 병원에 고양이를 맡기고

장농을 살피다 부적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부적을 때어버렸고,

그렇게 자기 할일을 하다가 담배가 떨어져 편의점을 다녀왔는데,

담배를 사서 집에 들어와보니 장농문이 활짝 열려있었다고 함.

후배는 문득 생각함.

 '장농문이 왜 열려있지? '

그때까지도 이 둔탱이 새.끼가

그걸 기분탓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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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8



 

그렇게 부적을 때어버린 그 날

 

후배는 다시한번 알 수 없는 경험을 하게 됨.

  잠결에 후배는 가슴쪽에 압박감에 눈이 떠졌음.

그리고 방안에 불이 가득 꺼져있는데,

이번에는 손이 아니라,

희미하게 사람의 형상이 자신의 가슴팍에 걸터앉아 있었음.

어둠에 점점 눈이 익숙해지고,

누워있는 후배에겐 그 형상의 옆모습이 들어왔음.

무슨 소리가 들려왔는데,

가슴팍에 걸터앉은 그것이,

콧노래로 응응 거리며 이상한 멜로디를 허밍으로 흥얼거렸음.

녀석은 순간 정체모를 사람이 가슴에 걸터앉어있다. 가 아닌,

대번에 저거 귀신이다 하고 느꼈음.

자신이 깨어난걸 들킬까봐 자는 척 눈을 감아보려 했지만,

눈이 감아지지 않았고,

 

그 형상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머릿속이 새야예진 채로 한동안 얼어버렸음.

 

얼마만큼 시간이 지났을까.

 

그 형상은 계속 콧노래를 부르고 있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니 대충 정신이 정리가 되고,

속으로 제발 사라져라 사라져라 연신 되뇌였다고 했는데.

그 순간.

 

 

 

콧노래를 멈췄음. 후배가 사라져라 라고 속으로 외치자 마자, 콧노래를 멈췄으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음.


그리고 노래를 멈춘 그 형상은

녀석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후배는 공포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얼어있는데,

그 형상이 씨익 웃으며

 

녀석에게 말했음.



 


 

-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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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배와 장농 9


 

그렇게 녀석은 가위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는 그 순간에서 기절을 했고,

깨어나보니 아침이었다고 함.

꿈자리가 사나웠지만 일단 고양이를 데릴러 가야 했음.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된 고양이를 케이지에 넣고 집으로 가는데,

집에 가까울 수록 고양이가 케이지 안에서 심하게 발버둥을 쳤다고 함.

너무 심하게 발버중을쳐서 잠시 멈춰서면

다시 잠잠해지고,

잠잠해져서 다시 집으로 가려고 하면 다시 발버둥을 쳤음.

 

마치 돌아가지 않으려는 듯.


 케이지 안을 보니 고양이가 구석에 얼굴을 박고

 

무언가 많이 겁을 먹은 듯 했고,

무언가 슬슬 사태파악이 되기 시작한 녀석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탁묘를 부탁함.

일단 고양이만 전해주고,

여자친구에게 먼저 집으로 가라고 한 뒤,

고양이 용품을 가질러 자신의 자취방으로 돌아갔는데,

이번엔 방안에 장농에 문짝이 떨어져 있었음.

 

녀석은 온몸이 쭈뼜 서는듯 한 느낌과 동시에,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는듯 뒤통수가 따가운 느낌에

고양이 용품이고 뭐고 방을 뛰쳐나왔고,

그 날은 집에 차마 들어갈 수 없어서 친구 집에서 신세를 졌다고 했음.

그리고 친구에게 이런 일들을 얘기해주며 술한잔 하고 일어난 다음 날.

원룸 건물 주인아주머니에게 전화가 옴.


 후배 : 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주인 아줌마 : 다름이 아니라 어제 집에서 뭐 했었어요?

후배 : 아니요. 어제 집에 없었는데요...

 

주인 아줌마 : 이상하네.

옆집사는 총각이 밤에 옆집에서 너무 쿵쾅댄다고 항의하던데.

후배 : 예? 설마요.

진짜 집에 없었는데요.

주인 아줌마 : 음... 일단 알았어요. 여튼 다시 알아볼테니까.

 

나중에라도 조심좀 해줘요.

이쯤되니 녀석도 장농에 뭔가 있구나 라고 느꼈고,

 

장농을 버리던 갖다놓던지 해야겠다고 생각했음.

용달차를 다시한번 빌리기 위해서, 진석이에게 다시 연락을 함.

진석 : 임마야 그차 사고났다.

후배 : 응?? 그게 무슨소리야.

진석 : 차 바퀴 달리다가 빵꾸났다 아이가.

그래서 우리 아부지 큰일나실 뻔 했다 임마.

후배 : 그래??

아버님은?? 괜찮으셔?

진석 : 차는 자빠져서 다 박살났는데,

아부지는 생각보다 괜찮으시드라.

짐 병원에 계신다.

후배 : 다행이다.

조만간 한번 찾아뵈야 겠네. 병원 어딘지 알려줘.

진석 : 그게 다 임마 그 장농땜에 부정탄기다.

 

장농 갖다 버려라 임마.


그리고 그렇게 나에게 연락을 한 것임.

일단 녀석에게 뭔가 되게 미안해졌음.

나 때문에 이상한거 주워왔으니.

일단은 친구에게 뭔가 물어볼테니

당분간 집에 들어가지 말고 부모님 댁에라도 가 있으라고 했음.

그렇지 않아도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자기도 그러려고 했다고 함.

그렇게 녀석과 헤어지고 집에 들어옴.

그렇게 대충 할일 하고 있는데

네이트온에 친구놈이 접속을 함.

 

나 : 바쁘냐.

귀신보는 놈 : 아니 말해.

나 : 물건같은데도 귀신이 심하게 깃드냐.

귀신보는 놈 : ???

나 : 물건에도 귀신 들리고 그러냐고.

귀신보는 놈 : 땅 좋아하는 놈들도 있는데,

물건이라고 싫어하겠냐.

나 : 장농같은데도 귀신 있고 그래?

귀신보는 놈 : 장농??

나 : 장농속에 귀신 있을수도 있냐고.

귀신보는 놈 : 좋아해 장농.

나 : 뭐?-_-

귀신보는 놈 : 그새.끼들 장농 좋아한다고.

 

나 : (뭐여. 뭔 개.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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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10


 나 : 장농을 왜 좋아해-_-

진담이냐?

귀신보는 놈 : 땅 좋아하는 놈들이 지박령이야.

그리고 그 땅을 떠날수가 없으니까.

사람이 거기에 터를 잡으면 어쩔수 없이 같이 살아야 되잖아.

나 : 근데.

귀신보는 놈 : 걔네들은 사람하고 마찰생기는거 싫어해

*되거든

(귀신 보는 친구 이야기 QnA 에 인과율 편 참고)

나 : 그거랑 장농이랑 뭔 상관인데.

귀신보는 놈 : 너 한 공간을 둘로 나눌수 있는 매개체 중에

대표적인게 뭐라고 생각하냐.

나 : 문??

귀신보는 놈 : 그렇지

그리고 사람만큼의 형태가 들어갈만한 크기의 문이 있고,

사람은 잘 들어갈일 없는 공간이 집안에 뭐가 있겠냐.

나 : 장농?

귀신보는 놈 : 잘아네.

나 : 장농에 부적같은거 붙어있는 경우도 있냐.

귀신보는 놈 : 많이 있지.

 

악취미야.

못 들어가게 하는거지.

장농이건 뭐건 우리집에서 꺼.져라 뭐 이런거?

 

나 : 흠...

귀신보는 놈 : 패물 들어있는 옛날 장같은 경우는 더더욱 많이 붙어있다.

도깨비집터 마냥 귀기가 있는곳은 은연중에 사람을 끌여들여.

 

귀기를 없애고 도둑 들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


그리고

후배와 장농에 관한 이야기를 녀석에게 해 줌.

귀신보는 놈 : 잠깐만.

부적이 어떻게 붙어있었다고?

나 : 안쪽에 붙어있었다고 하더라.

귀신보는 놈 : 안쪽? 확실해?

나 : 어. 왜.

귀신보는 놈 : 그런 부적은 보통 보라고 붙여놓는거다.

부적이건 부적이 가진기운이건 일단 보라고.

근데 안쪽에 붙어있었다며.

나 : ?

귀신보는 놈 : 밖에서 들어오지 말라고 붙여놓은게 아니다.

안에서 무언가 밖에 나오지 말라고 붙여놓은거다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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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와 장농 11


귀신보는 놈 : 고양이 잡아 가둔거 맞지?

그 후배란 놈한테 그 집에 들어가지 말라고 해라.



 

그렇게 녀석과의 대화를 하고

 

후배에게 대충 전해주며

 

이사를 권했음.

후배녀석도 어차피 계약기간 몇달 안남았다고,

그러는 편이 낫겠다고 함.

자기도 그 집에 있기 싫다고.

여튼 후배는 부모님 집에 머물며.

자취방에 있던

컴퓨터나 몇 안되는 가전물품들은

 

중고싸이트에 헐값에 넘기다 시피 팔아버렸고,

거래를 위해 그 집에 잠깐 들어가야 할 때마다.

알수 없는 한기와.

혼자가 아님에도 느껴지는 오싹함에

 

거래하기도 무서웠었다고 함.

여튼 그 장농도,

 

그 집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수가 없게 되어버림.

후배는 그 후로는 이상한 꿈이나 이상한 일은 겪지 않게 되어버렸음.

 나 : 그딴걸 어떤새.끼가 버린거야

 

대책없네. 귀신보는 놈 : 글쎄...

 

고양이 잡아 드시려고 했다며,나같아도 그딴거 갖고있고 싶지 않다.

 

 

 

 

 

 


동물한테 해코지 할 수 있을정도면 생각보다 존.나 위험한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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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입니다.   간만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글 존.내 재미없네요.   감을 잃음   버려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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