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하나의 몸을 공유한 채 두 뇌와 얼굴이 결합한 쌍둥이가 태어났다. 부모는 두 딸의 탄생을 기뻐하며 ‘작은 오지 파이터스’(little Aussie fighters)라고 부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12일 보도했다.
호주 방송 채널나인 등에 따르면 시드니 웨스트미드 아동병원에서 르네 영이 예정일보다 약 6주 빠른 지난 8일 긴급 제왕절개술로 두 얼굴을 지닌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들 쌍둥이에게는 ‘호프’(Hope, 희망)와 ‘페이스’(Faith, 신념)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고 르네 영과 그의 남편 시몬 호위는 밝혔다.
르네 영은 임신 19주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가 ‘중복기형’(diprosopus)이라는 매우 드문 질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일란성 쌍둥이가 불완전하게 분리해 하나의 두개골에 두 얼굴과 서로 다른 두 뇌가 뇌간을 통해 이어진 것으로, 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35차례밖에 보고된 바 없으며 이들 쌍둥이 전 생존한 사례는 없다고 전해졌다.
이런 질환에도 불구하고 르네와 시몬은 아이들을 낳기로 했었다.
르네 영은 출산 전 채널나인과의 인터뷰에서 “(딸의) 심장 박동소리가 정말 아름다웠다”면서 “만일 이틀 밖에 아기와 함께 있을 수 없다 해도, 낳을 것이며 그동안 만큼은 함께 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이들 부부는 미국 여성지 우먼스 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몸은 하나밖에 없지만, 우리는 쌍둥이라고 부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딸들”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첫 목욕을 한 쌍둥이는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건강 상태를 검사받고 있는 상태다. 부부는 “(두 딸이) 완전히 자발적으로 호흡하고 우유도 잘 마시고 있다”면서 “얼마나 입원이 더 필요한지 모르지만 빨리 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쌍둥이는 매우 드문 형태로 결합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이 확실치 않다. 하지만 부부는 자신의 딸들이 오래 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낙태를 결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부부는 이들 쌍둥이 위로 7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