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6일(한국 현지 시각으로는 4월 17일으로 넘어가는 자정 무렵) 미국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에 위치한 버지니아 공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이다. 교내의 웨스트앰블러존스턴 기숙사와 노리스 홀 두 군데에서 순차적으로 총기 난사가 일어났고 이 사건으로 32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쳤다. 범인은 재미 한국인인 조승희로 밝혀졌고 사건 직후 자살했다.
2007년 2월 2일, 조승희는 인터넷으로 발터 P22 권총을 구매했다. 권총은 일주일 후인 2월 9일 배송되었다. 물론 버지니아 주 법으로는 합법적인 경로이다. 버지니아 주의 법 자체가 총기 소지에 대한 규제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후 3월 13일에는 글록 19 권총과 9mm 파라벨럼의 표준탄약인 9mm 풀 메탈 재킷탄 50발을 구입했다. 3월 22일에는 글록 19의 15발들이 탄창 4개를 오프라인으로 구입하고 발터 P22의 10발들이 탄창 2개도 이베이에서 구입했다. 3월 23일에는 또 이베이에서 10발들이 탄창 3개를 구입했다. 이후 3~4차례에 걸쳐 범행에 쓸 탄알도 구입했는데 나중에 밝혀진 것으로는 총 500여발에 달했다.
첫 번째 총격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 15분에 있었다. 웨스트 앰버 존스턴 기숙사에 있던 조승희는 기숙사에서 여자친구와 심하게 말다툼을 한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권총 두 정을 챙겼다. 그는 곧바로 방 밖으로 나간 뒤 학생이었던 에밀리 제인 힐셔와 기숙사 사감이었던 대학원생 라이언 C. 클라크에게 총을 쐈다. 클라크는 즉사했고 힐셔는 살아있었으나, 병원으로 옮겨진 뒤 3시간 만에 사망했다.
이후 두 번째 총격이 벌어질 때까지 약 2시간의 시간 간격이 있었다. 왜냐하면 이때 조승희는 이 사건에 대한 편지와 사진을 넣은 소포를 NBC 방송국으로 부치느라 우체국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발송 시간은 오전 9시 1분으로 기록되어 있다. NBC 방송에서 보도한 조승희의 사진이 바로 여기 들어 있었던 것들 이다.
이때 학교측은 총격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기숙사가 대학과는 떨어져 있었기에 학교 전체에 대한 비상 사태를 발령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학교측의 조치는 결과적으로 두 번째 총격을 불러 일으켰다. 우체국에 다녀온 조승희는 배낭에 물건을 챙겨서 노리스 홀로 갔다. 그가 챙긴 물건은 체인, 자물쇠, 망치, 전투 나이프, 권총 두 정, 10~15발씩 들어있는 탄창 9개와 여분의 총알 400여 발이었다. 이때 조승희가 휴대한 탄약은 500여 발이 넘었고, 이는 전쟁에 나가는 육군 병사 1명이 휴대하는 탄약의 분량보다도 많은 수였다. 노리스 홀로 향한 그는 바깥으로 통하는 문을 사슬로 칭칭 감아 자물쇠로 잠가놓고는 범행을 시작했다.
조승희는 강의실을 돌며 총을 난사했는데 206호 강의실에서는 그를 막아서는 리비우 리브레스쿠 교수를 사살하였고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에게도 총격을 가해 9명을 살해하고 2명을 부상시켰다. 이 총격 직후 911에 신고가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는 그는 옆 강의실인 207호로 자리를 옮겨 크리스토퍼 제임스 비숍 강사를 포함하여 4명을 살해하고 6명을 부상시켰다. 이후 여러 강의실을 돌아다니며 총을 난사했다. 총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책상과 칠판 등을 이용하여 바리케이트를 쌓아놓은 강의실도 있었는데 조승희는 이를 비집고 들어가거나 문 너머로 총을 난사해서 문 근처에 있던 사람이 죽거나 다친 경우도 있었다. 그는 총 174발을 난사해서 이곳에서만 30명을 죽이고 29명을 다치게 했다.
오전 9시 50분경, 211호에 들어간 조승희는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발사하였고, 그가 자살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