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우리학교는 무덤터에 지었다] 하는 말이 있지만, 제가 다녔던 중학교는 제가 이학년일때 학교 담장 아래에 있던 무덤 하나를 이장했었습니다. 실제로 학교안에 무덤이 하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년 뒤. 제가 삼학년이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에는 중학교에 배치고사가 있었기에 방과후에 보충수업및 자율학습이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날 역시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끝내고 저녁 일곱시가 되어서야 학교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나오고보니. 문득 서랍속에 대여점에 반납할 책을 두고 온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무도 없는 학교에 다시 가긴 싫었지만, 반납은 해야했기에 학교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오기까지 오분 정도의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학교의 불은 모두 꺼져있어 어두컴컴했고.
긴장한 저는 사층에 있는 저희 교실로 올라가서 재빨리 책상서랍에서 책을 가지고 나오는데. 이상하게 뒤통수가 간질간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 복도 끝에 흰 옷을 입은 여자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소스라치게 놀라서 꼼짝도 할 수 없었는데. 잠깐 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겁니다. 겨우 마음을 추스려서 학교를 뛰쳐나왔습니다.
그 당시의 기억은 정말로 아직까지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