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초등학교때 이야기

몽글히 작성일 16.01.05 18: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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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짱공에 들려서 유머사진이나 보고 무글터에서

글만 읽고가다가 제가 직접 겪었던 이야기도

써볼까 고민만하다가 오늘 쓰게되네요

 

제가 초등학교때  (국민학교였으려나요..  중간에 바뀌어버려서...)  

한창 '이야기속으로' 와 '토요미스테리'가 인기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날은 '이야기속으로'를 보고있었어요 

 (이야기속으로는 금요일, 토요미스테리는 토요일에 했었더랬지요 제기억에는)

 

누나 등뒤에 숨어서 힐끗힐끗 보면서도

남자라고 무섭지않다고 우기고있었는데

 

아부지와 아부지 친구분들이 불금을 즐기시려는지 저희집으로 모이셨습니다

그 때 저희 빌라는 각 호수마다 지하에 지하실(창고같은)이 각각 한개씩있었어요

 

저희아버지는 거기에 장판을깔고 방처럼 만들어주셔서 친구들이랑 부루마블도하고 했었네요

그 날 그 창고(?)는 아버지와 아버지친구들의 하우스가 되었더랬지요

 

집에 술이 없던지라 술과 담배심부름을 가게되었습니다

(그땐 미성년자에게도 그냥 막 파셨어요 심부름이라고하면..)

 

저희 집에서 슈퍼를 가려면 빌라끝까지 나와서  단지를 나가야했어요145198430488500.jpg무서운걸 보던터라 자동차에 귀신이 앉아있을것같고 막 그래서 열심히 뛰었지요..

경비아저씨들께는 열심히 인사를 해서 아저씨들이랑 친하게 지냈기에

 

아저씨를 보면 무섭지않을것 같아서 얼른 경비실까지 전속력으로 뛰었습니다

 

열심히 뛰어서 경비실앞에 도착할때쯤 큰소리로 안녕하시냐며 인사를 하며

경비실안쪽을봤는데  

여자가있었습니다. (여자라고 느낀건지 여자같았던건지...)

 

제가 워낙 쪼꼬매서  앞에서 올려다보면 경비실 천장까지 보였는데

여자머리가 천장에 닿아있었습니다

 

짧은단발머리로 얼굴만 가려지게 고개를 숙인채

소복은아닌데 그냥 쭉 뻗은 원피스같은 옷에 팔은 축 늘어뜨린채로..

 

얼마나 쳐다보고있었을까요

정신이 팍 하고 드는순간에 저는 뛰던모션 그대로 멈춰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울었지요 엉엉울면서 슈퍼로 뛰어들어갔지요..

 

꼬맹이가 울면서 (어머니가 적어주신) 쪽지를 내밀며 술하고 담배를 달라하니

슈퍼아주머니는 고딩들이 시킨줄 아셨나봅니다.

 

귀신을봤다고 말씀드리면서 챙겨주신 술과 담배를 챙겨들고

울지말라고 주신 사탕을 입에물고도 눈물을 계속 흘리니까

 

아주머니가 경비실까지 데려다주셨거든요..

무서워서 쳐다보지도 못하고 숨어있었는데

 

아주머니가 경비아저씨하고 얘기를막 하시더니

경비아저씨가 경비실에서 나오시는겁니다

 

순찰갔다오지도않았고 계속앉아있었다고..

이 말썽꾸러기 지나가는걸 못보셨다고..

 

결국 아저씨가 집앞까지 데려다주셨지요

 

20년이 넘은지금도 그때 그장면은 아주 생생합니다

글쓰면서도 소름이 돋아요.. 물론 읽으시는 분들은 이게뭐야 하시겠지만..

 

저한테는 짧은 30인생에 제일 소름돋는 일이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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