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을 시작하고서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짱공을 했던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하고도 꽤난 시간이 흘렀네요.
그 동안 종종 댓글은 달았었지만, 글을 작성해 본적은 없네요.
다른 말들은 생략하고
제가 경험했던 몇가지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글 솜씨가 부족하여 크게 무섭지도, 재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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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래 [그냥 그렇고]님 께서 경험하셨던 것과
비슷한 일이 있어서 먼저 그 일 부터 작성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줄 곳 서울에서 자랐지만
시골은 통영에서 배타고 들어가는 섬이었습니다.
한국의 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산모양의 섬이었고 집들은 선착장 주변과
산을 오르는 직선 길 양 옆으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는 초등학교와 마을 사람들 밭이 있었습니다.
저희 할머니 댁은 산 아래 선착장이었고
고모님 댁은 산 중턱에 있었는데...
아주 어린 시절 시골에 놀러갔을 때였습니다.
나이가 한 4~5살 정도였을 것 같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할머니 댁에 있다가
아버지가 고모 댁에 계시다고 해서
그 산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섬마을에 조명하나 재대로 되어있지 않아
어두 컴컴 한 길을 어린 나이에 혼자 올라갔죠.
섬이 그리크지 않아 어른들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고모 집 대문 앞에 서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산 정상에서 누가 손을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아무런 의심 없이 산 정상 쪽으로 눈을 돌려 봤습니다.
그런데 하얀 원피스를 입은 어떤 한 여자가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을 한 모양으로
시계추 마냥 바다 바람에 좌우로 와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너무 너무 무서웠고, 바로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습니다.
아이가 울자 집안 어른들은 이름을 불렀고
그 소리에 더 서럽게 울며 집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어른들은 왜 우느냐? 어디 넘어졌냐? 아프냐?
물어보았지만 아무말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밝고 다시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문 밖을 나서서 산 정상을 용기내서 쳐다봤는데...
농사할 때 사용하는 비닐이 길게 늘어져서 나무에 걸려 있었습니다.
누가 사용하려고 나무가지에다가 걸어 놓은 건지는 모르지만,
조명 없는 곳에 달빛에 비추고 바람에 비닐이 날리니
마치 흰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목을 매단 것 처럼 보였나 봅니다.
사실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저는 그 때 이후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목을 매단 장면을 잘 보지 못합니다. 그 영화 장르가 굳이 공포/호러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목을 단 장면만 봐도 소름돋고 무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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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밤 마다 찾아오는 그 할아버지
이 이야기는 제가 경험했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이야기 입니다.
결혼하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와 예전에 살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께 들은 내용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서울에서 줄 곳 살다가 한 1년 정도 경기도에서 살다가 서울로 다시 이사를 왔습니다.
정말 용감무쌍한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무서울게 없어서 밤늦게 동네 산에 있는 무덤에 가서도 놀고 했습니다.
그 땐 무덤에서 타는 미끄럼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정도로 겁이없었죠. 개념이 없었을 수도 있고요.
늘 단칸방 생활만 하다가 처음으로 제 방이 생겨서 7살 때 목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반 지하방에 큰 방 두개가 있던 집이었는데 하나는 안방으로 그보다 조금 작은 방은
제 방이되었습니다. 어른 3명이 자도 충분한 공간이었으니 어린아이 방 치고는 상당히 컸죠.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서 자는 것이 무서웠던 걸까요?
그렇게 갖고 싶고 좋아하던 제 방에서는 단 한번도 컴컴하게 하고 자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사를 나오는데 그 때까지 단한번도 암전을 하고 자본 적이 없죠.
늘 작은 전구라도 키고 잤습니다.
그 이유는 늘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농 안에서도 구석진 장농과 벽 사이에서도
책상에 앉아 있으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가끔 뒤돌아보기가 일 수 였죠.
한 번은 아주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밤에 혼자 잠을 자다가 새벽에 문뜩 눈을 뜨게 되면
왼쪽 머리 맡 책상에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서
자는 제 모습을 조용히 쳐다보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면
조용히 창문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반지하 집에 살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반지하의 창문은 무조건 강철로된 창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으로 그 할아버지가 홀연히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몇차례나 있었고,
어머니에게 몇 번 말했으나 그냥 꿈이려니 하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한번은 제가 너무 심하게 방에서 자기 싫다고 무섭다고 하자
아버지께서 제 방에서 대신 주무셨지요.
아버지는 워낙 무뚝뚝한 경상도 분이라 그 할아버지를 만났는지 어땠는지는 모르나
다음 날 아버지께서 배게 밑에 시칼을 두고서
일주일동안 제 방에서 주무셨습니다.
그리고는 [됐다. 이제 니 방에서 자라.] 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전혀 그 할아버지를 본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