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험한 이야기- 밤 마다 찾아오는 그 할아버지

오리가리 작성일 16.02.03 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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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을 시작하고서 처음으로 글을 남겨봅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짱공을 했던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 하고도 꽤난 시간이 흘렀네요.

그 동안 종종 댓글은 달았었지만, 글을 작성해 본적은 없네요.

 

다른 말들은 생략하고 

제가 경험했던 몇가지 이야기를 조금 할까 합니다.

글 솜씨가 부족하여 크게 무섭지도, 재미가 없을 수도 있으니

이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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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래 [그냥 그렇고]님 께서 경험하셨던 것과

비슷한 일이 있어서 먼저 그 일 부터 작성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서 줄 곳 서울에서 자랐지만

시골은 통영에서 배타고 들어가는 섬이었습니다.

 

한국의 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산모양의 섬이었고 집들은 선착장 주변과

산을 오르는 직선 길 양 옆으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에는 초등학교와 마을 사람들 밭이 있었습니다.

 

저희 할머니 댁은 산 아래 선착장이었고

고모님 댁은 산 중턱에 있었는데...

아주 어린 시절 시골에 놀러갔을 때였습니다.

나이가 한 4~5살 정도였을 것 같습니다.

 

저녁 늦게까지 할머니 댁에 있다가

아버지가 고모 댁에 계시다고 해서

그 산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 섬마을에 조명하나 재대로 되어있지 않아

어두 컴컴 한 길을 어린 나이에 혼자 올라갔죠.

섬이 그리크지 않아 어른들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고모 집 대문 앞에 서서 들어가려고 하는데

산 정상에서 누가 손을 흔드는 것 같았습니다. 

당연히 아무런 의심 없이 산 정상 쪽으로 눈을 돌려 봤습니다.

 

 

그런데 하얀 원피스를 입은 어떤 한 여자가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을 한 모양으로 

시계추 마냥 바다 바람에 좌우로 와다 갔다 하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는 순간 너무 너무 무서웠고, 바로 울음을 터트리고야 말았습니다.

 

아이가 울자 집안 어른들은 이름을 불렀고

그 소리에 더 서럽게 울며 집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어른들은 왜 우느냐? 어디 넘어졌냐? 아프냐?

물어보았지만 아무말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밝고 다시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문 밖을 나서서 산 정상을 용기내서 쳐다봤는데...

농사할 때 사용하는 비닐이 길게 늘어져서 나무에 걸려 있었습니다.

누가 사용하려고 나무가지에다가 걸어 놓은 건지는 모르지만,

조명 없는 곳에 달빛에 비추고 바람에 비닐이 날리니

마치 흰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목을 매단 것 처럼 보였나 봅니다.

 

사실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저는 그 때 이후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목을 매단 장면을 잘 보지 못합니다. 그 영화 장르가 굳이 공포/호러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목을 단 장면만 봐도 소름돋고 무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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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 밤 마다 찾아오는 그 할아버지

 

이 이야기는 제가 경험했지만, 기억하지 못하고 있던 이야기 입니다.

결혼하고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와 예전에 살던 집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께 들은 내용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서울에서 줄 곳 살다가 한 1년 정도 경기도에서 살다가 서울로 다시 이사를 왔습니다.

정말 용감무쌍한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무서울게 없어서 밤늦게 동네 산에 있는 무덤에 가서도 놀고 했습니다.

그 땐 무덤에서 타는 미끄럼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정도로 겁이없었죠. 개념이 없었을 수도 있고요.

 

늘 단칸방 생활만 하다가 처음으로 제 방이 생겨서 7살 때 목동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반 지하방에 큰 방 두개가 있던 집이었는데 하나는 안방으로 그보다 조금 작은 방은

제 방이되었습니다. 어른 3명이 자도 충분한 공간이었으니 어린아이 방 치고는 상당히 컸죠.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서 자는 것이 무서웠던 걸까요?

그렇게 갖고 싶고 좋아하던 제 방에서는 단 한번도 컴컴하게 하고 자본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이사를 나오는데 그 때까지 단한번도 암전을 하고 자본 적이 없죠.

늘 작은 전구라도 키고 잤습니다.

 

그 이유는 늘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농 안에서도 구석진 장농과 벽 사이에서도 

책상에 앉아 있으면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가끔 뒤돌아보기가 일 수 였죠.

 

한 번은 아주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밤에 혼자 잠을 자다가 새벽에 문뜩 눈을 뜨게 되면

왼쪽 머리 맡 책상에 어떤 할아버지가 앉아서 

자는 제 모습을 조용히 쳐다보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면 

조용히 창문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반지하 집에 살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반지하의 창문은 무조건 강철로된 창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으로 그 할아버지가 홀연히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몇차례나 있었고,

어머니에게 몇 번 말했으나 그냥 꿈이려니 하고 넘어갔다고 합니다.

한번은 제가 너무 심하게 방에서 자기 싫다고 무섭다고 하자

아버지께서 제 방에서 대신 주무셨지요.

아버지는 워낙 무뚝뚝한 경상도 분이라 그 할아버지를 만났는지 어땠는지는 모르나

 

다음 날 아버지께서 배게 밑에 시칼을 두고서 

일주일동안 제 방에서 주무셨습니다.

 

그리고는 [됐다. 이제 니 방에서 자라.] 고 말씀하셨지요.

그리고 그 이후로는 전혀 그 할아버지를 본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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