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신의 아빠가 어렸을 적에 동네에 매우 유명한 미남 친구가 있었답니다.
어떤 미남인고 하니 어머니는 한국분이고 아버지가 일본분인 혼혈이었던 거죠.
남자인데도 미모가 출중하여 근방의 다른 동네까지 소문이 자자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떤 일이 생겨 같이 살지 않게 되셨고
어머니는 평소 자주 가시던 절에서 일을 도와주면서 방을 두 개 얻어 하나는 어머니가 거처하고
다른 방 하나는 그 꽃미남 친구에게 거처하라고 하셨답니다.
하루는 꽃미남 친구가 저희 아버지와 다른 친구들을 불러
개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답니다.
별 생각 없이 따라 나선 친구들이 개고기를 먹고 나서
꽃미남 친구가 절에 있는 자기 방에서 좀 더 놀다 가자고 했답니다.
일행이 산 중턱에 있는 절에 도착했을 때는 깜깜한 밤이었고
절에 있는 방들도 불이 다 꺼져 있었답니다.
그래서 가능한 조용히 꽃미남 친구가 오라는 데로 따라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방 문이 꽈당! 하고 큰 소리를 내며 열리더니
꽃미남 친구의 어머니가 매우 노한 표정으로
"이놈들! 개고기 먹었구나!!!!" 하고 고성을 지르시더랍니다.
친구 어머니의 너무나 노여운 표정을 뵙고
놀란 아버지와 친구들은 뭐라 말도 못하고 얼어 있다가
쭈뼛쭈뼛 인사를 하고 차마 친구가 거처하는 방까지 들어가지 못한 채
부리나케 산을 내려왔다고 합니다.
그 뒤 그 친구분에게 어머니가 개고기에 대해 어찌 아셨는지 물어봤다거나
개고기를 먹은 일이 왜그리 친구분 어머니를 노엽게 한 것인지에 대해 답을 들은 뒷 얘기는 없습니다만
아버지는 그 뒤로 뭔가 너무 꺼림직한 기분이 느껴져 도저히 개고기를 먹을 수가 없었답니다.
후에 꽃미남 친구분께서는... 어른들이 흔히 하는 얘기로 인물이 너무 출중한 탓이었는지
그리 좋은 인생을 살진 못하셨다고 합니다.
이 얘기와는 별개로 살면서 들은 개고기 얘기로는
예전부터 부모가 개고기를 팔면
자식에게 점점 안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못 살던 시절에는 개고기는 재료비에 비해 돈을 많이 버는 수단이어서
만약 자식이 결혼을 해야 할 때 돈이 부족한 집에서
단기간만 바짝 돈을 벌고 자식이 결혼하기 전에 장사를 접기도 했다는 얘기를 몇 번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 생활하면서 보신탕을 파는 어머니를 둔 사람을 3명 알게 됐는데
최근에 세번째로 관련 장사를 하시는 어머니를 둔 분을 알게 되면서 그 자녀들에게 뭔가
공통된 데이터가 있었다는 걸 발견하여 글을 덧붙여 봅니다.
자녀분 인 세 분 중 두 분은 20대가 갓 지난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1명은 아버지가 살아계시지만 좀 폭력적이라 어머니가 혼자 식당을 운영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그 세 명의 자녀들 성향입니다.
첫번째 - 성격이 매우 포악함, 남보다 자기 자신이 최우선, 말을 함부로 하고 이간질하여
전에 다니던 회사의 직원에서 심각한 폭행을 당해 몸에 큰 상처가 있음. 형제 관계는 모름.
두번째 - 성격이 매우 포악함, 남보다 자기 자신이 최우선, 배우자가 돈도 잘 벌고 착한데도 자기 발 아래 둬야
직성이 풀림, 말을 매우 비아냥 대듯이 함, 배우자네 식구들한테도 말을 함부로 하다가 사람이 들어선
안될 소리를 듣고 정신적 충격을 받음.
몇 년 후 뇌에 종양 발견하여 수술함. 형제들 중 첫째는 덩치도 좋고 멀쩡한데 결혼하고 나서도 돈벌이를 못함.
막내가 돈벌이는 가장 나으나 태어날 때 장애가 있어서 큰 수술을 여러번 함.
세번째 - 평소 성격은 괜찮은 편이나 화가 나면 목소리가 장소를 불문하고 심각하게 커짐, 이 분은 심성이 강해서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고 공부도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다른 형제분 얘기를 들어보니 안좋은 일을 배로
많이 겪는다는 느낌임...
세상엔 보신탕집을 운영해도 아무탈 없이 잘 먹고 잘 사는 분들도 많이 있으시겠지요.
그런데 제가 사회에서 만난 3명의 관련된 자녀들이 전부 뭔가 심하게 잠재된 화랄까,
발작적으로 날카로운 기운을 받는 것처럼 남보다 4~5배는 강하고 폭력적인 공통된 성향을 보이는 게
신기하여 글을 덧붙여 써봅니다.
뒷 얘기는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니 해당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너무 언짢게 생각하진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