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가 할머니댁에 다녀오다가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어렸을때, 그러니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외삼촌과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같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외삼촌이랑도 친했고 당연히 외숙모랑도 친했습니다. 거의 일주일에 한두번 빼고는 매일 오거나 가거나 했으니까요.
아무튼 그렇게 친하게 잘 지내다가 외숙모는 안타깝게도 간암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그게 아마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인가 6학년인가.. 아무튼 어렸을때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그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 외숙모는 그냥 간암에 걸려서 안타깝게 돌아가신걸로만 알고 있었는데 배후(?)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되었고, 그 이야기는 의문의 폐백사진에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외삼촌과 외숙모의 결혼식날 폐백차림을 하고 폐박상 앞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 한장 있었답니다. 그냥 평범한 구도의 폐백사진이죠. 근데 그 폐백사진이 평범한 폐백사진과 다른점이 있었는데, 바로 외삼촌과 외숙모 사이에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가 양복을 입은 채 흐릿한 형체를 띠며 앉아있더라는 겁니다. 마치 두 사람의 사이를 반으로 갈라놓는 듯하게 가운데 떡하니요.
폐백사진을 찍는데 정신나간 사람이 주인공들 가운데 앉아있을 일도 없고, 실제 사람이라기엔 형체가 흐릿해서 사진을 받아봤을 당시에 집이 난리가 났었답니다. 너무나 명백하게 두 사람 가운데 떡하니 앉아있는 의문의 남자때문에 집은 발칵 뒤집혔고, 이 양복입은 50대 남자의 신원을 파악하기위해 일가친척 모두에게 수소문해봤지만 그 누구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무튼 이 미스터리 투성이의 사진 한장때문에 집안 전체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장고끝에 너무 불길한 징조라고 생각해서 그 문제의 사진을 태워버렸답니다.
이후에는 자식도 둘 낳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해오셨지만, 몇년 안가 아시다시피 외숙모가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어무니 얘기로는 의문의 남성이 외삼촌과 외숙모 가운데 앉아 둘 사이를 갈라놓던 그 사진이 외숙모와 외삼촌을 생사로 갈라놨던 어떤 암시가 담긴 사진이라고 믿고계신것 같더군요
오늘 할머니댁 들르고 집에오는 차 안에서 들은 얘기입니다. 귀신이나 미스터리 얘기는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주변에 직접 겪은 일은 전무해서 항간에 떠도는 수많은 귀신얘기를 믿어야되나 하는 의심이 컸었는데, 전혀 예기치못하게 어무니가 직접 겪은 일을 듣게되서 좀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