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후배한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동차 이야기를 하던 도중, 최근 이해할 수 없는 사고를 겪었다는 것이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늦은 밤.
다른 차는 하나도 없는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쿵하고 충격이 오더란다.
산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차인데,
누가 들이받은 것인가 싶어, 후배는 화를 내며 차에서 내렸다.
하지만 근처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분명히 충격이 느껴졌음에도 도로 위에는 자신 뿐이었다.
하지만 치인 것은 확실했다.
차 뒷부분이 찌그러져 있었으니까..
후배는 겁에 질려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났다.
이틀 뒤, 역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늦은 밤.
같은 도로를 달리다, 똑같은 신호등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다른 차는 주위에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어딘지 모르게 무서워져, 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신호는 빨간불..
후배는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였다.
그 순간, 앞에서 쾅하고 충격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틀림없었다.
앞에는 아무 것도 없다.
후배는 그대로 빨간불을 무시하고,
미친 듯 달려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확인해보니,
앞 범퍼에도 무언가 부딪힌 흔적이 분명히 남아있었다.
두 번 모두 전조등이나 후미등 불빛은 전혀 보지 못했다고 한다.
차는 지금 정비소에 맡겼다고 한다.
정비소에서는 [앞도 뒤도 똑같은 차가 박은 거 같은데요? 무슨 일이 있던건가요?] 라며 의아해하더란다.
후배는 지금 렌터카를 타고 있지만,
꽤 돌아가더라도 그 신호등 부근으로는 안 가려고 한단다.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