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째려보는 친척들

금산스님 작성일 18.03.09 13: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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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A는 어릴적부터 연휴가 되면

혼자 시골 할아버지댁에 내려가곤 했다.

 


A가 중학교 2학년 때,

며칠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던 할아버지가 A와 고모에게 이런 말을 했더란다.

 


[한밤 중에 눈을 뜨니 죽은 K랑 T가 이불 옆에서 날 째려보더구나..]

감기 때문에 무서운 꿈을 꾸신 거라고,

A와 고모는 할아버지를 달랬다.

 


그로부터 5일 뒤,

할아버지는 컨디션이 악화되어 그대로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2년이 지나, A가 고등학교 1학년 추석 때.

부모님보다 먼저, 혼자 귀성한 A는 밤에 편의점에 다녀왔단다.

 


9시 지날 무렵 돌아왔는데,

자리에 누우셨을 할머니 방에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 왜 그래?] 하고 방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A의 모습을 보자, 할머니는 울며 달라 붙었다.

 


[죽은 할아버지랑 친척들이 이불을 둘러싸고 싸늘하게 째려보고 있지 뭐니..]

할머니는 계속 울었다.

 


2년 전, 할아버지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라 오싹했지만,

A는 [괜찮아, 꿈일거야.] 라며 할머니를 달랬다.

그리고 할머니가 잠이 들 때까지 곁을 지켰다.

 


하지만 3주 뒤,

할머니는 뇌경색으로 급사했다.

 


그 해 겨울, 귀성한 A는 사촌 C와 놀고 있었다.

작은아버지의 아들인 C는, A와 동갑이라 귀성하면 줄곧 같이 놀곤 했단다.

 


[그러고보니까 나 어제 엄청 무서운 꿈 꿨다?

 죽은 할아버지 할머니랑 다른 친척들이 방안에 들어와서, 다들 날 째려보더라고]

 

 

C의 말을 듣고, A는 무언가 위험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C를 데리고 선조의 성묘를 했고, 절에서 경을 읊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틀 뒤, C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이후, A는 설날과 추석 때 가족이랑 함께 귀성하는 것 외에는 시골에 가지 않게 되었다.

 


사촌이 죽고 나서 5년 뒤,

고모에게 전화가 왔다.

 


[A야, 할아버지랑 할머니, 그리고 C가 죽었을 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지?]

[죽은 친척들이 째려보고 있더라는 거?]

[그래, 그거. 고모도 그걸 봐 버렸지 뭐니.]

[뭐!]

 


[그래서 무서운 걸 꼭 참고 째려보는 사람들을 자세히 봤어. 전부 9명 정도 있더구나.

 아버지랑 어머니, C랑 돌아가신 삼촌들.. 다 우리 친척이었어. 그런데 딱 한명 모르는 사람이 있더라.]

[그게 누구였는데?]

[정장을 입은 40대 정도 남자였는데, 꽤 야위어있었어. 게다가 그 사람만 웃고 있지 뭐니. 히죽히죽.. 기분 나쁘게..]

 


[고모.. 조심해..]

[알고 있어. 우선 여기저기 불제도 받으러 다닐거고 정신 차리고 사고 안 당하게 해야지.

 갑자기 병이라도 들면.. 그건 어쩔 수 없지만. A 너도 조심하렴.]

이게 2달 전 이야기고, 그 후 A는 추석에도 고모와 만났지만, 건강하셨다고 한다.

 


불제를 간 덕일까?

결국 진상은 아직도 모른다고 한다.

 


출처: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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