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설화 - 도깨비 방죽

미랄라군1 작성일 20.06.26 17:38:49
댓글 3조회 4,551추천 7

159316069581675.jpg
 





전라북도 임실 고을의 오원천이 흐르는 어귀에 있는 오원이란 마을에는 도깨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둑이 있다고 합니다.



159316070157466.jpg
 



이 도깨비 방죽에 관한 전설은 다음과 같이 애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조 임실 고을의 좌수(마을 일을 다스리는 직위)를 하던 마 씨 성을 가진 관리가 있었는데, 그가 아직 신분이 그리 높지 못하였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그가 저녁에 들에 나가서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다섯 알의 둥근 돌을 줍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돌이 예뻐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밤이 되자 돌이 영롱하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보통 물건이 아니라 생각하고는 이 구술을 궤짝 안에 넣어 잘 보관해 놓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의 시간이 지난 후 잠을 자고 있던 마 씨는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 소리는 마당에서 나고 있었는데 마 씨는 그 소리를 따라 마당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마 씨가 마당으로 가자 본 것은 그곳에 있던 것은 산사람이 아닌 도깨비들이었다고 합니다.



마 씨는 순간 겁이 났으나 사대부의 쳬면을 지키기 위해 헛기침을 하면서



" 웬놈들이냐"



라고 그들에게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러자 도깨비들 중 하나가 나서더니 애걸복걸하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귀 왕부(鬼王符)를 잃었는데 어른께서 그것을 갖고 계시니 원컨대 빨리 이를 돌려주소서."



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여러 도깨비들이 다가와 저마다 빌며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마 씨는,



"아니 귀왕부라니? 그게 도대체 무엇이냐?"



라고 되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한 귀신이



"어르신께서 며칠 전에 얻으신 기이한 돌이 바로 귀왕부이옵니다."



이같이 말하면서 내어주기를 간청했으나 마 씨는 순간 그 구술이 아까워서 선뜻 내어주기가 싫어서 거절할 궁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급해진 도깨비들이 흥정을 붙였다고 합니다.



"어른께서 만일 원하시는 게 있으면 어떤 것이든 받들 것이니 제발 귀왕부만은 되돌려 주십시오."



순간 마 씨는 매번 장마가 오면 마을의 오원천이 범람하여 마을 사람들이 고생하는 걸 알고 이들에게 제안 하나를 합니다.



"너희가 만일 하룻밤 새에 오원천에 돌로 만든 둑을 쌓으면 내가 귀왕분지 뭔지를 돌려주마."



이 제안에 도깨비들은 흔쾌히 제의에 응했다고 합니다.



도깨비들이 기뻐하며 내일까지 둑을 만들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하고 그들은 물러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정말로 오원천에 돌들을 쌓은 기나긴 둑이 번듯하게 만들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에선 갑자기 세워진 둑에 의해 소란이 일어났고 마 씨는 마을 사람들에게 간밤의 일을 얘기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들이 고마워서 마 씨에게 구슬을 돌려주면서 따로 또 원하는 게 없는지 물어볼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밤이 되자 도깨비들은 다시 마 씨에게로 몰려들었고 마 씨는 그들에게 귀왕부를 약속대로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뭐 원하는 게 없는지 물었으나 도깨비들은 이제 저승으로 가야 하니 마지막으로 이승 음식이나 먹게 콩 한말만 삶아 달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159316070997898.jpg
 


마씨는 곧 하인을 시켜 콩 한 말을 삶아서 잔치를 베풀어 그들의 노고에 보답고자 하였습니다.



도깨비들은 한위에 콩을 한 알씩만 나누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맨 끝에 앉은 한 마리의 도깨비만이 콩을 얻어먹질 못했다고 합니다.



도깨비의 수에 비해 한 알이 꼭 모자랐던 것입니다.



그 도깨비는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159316071619021.jpg
 



이 도깨비는 그 후 심술을 부려 자기들이 놓은 둑 가운데서 두석자 가량이나 되게 돌들을 뽑아서 둑에 구멍이 나게 망가 뜨려 버렸습니다.



마 씨는 하는 수없이 다시 돌을 주어다가 그 빈틈을 막았다고 합니다.



이 둑은 해마다 장마를 겪었지만 사백 년을 넘게 언제나 새로 쌓은 듯이 멀쩡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콩을 못 먹은 도깨비가 헐었던 부분만은 마 씨가 메웠는데도 해마다 장마 때면 무너지곤 했다고 합니다.





오원천 : 임실군 관촌면 내 회봉리, 방현리, 관촌면 소재지, 병암리를 따라 흐르고 있는 섬진강 지류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159316072586912.jpg
 


임실군에서도 이 도깨비 방죽에 관한 설화에 관심을 가지고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출처 : 임실문화 관광커뮤니티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013116009

 

미랄라군1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