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야기 - 노비를 두지 않는 양반

미랄라군1 작성일 20.11.26 23: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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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이야기 - 노비를 두지 않는 양반

 

 

이 이야기는 조선의 제 22대 왕이었던 정조 시절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1700년대 후반 충정북도 진천군의 한 마을에는 유성기라는 인심 좋고 평판 좋은 한 부자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유성기라는 부자는 다른 악독한 양반들과는 다르게 원래 서자 출신으로 어렸던 시절에는 부친에게 버림받아서 모친과 굉장히 힘들게 살았다가 상업에 뛰어들어서 스스로의 힘으로 자수성가에 성공한 인물이었는데 밑바닥 생활을 한적이 있어서 신분상 차이가 있는 사람들한테도 인자하게 대하는 편이라 마을에서도 평판이 좋았고 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 특별한 점은 유성기의 집에는 노비가 전혀 없었는데 이유는 그가 전부 면천을 시켜주기도 하였고 다시 노비로 전락하게 하지 않기 위해 글을 기본적으로 가르쳤고 특별한 재주를 원하는 자는 장인에게 기술을 배우게 하였고 상단에서 일을 배우고 싶은 사람은 그곳에 자리를 주었으며 무과 급제를 희망하는 사람은 지원을 해주어 급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

 

 

 

 

 

 

 

그러던 어느날 아침 유성기가 아들과 함께 아침을 먹고 있는데 등에 아이를 업은 여자 거지가 열린 문으로 들어오더니 슬금슬금 밥을 먹는 곳까지 들어왔다고 합니다.

 

 

 

 

여자 거지는 말 없이 대뜸 국을 가져다가 그 자리에서 벌컥벌컥 절반을 마시더니 한 마디 말도 없이 또 더러운 맨손으로 이런저런 반찬을 엉망으로 주워서 질겅질겅 씹어먹기 시작했습니다.

 

 

 

 

곁에 있던 그의 겸인(집사)가 깜짝 놀라서 여자 거지를 끌어내려고 하자 유성기는 눈짓으로 만류했는데 그 이유는

 

 

 

 

유성기는 본인이 부유한 사람으로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먹던 밥을 절반을 덜어서 그 여자에게 주었는데

 

 

 

 

" 국과 반찬을 먹었으니 밥도 먹어야 하지 않겠나? "

 

 

 

 

라고 했고

 

 

 

 

 

그러자 그 여자는 한참을 그를 보더니 밥을 받아서 먹고 있는데 유성기는 옆에 있던 겸인(집사)에게 다시 밥상을 차려오라고 했고 그 밥상 역시 여자 혼자 다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그러자 유성기는 그 여자에게 돈을 한 무더기 챙겨주더니

 

 

 

" 아이와 갈데가 없으면 다시 찾아오게 "

 

 

 

 

라고 얘기했고 그 여자는 돈과 함께 꽤 괜찮아 보이는 그 밥그릇을 들고는 말없이 집을 나갔습니다.

 

 

 

 

여자가 집을 나가자 유성기의 상단에서 일하던 건장한 체격의 남자 하나가 그 여자를 가만히 따라가 보았는데 마을 앞 숲 속으로 여자는 사라졌고 숲에 들어가 보니 여자와 한패로 보이는 일당들이 가득 있었는데 가만히 보니 이들은

 

칼이나 도끼등의 흉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시기 도망친 노비등이나 산적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던 시절이었는데 마을의 부자나 양반등을 습격해 사람을 죽이고 재물을 약탈하던 일들이 자주 있었다고 합니다.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여자에게 물었는데

 

 

 

 

 

" 왜 이렇게 빨리 왔느냐? "

 

 

 

 

여자가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답했는데

 

 

 

 

 

" 소문대로 인심이 너그러운 사람이라서 차마 그 분에게 해를 끼칠 수는 없었습니다."

 

 

 

 

두목이 씨익 웃더니 다시 말하기를

 

 

 

 

 

"그 말을 들으니 나라도 그 사람은 괴롭히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러면서 돈과 그릇은 왜 가져왔느냐?"

 

 

 

 

여자가 다시 대답하기를

 

 

 

 

 

" 만약 제가 돈과 그릇이라도 들지 않고 빈손으로 왔다면 저 혼자 다 해먹고나서 두목을 속인다고 의심하지 않으셨겠습니까? "

 

 

 

 

 

그리고 나서, 여자는 아이를 업고 있던 포대기를 풀었는데 그 안에는 죽은 아기 시체 하나와 날카로운 칼이 있었습니다.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는 이 말을 듣고

 

 

 

 

" 흐흐 그래. 우리들 중 머리쓰는건 니가 제일이니 이 곳은 그냥 넘어 가고 다른곳으로 가자"

 

 

이렇게 말을 했는데 이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던 남자는 유성기의 집으로 돌아가 자기가 목격한 바를 다 말했는데 유성기는 한동안 별 말이 없다가 옆에 있던 겸인(집사)에게 말하기를

 

 

 

 

" 이제부터 마을에 하루 세끼 가난한 자들을 위해 정해진 시간에 밥을 따로 준비해서 주도록 하게. 그리고 마을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하루 쉬어갈 집도 한 채 알아보게 "

 

 

 

 

 

이 말만을 했다고 하고 숲에서 봤던 무리들을 관아에 고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근처 다른 마을에서 재물이 털리거나 양반이 죽는 일들이 일어났는데 유성기가 있던 이 마을만큼은 어떤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겸인(집사) : 조선시대에는 집사를 ‘겸인’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청지기(廳直), 소사(小史), 통인(通引)이라고도 불렸고 그들은 주인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집안일을 도맡았는데 중인 신분이었으므로 노비가 하는 허드렛일은 하지 않았고 사무 보조 및 문서 작성에 능숙해 주인의 업무를 대신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ghshffnfffn1/222155616994

https://ghshffnfffn1.tistory.com/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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