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이번주에 있었던 일 입니다.
참고로 본인은 평소 귀신이나 가위눌림 경험도 없고
그런 거 믿지도 않지만 그렇기에 잊을 수 없어 적어봅니다.
충남 쪽 소도시에 공사 건이 있어 1박 2일 출장을
오게 되었는데 출장 업무가 끝나고 총 7명이서
소갈비살 배터지게 먹고 또 평소 친한 2명이
제 방에 갑자기 쳐들어와서 피쳐맥주 한 병을 비우고
각자 방 들어간 게 한 새벽 1시쯤이었네요.
혼자가 되니 평소 연락하던 처자랑 우연히 타이밍이 맞아
40분가량 음란한 전화를 하고 난 후에 씻고나니
시간이 새벽 2시 반이었습니다.
평소 자는 시간보다 늦은 시간이니
이야 오늘 하루 알차게 보냈으니 꿀잠 자겠네~
하고 누웠고 눈을 감았죠.
그런데 이때부터 시작입니다.
눈을 감았는데 머릿속에 검은 화면이 안 보이고
이상한 무늬들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아 시부럴 마치 피가 섞인 눈깔처럼 생긴 거였는데
피가 보이는 것도 불편한데 중앙에는 실핀이 꽂혀있더군요
물론 정확한 건 아니지만 대강의 느낌이 그랬습니다.
내가 늦게 자는 바람에 병.신이 됐구나 하고 애써 외면하며
잠자는 자세도 바꾸고 고개도 돌리고 눈감은 상태로
눈동자도 돌려보는데 계속 보이더니.. 허허
이게 엿먹으라는 듯이 나중에는 머릿속에 꽉 차더라구요.
눈동자를 어딜봐도 실핀에 찔린 피눈깔이 쫘르르륵…
하 시부럴… 근데 또 여기에 질 순 없으니 눈은 감고
계속 고개 돌리고 하다보니 좀 사라진 거 같더니만..
그 다음엔 사람 얼굴같은 형상이 떠오릅니다.
하 슬슬 미칠 거 같습니다. 잠은 안오고 말똥말똥한데
눈은 감고 있어도 이상한 것들이 날라다니니..
잠은 다 잤다 시부럴….하면서 시간이 흐르고…
그렇게 6시 50분에 맞춰둔 알람이 울리네요.
네. 그 상태로 밤을 샜습니다. 정말 잠을 못 잤습니다.
자세를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고…더워서 또 이불 걷고..
여기서 누가 죽었나..모텔에 물어볼까..하는 생각도 들고
또 눈을 감고 있으니 촉각과 소리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불에 스슥 하는 느낌이 나면 내 바로 위에
왠지 여자 머리가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 있을 거 같고..
부스슥 소리나면 저 멀리서 여자가 나를 볼 거 같은 느낌..
구래서 죽어도 눈은 안 떴죠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알람이 울리고나서야 와 눈이 떠지는데
새벽이 밝고 얼마안가서 또 닭이 꼬끼오 울고..
이렇게 잠못자는 구나 시부럴 하고 핸드폰 하다가..
그제서야 잠이 좀 들었는데 꿈을 꿉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길을 걷는데 마주오는 여자
뒤로 suv가 한대 달려와서 여자를 치어버리네요.
와 씨 놀래면서 도망가다가 여자를 보니 거의 다리가
절단난 건지 부러진 건지 뼈가 나와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깨버렸고…
핸드폰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 20분 정도…
휴…아직 나갈 준비할 시간이 아니라 또 눈을 감았더니
두번째 꿈을 꿨는데 두번째 꿈은 기억이 안나네요.
암튼 또 깼더니 7시 40분..시간은 안가는데
잠은 잘자네요? ㅋㅋㅋ
그렇게 또 누워있다가 잠이들어버리고..
세번째 꿈을 꿨는데 이번엔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쾅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차도에는 애들타는 킥보드가 널부러져 있고
차가 한대 서 있다가 앞으로 좀 진행해서 보니
애가 피흘리면서 도로에 누워있었다는…
어으 또 재수가 없네 하면서 깼던 거 같습니다.
와 이 날 아침에 이걸 롱테이크로 다 겪으니
준비할 시간 되서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하나 꺼내물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ㅋㅋㅋㅋㅋ
아직도 생생한 거 보니 충격이 여간 큰게 아닌가 봅니다.
평소에 잠도 잘자고
가위나 귀신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겪어보니 여간 찝찝한 게 아닌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