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보았다

연착륙피자 작성일 24.09.21 23: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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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동네는

겉으론 발전한거 같지만

조금만 후미진 곳으로 가면

시장 아랫길에

아직도 다닥다닥 붙은 

자기들이 임의로 만든 판자촌 같은

주거지들이 있다

물론 거기 사시는 분들 중에도

어느정도 사는 분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아마 첫집이라

떠날수 없는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

 

밥먹고 살짝 걷기에는

좋은 길이라 그곳을 지날때면

가끔 붉은 색의 빛이 보인다

그 빛은 사람 얼굴 크기만 하며

둥둥 떠다니다 사라질때도 있고

어느 자리에 머물러 있을때도 있다

희안한 빛이라 사진을 찍었는데

이게 사진에 담기지 않는다

뭐지 싶어

 

쉬는날에 그 길을 지나다 

낮인데 그 빛이 희미하게 보이기에

얼른 휴대폰을 들어 찍었지만

그 붉은 빛만은 보이지 않았다

지나가던 할배가

‘혼불은 안 찍힌대이 함부로 찍지마’

뭔가 내 희안한 표정을 캐치 한걸까

할배는 진지한 표정으로 멀어지면서 

하지말라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실 이 땅은 전부 피난민들이 터잡고

시장촌및 땅에 대충 건물을 지어 다닥 다닥

살던 곳이라 누가 죽으면

사실 묘를 세워줄만큼 여력이 있던 동네는

아님에는 분명하다

 

그렇게 며칠이 또 지나고

밥이 얹혔나 그걸 내리고 싶어서

운동하러 가던 길에 지나던 그 길에

어떤 검은 불이 어느 조그만 집에 들어가는

그런 모습을 보았다

뭐 또 헛거를 본거겠거니 생각하고 좀 더 걷다가

반환점으로 생각하는 큰 아파트 입구에서 

다시 돌아 그 곳을 지나는데

 

119차가 와있다

몇몇 사람들이 나와

수근수근대고

다른 차도 급히 들어와 그 집으로 들어갔다

 

내가 무언가를 본 그집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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