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출장을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한 터널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늦은 밤이라 주변에 차도 하나 없고
설상가상으로 터널 안 전등은
금방이라도 꺼질 듯 깜박거리고 있었습니다.
본능적으로 그 곳을 피하고 싶었지만
길이 하나라 어쩔 수 없었죠.
근데 터널을 아무리 가도 가도
도무지 끝이 안보이는 겁니다.
아무리 긴 터널이라도
이 정도로 달렸으면 끝이 보일 법도 한데
마치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듯한
느낌까지 들더군요.
슬슬 이상하다 생각이 들 때즈음
갑자기 터널에 불이 전부 나가더니
차 시동도 맥없이 꺼져버렸습니다.
갑작스런 암흑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것 뿐이었어요.
다행히 어디 부딪히지 않고 차는 멈춰 세웠는데
곧바로 찾아온 정적에
너무 무서웠던 저는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잠시 심호흡을 하고
사고 접수를 위해 핸드폰을 보니
통화권 이탈이더군요.
어찌해야할 지 몰라 망연자실하고 있는데
그 소리 아시죠?
손바닥으로 차를 두드리는 소리..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공포감이 극에 달한 저는
눈도 못뜨고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은 채
미친놈처럼 소리만 질러댔습니다.
목이 쉬고 지쳐갈때 쯤
차량에 시동이 켜지더군요.
슬며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니
터널에는 불이 다시 들어와있고
저 멀리 터널의 끝이 보이는 겁니다.
그 뒤에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정신없이 현관문 비번을 누른 것만 기억납니다.
그대로 신발도 못 벗고 기절했던 것 같아요.
다음 날 눈을 뜬 저는
어제 일이 꿈인지 생신지 확인하려
주차장에 내려갔다가 차를 보고
하마터면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 했습니다.
차 창문에 수많은 손바닥 자국이 찍혀 있는거에요.
저는 저 불길한 손바닥 자국을
빨리 지워버려야겠다는 생각에
차를 끌고 세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세차장 직원분께 차를 맡기자
대체 누가 이런 장난을 쳐놓았냐고 묻더군요.
저는 그 물음에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직원분께서 저를 잠시 이상한 눈으로 보시더니
차에 물을 뿌리고 비누칠을 하시다
고개를 갸우뚱 하시고는 저한테 말씀하시더군요.
"손님, 이 손바닥 자국
밖이 아니라 안에서 낸 자국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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