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철수 : 야, 초상집 가는데 얼룩이 셔츠를 입으면 어떡해.
영희 : 얼룩이가 뭐 어때서?
나. 동빈 : 너희 집 얼룩이는 동물병원에서 뭐래?
수진 : 안 좋대. 하필 많은 강아지 중에서 얼룩이가 아플 게 뭐니.
우리는 흔히 얼룩얼룩한 무늬가 있는 옷이나 물건, 동물들을 가리켜 `얼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그런 의미에서 얼룩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얼룩이'라는 말은 틀리며 `얼루기'라는 표현이 맞습니다. 사전에서 보면 `얼루기'는 얼룩얼룩한 점이나 무늬 자체를 이르거나 얼룩얼룩한 점이나 무늬가 있는 짐승이나 물건을 뜻한다고 하며 `얼룩이'는 `얼루기의 잘못'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얼룩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아마 `젖먹이' `때밀이' `똑똑이' 등과 같은 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시 말해 어떤 특징이나 생김새를 가진 사람, 동물, 사물 뒤에 `-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르는 일이 꽤 많다는 겁니다.
실제로 접미사 `-이'는 2번의 예가 보여주듯이 몇몇 명사와 동사 어간의 결합형 뒤에 붙어 사람, 사물, 일의 의미를 첨가하고 명사를 만듭니다.